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다름과 틀림

敎當 2019. 6. 7. 15:00

이사를 한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이제 조금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데 초전철역세권이며 상가주택인 이곳은

사람이 살기에는 그다지 적당하지 않은듯 하네요 

큰 도로를 낀 오거리에 위치한 탓에 미세먼지가 상상을 초월해서 결국 부랴부랴 공기청정기를 마련했습니다.

차량의 소음으로 시끄러운 것은 물론이고 주점에서 들려오는 취객들의 소음으로 창문을 닫습니다.

다행인 것은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이제 소음에도 제법 익숙해져 가고

또한 제 수련이 조용한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라서

이런 환경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사방에 공부를 가르치는 스승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요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수련에 치중하는만큼 잘 되는것은 수련뿐인가 합니다.

가끔 전화로 투자문의를 하는 분이 있는데 좋은 물건을 권해도 받아가지를 못하니 열정도 식었습니다.

기본용어도 모르고 투자하고자 하는 지역의 특성도 모르면서 투자를 하겠다고 덤빕니다...ㅎㅎㅎ

이러면 백전백패는 불을 보듯이 뻔한것은 물론입니다.

더 나은 투자처를 알려줘도 생각 안 해봤다는 말과함께

더이상 연락이 없으니 툭 털고 수련에만 전념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의 소개로 1980년 한때 엄청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단(丹) 과 연관된 사람을 만났습니다.

계룡산에서 단의 모델인 봉우선사 밑에서 30년 수련을 했다고 하는데요  

뼈와 살이 뭉개지는(?) 그런 병을 앓았는데 치료를 받고 완치 후에도 계속 수련을 했다고 하네요.

수련 하다보니 30년이 흘렀고 지금은 하산해서 철학관을 운영하면서 수련원을 겸하는듯 했습니다.


소개를 하신분은 내가 하던 수련을 접고 이 단체의 수련을 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듯 합니다.

이 날은 아주 작심을 하고 제 수련을 접고 합류 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평창 큰스님에게 기수련을 열심히 한 이유는 기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하얗게 연기(?)처럼 올라오는 기운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 혼자만 본것이 아니라 같이있던 5명이 모두 보았습니다.

실상인지 허상인지 모르겠지만 함께있던 전원이 보았으니 완전 허상은 아니겠지요.

제가 수련을 십여년을 넘게 하면서 아마추어처럼 건강만을 위해 수련을 한것은 아닙니다.

일상을 접고 수련이 우선이며 돈 버는 일은 수련을 하기위한 보조수단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얼마나 수련에 정진하는지 모르겠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수련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수련을 접고 자기가 하는 수련으로 갈아 타라고 한다면?


수련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많은 종류의 기공이 성행을 하겠지요.

수련을 함에 있어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자기에게 잘 맞는 방법이냐일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수련법도 자기에게 안 맞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기수련은 수련하다 잘못되는 경우도 많은만큼 이런 요소들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여기에서는 호흡을 길게 내쉬고 들여마시고 하는 것을 동일시간을 하라는 것입니다.

즉 30초 호흡을 내 뱉었으면 들여마시는 것도 30초를 하라는 것이며 2시간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보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분을 할 수 있으면 유체이탈을 할 수 있고 3시간만에 호흡을 한번 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체이탈....저는 이런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같은시간 호흡하는 방법을 하는것이 저한테는 힘들었는데요(물론 시간을 짧게하면 문제가 없지만요)

역으로 나는 코로만 숨쉬며 하는 등산을 해 보라고 했는데 이분은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코로하는 호흡법으로 등산을 보통 5시간 정도 합니다.

이처럼 방법론적으로 차이가 있는것일뿐 수련하는 것은 똑 같습니다.

어느것이 수승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각자의 그릇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30년 수련을 했다는 분은 왜 질러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가려 하느냐고 하면서

같이 도반으로 수련하기를 권했는데요, 이날 할 얘기는 많았지만 접고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수련을 하다보면 신통(神通)이 생기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하려고 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수련과정에서 문득 생겨났습니다.

이 신통으로 인해 수련과정에서 힘든일도 있었지만 반대로 인정받는 일도 이 신통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것이 이 신통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신통을 동경합니다.

