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두통

敎當 2018. 10. 1. 14:39

모처럼 긴 9일간의 추석 연휴를 끝내고 출근을 했습니다.

9일 동안 5번의 산행을 했고 2편의 영화를 보니 어느덧 휴가가 끝나버렸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아쉬운이 남는 것이 휴일인듯 합니다....ㅎㅎㅎ

 

추석 바로전에 퇴근하고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때 한분이 두통이 느껴졌는데 정도가 심했습니다.

지금것 살면서 두통은 모르고 살았었는데 왼쪽관자놀이 바로 위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것이죠.

그 분에게 머리 안 아프냐고 물으니 두통으로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했다는 것으로 보아 이분은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통증은 못 느끼는듯 했는데요

이처럼 몸은 다 낫지않았어도 더이상 통증을 못 느끼게끔 방어차원에서 착각하게 만듭니다.

두통이 다 낫었다면 제가 기운을 못 느껴야하는데 심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몸이 상당이 안 좋은 상태죠.

보통 이런 증세는 그 자리를 뜨면 사라져야 하는데 이 두통이 몇일을 갔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 기운은 잇몸으로 내려와 왼쪽 잇몸에 염증을 유발시켰고

다른 한 기운은 내려와 폐로 들어갔는지 계속 콧물이 났습니다.

 

잇몸으로 내려온 기운은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고 좋아졌지만 콧물은 계속 흘러 휴지를 달고 살았습니다.

이처럼 콧물이 흘러내린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명현현상이죠.

이틀에 한번꼴로 약 5시간짜리 산을 탓는데 몸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감기기운처럼 콧물이 계속 났지만 특별하게 앓아 누운적은 없었는데요.

코를 풀다보니 코에서 나는 것이 아니고 코 깊숙한곳(?폐인듯)에서 코피가 묻은 끈끈한 액체나

지름 1㎝쯤 되는 코딱지가 나오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코를 무리해서 푼 것은 절대 아닌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일전에 코를 통해서 노란물이 떨어진적이 있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코를 통해서 피가묻은 가래같은 액체가 나오기도 했지만

목을 통해서 가래를 뱉은 것도 아닌데 피가 섞인 침이 나와서 조금 당황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인들은 이런 나를 보고 병원에 가 봐야 하는것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병원에 가 봐야 병명을 찾지도 못할뿐더러 역설적으로 아픈것이 아니라서 병명도 없습니다.

일전에 제 장점이 제 몸안의 기운이 어디가 막혀있고 어디가 소통이 되고있는지 안다고 했죠?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는 해도 몸안에 막힌 기운은 더 많이 소통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것을 모른다면 당연히 병원에 가 봐야 하겠지만 좋아지고 있으니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다만 이전보다 몸에 변화가 많이 있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습니다. 

두통을 모르고 살았다기 보다는 일찍 막힌 기운으로 인해 감각이 없어 모르고 살았다고 봐야합니다.

풍기운으로 인해 뇌의 감각이 둔화되면서 두통을 못 느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인가 그때 이미 심장에 통증이 있어서 심통으로 고생을 한 상태였으니까요.

얼마나 기운이 많이 막혀있었던 것인지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학생시절 그렇게 이미 많은 심장기운이 막혀 있었는데도 40대 후반까지 살아 있었던 이유는

큰스님 말마따나 심장기운이 튼튼하게 타고나서일 것입니다.

그것도 운이좋아 2~3일 늦었으면 죽었을지 모를만큼 심각한 상황에서 평창 절과 인연이 되었지만...^^

 

요즈음 일어나는 일은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이 전부입니다.

수련이 잘 되어가면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오랜만에 느껴본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두통도 그렇고 목구멍으로 피가 넘어온 것도 그렇습니다. 

코로 흘러나오는 노란액체는 물론이고 전화 받을 기력도 없을 만큼 기력이 방전된 것도 처음입니다.

등산을 하면서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난 것도 처음있었던 일이고 엎어지면서 짚은 손바닥통증이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가시지 않은 것도 처음입니다. 

그나마 다헹인 것은 이런 몸의 변화를 손금 보듯이 다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른다면 겁이나서 수행을 중단하거나 병원에 가서 병명을 찾느라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었겠죠.

오늘 아침에는 그동안 추석이라고 잠시 접었던 경전독송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가슴이 떨렸는데요, 아주 큰소리로 목청 높여 독송도 하고 염불도 하고 정근도 했습니다.

등산과 기수련과 독송과 염불 그리고 정근은 그 기운이 각가 다 다릅니다.

그 미세한 차이를 한번 해 보셔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ㅎㅎㅎ

 

요즘 아침에 하는 수련에는 머리에서 알 수 없는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납니다.

참선겸 기수련을 1시간 30분 정도 하고 나머지는 독경과 염불을 하는데요 보통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화장품 냄새는 분명 아니고요

그 냄새를 의식적으로 맡으려 하면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마치 예전에 참선하다 허공에서 코끼리를 본 후 의식적으로 보려고 하니 아무것도 안 보인것 처럼요...^^ 

알 수 없는 향기.....두통이 가져다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전 > 나의 수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련하면서 일어나는 몸의변화  (0) 2019.01.08
풍(風)이 그냥 오는것은 아니다  (0) 2018.12.04
찜통 더위  (0) 2018.07.30
  (0) 2018.07.20
향기(香氣)  (0)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