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풍이라고 하면 뒷 목을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래서 이전에는 풍이 머리로 오는가 보다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머리에 미세한 혈관이 많아 주로 여기서 막히는것일뿐 머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머니가 풍으로 고생을 많이하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도 나름 풍에 대한 대비를 했다.
그런데 그 대비라는 것이 오룬쪽이 마비될 것에 대한 대비로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것이었다.
풍이 못 오도록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이후를 가정해서 연습을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음에 헛 웃음이 나온다.
기수련을 한지 몇년이 흐른 어느날 오른쪽 기운이 다 막혀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수련을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 어느날 느닷없이 느껴졌다면 아마 가슴이 덜컥 했을지도 모른다.
열심히 수련을 해서 막힌 기운을 뚫다보니 소주천 막힌 기운에 가슴까지 차올라 링처럼 느껴졌는데
하단으로 하단으로 기운을 내리다 보니 점점 아래로 내려가 지금은 발바닥까지 내려가 있다.
하지만 그 중간에 막힌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엉덩이와 바깥쪽 종아리 부분이었다.
엉덩이는 마치 무언가 강력한 것으로 꽉 움켜쥔듯이 막혀있는듯 느껴졌는데 그 크기가
찐빵만하던 것이 차츰 작아지면서 지금은 밤톨만하게 막혀 있는것 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아리 바깥쪽 막힌 기운은 어느날은 뜨거운 기운이 밀고들어가 소통이 된듯 하다가도
어느날은 또 다시 막혀있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쪽 발인 왼쪽이 막혀있는듯 감지되기도 한다.
때론 좌우로 막힌 기운이 교차하면서 느껴지기도 하는데 주로 오른쪽 다리가 막혀있는듯 하다.
풍이 심장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심장의 혈관이 굵은관계로 잘 안막히다가 혈전이 위로 올라가면서
머리의 가는 혈관으로 인해 여기서 막히게 되기때문에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
나도 풍이 심장에서 시작되었다는데 그나마 심장이 강해서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이러면 보통 사람들은 병원에는 가 봤느냐? 의사가 그러더냐? 이렇게 질문을 한다.
난 풍으로 인해 병원에 가 본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었다.
아마 병원에 갔어도 돈만 날렸을뿐 병명을 찾지도 못하다가 발병을 해서
몸 어느 한쪽이 마비가 왔을때서야 인지되었을 것이다.
올 한해는 정말 많은 변화가 몸에서 일어났다.
엉덩이의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고, 다리 바깥쪽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고
또 머리의 막힌 기운과 손과 발의 막힌 기운도 소통이 되었다.
특히 겨드랑이를 시작으로 갈비뼈를 지나가는 경락이 소통이 많이 되었는데
몸통 좌우쪽라인을 따라 중요한 경락이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고 팔이 덮개역활을 한다는사실도 알았다.
모든것이 처음이라 매일 새로운 사실을 확인해 나가는 중이다.
엉덩이쪽 기운이 소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장이 자리를 찾아 간다는 사실이다.
마치 뱀처럼 꿈틀대면서 아래로 처진장이 올라붙으면서 자리를 찾고 있었다.
종아리 바깥쪽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허벅지로 발로 뜨거운 기운이 막 밀려간다.
어깨에서부터 막힌 손의 기운도 소통이 되면서 저린기운 시린기운 막섞여 나가면서 뜨거운기운이 나간다.
저번 토요일은 어머니의 기일이라 평소 산행시간의 반만 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일주일이 조금 힘겨웠다.
이번 토요 산행에서는 제시간(?)을 돌았더니 몸이 한결 가볍게 지나가고 있다.
처음 산행에서는 오른손으로 냉기가 나가면서 엄청시렸고 왼손은 그런대로 따뜻했는데
조금 지나자 오른손도 엄청 따뜻해져 왔다.
하지만 왼손이 다시 엄청 시리면서 조금 고통스러웠지만 여기도 소통이 되면서 이내 따뜻한 손이 되었다.
과거에는 한참을 돌아도 냉기만 나갔다가 하산하면서 비로소 온기가 돌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손이 시린것도 별로 없어졌지만 이제는 금방 손의 기운이 돌아 따뜻해진다.
열심히 수련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ㅎㅎㅎ
풍이 온다는 것은 어느 특정부분만 막혀서 오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운이 머리도 막히고 장도 막히고 다리와 손, 등은 물론이고 겨드랑이 선 등을 따라 막혀있다는 사실이다.
풍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기운이 막히고 막혀서 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그동안 얼마나 내 몸을 혹사시키고
관리를 안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씁쓸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사무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반가부좌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글을 쓰느데 발이 뜨끈뜨끈하다.
손과 발이 이처럼 뜨거워진 것은 꾸준한 수련 덕분이기도 하지만 공진단을 복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이 공진단을 복용하고 부터 기를 소통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기운은 그 길이가 짧기도 하고 어떤 것은 머리에서 저 발끝까지 연결 된 것도 있다.
한 지점이 아프면 그곳만 막힌것이 아니라 느낌만 거기일뿐 소통을 위해서는 돌고 돌아가는 엄청 긴 여정이다.
느낌과 실재 소통하는 것과는 감각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기수련이라는 것은 과거의 병기운을 찾아가는 긴 여정의 과정이다.
가끔 "어! 이거 예전에 아팟던 기억이 있었는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큰 병이 오려니 잔병치레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막힌 기운을 찾아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명현현상처럼 과거 병을 불러온다.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은 과거에 비해 몸이 안좋은 사람이 무척 많은 곳이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훈련장이 된다.
기운이 딸려서 자주 졸립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공부가 된다.
누군가 고통은 그 인간이 감내 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온다고 하는데 병기운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정도만 들어오기에 예전에는 사람이 많은 전철 안에서는 별로 들어오는 기운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철 안에서도 기운이 막 들어오는데 나에게는 혹독한 수련이 된다.
진짜 얼마만에 목이 간질거리고 조금 따가운 병이왔는데 그냥 기수련으로 버팅기고 있다.
예전는 환절기에 달고 살았던 감기였는데...ㅎㅎㅎ
작은 병이 온다는 것은 그만큼 몸의 감각이 살아 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매일 기수련을 하니 그 덕분인지 목감기가 더 심해지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좋아지지도 않는다.
계속 싸우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병원에 가던지 아니면 기수련으로 병이 낫던지 할 것이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몰라도 이 싸움 또한 내 몸에 처음 발병한 병이라 결과가 흥미롭다.
따가운 목에 직접 기운을 넣어보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풍기운도 이겨내고 있는데 여기에 비하면 이건 아무런 병도 아닐 것이다.
풍이 그냥 오는것이 아니라는 뜻은 쉽게 좋아지지 않는 병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 풍이 왔다가 좋아졌다고 해서 예전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면 재풍을 맞을 확률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바람에 흔들려서 풍이라 했던가!
그냥 풍이 온것이 아니듯이 바람이 잠잠해 졌다고 해서 방심해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