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敎當 2018. 7. 20. 14:37

어제날씨는 올 해 들어 체감하기로는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집에 도착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루룩 흐른다.

할일을 대충 마치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저녁은 생각이 없고 집에 있기에는 너무 더워서 산이나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짐을 챙겼다.

사실 짐이라고 해봐아 배낭에 물병 3개 챙기는 일이었다.

집을 나선 시각이 7시 조금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즘은 해가 길어서 8시가 되어도 별로 어둡지 않다.

날이 더운 탓인지 산이 낮아 등산(산보)하기 좋은 탓인지 제법 사람이 많다.

산에 오르니 그나마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라서 3시간 조금 넘게 산행을 했는데 상의는 땀으로 온통 다 젖었다.

물병 2리터짜리 3개에 약수물을 담아 하산을 한다.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라 그런지 길옆 평상이나 간이의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심심치 않게 있다.

때로는 생맥주를 파는 가게손님이 좁은 가게 보다는 탁 트인 길위 간이 테이블에 앉아

거품 가득한 생맥주에 치킨을 안주삼아 더위를 목구멍 너머로 흘려 넘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장기를 느껴 콩국수 한그릇 시켜 먹었다.

콩의 고소한 냄새가 콧무멍 속에서 춤을 춘다.

파장 시간이라 한바구니 가득담긴 살구가 3000원이란다(원래 오천원인데 파장이라.....^^)

냉큼 두바가지를 사서 봉투에 담아오는데 잘 샀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ㅎㅎㅎ

집에 돌아와 살구를 씻어 그릇에 담고 냉장고에 넣은 후 샤워를 하고

파먹던 수박 쟁반에 담아 다시 숟가락으로 파먹으며 마지막 남은 더위를 날린다~*

수박 한 숟가락 뜰때마다 더위가 푹푹 떠나가는 듯 하다.

 

12시 30분 전에 TV 취침예약 30분을 맞춰놓고 선풍기 1시간 맞춰놓고 누웠는데 금방 잠이 들었다.

날이 더워서 1시간 잠이 들었다 깨고 1시간 30분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꿈을 꾸었다.

몸에서 진드기 같은 벌레가 나와 잡는 꿈이었다.

간경락이 풀리는 것인지 진드기 같이 생긴 벌레의 색깔이 연초록색이다.

벌레에 물린듯한 기분에 몸이 가려워서 긁다가 깨고 긁다가 깨기를 반복을 했다. 

요즘 몸 속의 막힌 기운이 확연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데 이런 것이 꿈으로 반영이 된듯하다.

막힌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기운이 삭혀져 가렵다고 느껴지는 듯 했다.

마치 멍들거나 다쳤던 부위가 좋아지면서 가려움증을 느끼듯이.....^^

 

살면서 꿈을 별로 꿔본 기억이 없다.

더구나 절에 다니기 전까지는 현실적인(아는 사람이 나오는 일상적인)꿈은 아예 한번도 꿔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꿈의 스케일이 엄청 커지면서 알상적인 것과 허상적인 것이 섞여서 꿈으로 반영이 된다.

가끔 꾸는 꿈이지만 어제같이 벌레가 몸을 간지럽히고 실제로 내가 반응해서 몸을 긁는 꿈은 처음이다.

아침에 기도를 해 보면 기의 소통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침에 츨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면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운이 미리 들어온다.

지금 있는 사무실은 기운이 너무 안 좋아서 심하게 들어오는 편이다.

그래서 힘들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나를 공부시키는 스승이 된다.

 

요즘은 배의 창자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인지 배가 이리저리 뒤틀린다.

사실 뒤틀린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나로서는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꿈도 조금씩 촛점이 맞춰지면서 현실성이 가미되고 있는듯 하다.

꿈을 잘 안 꾸기도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라서 꿈에 매달리거나 달리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저 꿈은 꿈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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