성철 스님과 청담 스님의 의기투합을 잘 말해주는 사례를 묘엄 스님이 기억하고 있다. 두 큰스님이 함께 경북 문경 대승사에서 수행할 당시 직접 보았던 일화다. 당시 대승사 선원(禪院) 앞에 큰 은행나무가 한 그루 버티고 서 있었다. 선방에 앉아 수행하던 성철.청담 두 스님은 그 나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야를 가로막아 가슴이 답답했던 탓이다. 두 스님이 "은행나무를 베어 버리자" 는데 뜻을 같이 했다. 절 한가운데 크게 자리잡은 나무를 벨려면 당연히 주지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 그런데 두 스님은 아무 의논이나 예고 없이 어디선가 톱 2개를 준비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다른 스님들이 모두 공양(점심밥) 을 하러 공양간에 모인 사이 두 스님이 슬그머니 은행나무로 다가가 톱질을 시작했다. 대략 30분쯤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