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송(出家頌) "(彌天大業紅爐雪)-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跨海雄基赫日露)-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誰人甘死片時夢)-그 누가 잠깐의 꿈 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超然獨步萬古眞)-만고의 진리를 향해 다 버리고 초연히.. 경전/성철스님 2018.11.08
해인사의 초대 성철스님은 42일만에 동정일여(動靜一如) 의 경지에 올랐다지만, 막상 대원사는 '고집 센 속인' 이 골치꺼리가 아닐 수 없다. 속인이 혼자서 탑전 선방에 버티고 앉아 있으니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것이다. 고민하던 대원사 스님들이 큰절인 해인사로 공문을 보냈다. "이상한 청년 한 명이 .. 경전/성철스님 2018.10.25
동정일여(動靜一如)의 경지 성철스님이 불교의 길로 들어서는 인연을 맺은 지리산 대원사를 얘기할 때면 빼놓지 않는 대목이 세가지 있다. 성철스님이 대원사로 들어갈 당시엔 출가한 상태가 아니었다. 성철스님은 혼자 불교 서적을 보면서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는 화두를 찾아 들고 집에서 참선 정진에 들어갔.. 경전/성철스님 2018.10.15
스무살 때에 불교에 관심 성철스님은 어려서 한문을 배웠고, 초등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웠다. 글에 관한 기초가 잘 다져진 셈이었다. 덧붙여 책읽기를 좋아해 동서고금의 이름 난 책들을 혼자서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젊어서는 다독(多讀) 주의였어. 관심이 많아 이런 저런 책들을 보기는 많이 봤는데, 처음 볼 때.. 경전/성철스님 2018.10.01
두통 모처럼 긴 9일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출근을 했습니다. 9일 동안 5번의 산행을 했고 2편의 영화를 보니 어느덧 휴가가 끝나버렸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아쉬운이 남는 것이 휴일인듯 합니다....ㅎㅎㅎ 추석 바로전에 퇴근하고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때 한분이 두통이 느껴졌는데 정도가 ..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10.01
큰스님은 '부잣집 맏아들' 성철스님이 태어난 생가터에 기념관을 짓고, 옆에 다시 겁외사(劫外寺) 라는 이름으로 절을 창건한 것이 지난 봄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 제자된 입장에선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그런데 겁외사 주지스님에 따르면 가끔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어 당혹스럽다고 한다. 항의.. 경전/성철스님 2018.09.18
엉터리 깨우침 무기병 백련암에서 시자 생활을 하면서 더러 마주친 '색다른 광경' 이 있다. 큰절 선방에서 참선수행하다 "깨쳤다" 고 주장하는 스님들 얘기다. 이런 스님이 나타나면 열중(悅衆.선원의 실무 책임자) 스님이 산중에서 가장 큰 어른인 성철스님에게 데려온다. 이런 경우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 경전/성철스님 2018.09.13
새로운 장애물 수마(睡魔) 참선이라는 수행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내가 걸린 상기병(上氣病) 은 그야말로 초기 단계다.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둘이 아닌데 상기병은 점점 깊어만 갔다. 참선의 첫 단계에서 지난 시절의 기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 집중이 되지 않을 때만 해.. 경전/성철스님 2018.09.10
상기병 해인사 큰절 행자실에는 '하심(下心) ' 이라는 붓글씨를 걸어두고 있다. 쉬운 글자인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 '마음을 내린다' '마음을 아래로 한다' '남에게 겸양한다' 는 등등. 여러 해석에도 불구하고 그 바닥에 흐르는 공통된 생각은 분명하다. '남을 대할 때 내 .. 경전/성철스님 2018.09.05
큰스님의 제일 관심사 "화두는 잘 되나?" 성철스님이 수시로 물어보는 말이다. 큰스님이 내게 내린 화두 삼서근(麻三斤) 을 염두에 두고 얼마나 참선을 잘 하고 있느냐는 점검이다. 참선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하는 큰스님의 제일 관심사는 제자들의 공부였던 셈이다. 우리나라 선(禪) 불교 전통에서 화두를 정해 .. 경전/성철스님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