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종기

敎當 2019. 5. 2. 13:03

수련하느라 이사하느라 이런저런 이유로 참으로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게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놓지 않았던 것이 수련이었는데 작년 설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처럼 기운이 변화하면 자연 몸도 따라서 변화를하는데 이번에는 종기로 나타났다.

어떤분은 몸에 종기가 나면 좋지 않은것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일반적인 현상은 그렇지만 수련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종기는 그런것과는 좀 다르다고 본다.


20대를 막 시작했을때 오른쪽다리 무릎과 발목사이 중간쯤에 종기가 났었다.

어찌나 종기가 큰지 작은 거즈붕대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고 큰 종기였다.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는데 오백원 동전 크기의 흉터가 선명하다.

결국 파란 인이 나오고 나서야 치료가 되었다.

이 종기가 있던자리는 지금 수련하면서 기운이 막혀 통증을 느끼는 자리와 유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천지팔양신주경을 읽으면 기운이 풀리는지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올 설을 전후해서 귀에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을 했는데

그러더니 얼굴과 귓볼 경계에 사진처럼 뭔가 불거지더니

이내 귓불 아래쪽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말았다.

보통 잇몸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이처럼 부어오른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어도

치아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부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그나마 다행(?) 인것은 아프지는 않다는 것이었는데

이런것으로 병원에 가기도 그렇고 이상징후가 있는데 안가자니 신경쓰이며 고민에 삐졌다.

하지만 기수련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민큼 일단 기운으로 풀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열심히 수련을 한 덕택(?)인지 이내 부기도 사라지고 귓볼에 난 것도 자국만 남았다.

 


귀에 난 이상징후도 잠시, 가라앉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종기가 났다.

처음에는 역시 이물감이 느껴지더니 조금씩 부풀어 오르기 시작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없으니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조금씩 커지는가 싶더니 결국 끝에 노란 고름이 잡혔다.

이곳은 경락이 지나가는 자리로 수술하면서 칼을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약국에 가서 이명래고약(아직도 팔더라고요...^^)을 사다가 붙였다.


사람의 몸은 나쁜 식생활로 인해 병(病)이오면 거기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한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시키는데까지 해 보다가

더이상 안되겠다 싶으면 설사를 해서 빨리 밖으로 배출을 한다.

더 안좋은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시켜보려는 노력없이 구토를 해서 단시간에 배출을 한다.

그러니 설사나 구토를 한다고 해서 강제로 막는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이런 것들이 몸을 건강하게 지키지 위한 자구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사람의 기운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운이 원활하게 흘러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막히면서 쫄쫄쫄 흐르고

결국은 막히게되는데 살려면 이 막힌 기운을 배출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서 흘러서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종기라고 생각을 한다.

종기를 째고, 짜서 기운을 소통시키게 하려는 몸의 자구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술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봉합때문이다.

할 수 있다면 농이 줄줄 흘러서 충분히 빠진 다음에 봉합을 해야하는데

안좋은 기운이 다 빠지지않은 상태에서 봉합을 해 버리면

일시적인 소통이 될 수 있지만 결국은 또 막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는 고약이 건강에는 훨씬 유용한 자연친화적 치료법이라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삐거나 찢어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도 결국은 몸의 자구책의 하나로 기운을 소통시키기 위한 방편이라 해석한다.  

그러니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나쁘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은 죽지 않을때라서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이니 좋은쪽으로 해석하시길...ㅎㅎㅎ


예전에 다리에 났던 종기와 이번 종기는

다른사람이 봤을때는 같은 종기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예전에 다리에 났던 종기는 기운의 소통부재로 인해 발병을해서 통증도 있었지만

이번의 종기는 벌겋게 부었지만 통증은 없었고

또 수련하면서 기존의 막혔던 기운이 소통되면서

원활하게 빠지지 못하고 급하게 배출하려다 보니 종기로 나타난 것이다.

즉 면역력이 충분한 가운데 종기로 나타난 것이라서 통증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마구 눌러 쎄게 짜내도 전혀 통증이 없었다.

결국은 이것도 역시 흔적만 남기고 다 아물어버렸다...^^


나는 지금은 음식 가리고 등산하고 수련하고...몸에 좋은것은 해도 나쁜것은 하지않는다.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월등하게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막혔던 기운은 아직도 다 뚫지못했다.

지금은 그 생명을 위협 할 정도로 심한 병기운과 싸우고 있는데

생명을 위협했을 정도의 병기운이라 내 자체 타고난 기운과 버금간다.

자체 타고난 기운이 병기운을 못 이기면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3일만 늦었으면 죽었는 것이라고 했으니 버금간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병이 심한 사람을 만나면 내 병기운과 합세를 해 공격하기 때문에

내 기운이 딸려 잘 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고 있다.


종기가 나서 고약을 붙이니 다들 한마디씩 한다.

병원에 가서 수술하면 간단한데 왜 미련하게 고생을 하냐며...ㅎㅎㅎ

병이나면 병원에가서 약 먹고 치료하고 수술하면 되는데 

왜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고 운동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지 묻고싶다. 

내 생각에는 자연치료, 자가면역치료가 최선이고 수술은 차선일뿐이다.

종기로 인해 통증이 있었다면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해도 갔을 것이다.

기운으로 해결 할 수 있는것이 있고 없는것이 있으니 말이다.


종기.....나에게는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공력을 증진시키는 관문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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