하지만 얻으려고 하면 안 얻어지는 것이 이 신통이고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도 이 신통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매달리지 말라고 선지식들은 경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련을 하는 도반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수련방법에 있어서 더 수승한지를 알려면

이런 신통을 보여주거나 느끼게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창 큰스님이 신통으로 기를 보여줌으로 해서 열심히 정진하는 계기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이런 것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남의 방법을 폄하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30년 수련을 한 분이 자기방법이 수승한 것이라면 그것을 보여주면 되는데

병도 치료 안한다고 하고 어디 아픈것을 아는 신통에도 매달리면 안된다고 하네요.

제가 전화 음성만으로도 병을 알 수 있다고 하니 그런것에 매달리면 안된다며 삿된것처럼 표현하더니  

나에게 간에 문제가 있는듯이 얘기를 하더라고요...내가 말하면 매달리는 것이고 자기가 하는것은?...ㅎㅎㅎ

사람보고 병을 아는 것은 처음 기 수련을 하자마자 알게되었고요 전화로 음성을 듣고 아는 것은

기수련을 한지 한 2달 정도 수련 했을때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느끼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서 말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거의 안합니다.

그래도 전화음성 듣고 유방암 검사하라고 해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신 분도 있고요

대장에 용종있던사람,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 등 나름 좋은 곳에 신통을 썻으니 수련한 보람을 느낌니다.

하지만 심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 경고를 보냈는데 말을 안 듣고 2명 다 죽어서 황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돌아가나 질러가나 수행은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평생 수행을 할건데 빨리가면 뭐하고 늦게가면 어떻습니까.

돌아간다고 해서 전혀 무의미한 것도 아닙니다.

천천히 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여주는 것도 없이 남의 수련 방법을 돌아가는 것이라 치부하는 사람이야 말로 문제가 있다거 생긱합니다.

마음공부가 안되어 있는데 무슨 수행이 많이 진전이 되었겠습니까.

네것 다 버리고 오라고 하지말고 그냥 수승한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인데요

이런 일들이 기수련을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행태입니다....자기가 최고라는...ㅎㅎㅎ

하긴 그런 자부심이 없으면 어떻게 수련에 매진 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의 실력이 어느정도 향상이 되었는지 모르니 답답하겠죠.

그래서 책을 찾아보고 혹은 선지식을 찾아 내 공부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가늠합니다.

이 30년을 수련했다는 분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한테도 책을 찾아 보라고 권하더라고요.


수련을 하는데 있어서 틀린 방법은 없습니다.

빨리 진전이 이뤄진다고 해서 좋은 방법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빨리 이뤄지는 듯 하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더디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무런 부작용 없이 꾸준하게 수련 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인 셈입니다.  

제 경우에는 오늘 수련을 한 결과가 어디를 어떻게 좋게 만들었고 얼마만큼 진전이 있었는지 잘 압니다.

그러니 제가 수련하고 있는 것에 의심이 없고 조급함도 없습니다.

따라서 책을 찾을 필요도 스승을 찾을 필요도 없이 혼자서도 수련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같이 수련해서 정보도 공유하고...이렇게 권유하는 분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수련단체에 갔는데 수련 끝나고 점심에 반주로 술을 하다라고요.

이런 분이 몇일 후에 같이 수련해 보자고 도반 운운 하길래 웃고 말았습니다.

수련하는데 해가되는 음식이 몇가지 있습니다....여기에 술이 빠지지 않죠.


수련을 하면서 남의 방법을 틀렸다고 말하는 분이 있으면 안 됩니다.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존중을 해 주고 자기 방법이 수승한 수행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오지 말라고 해도 그동안 하던것 다 버리고 합류하지 않을까요!

보여줄 것이 없으니 말로 깍아 내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과 같이 수행을 하면 어떤 득이 있겠습니까.

요즘 부동산을 주력으로 안 하고 수련을 주력으로 하니 수행하시는 분과 자주 만나게됩니다.

수행은 때론 먹고싶은것 참고 먹기 싫은것 먹고 하기좋은것 참고 하기 싫은것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좋고 싫은 것이 없어지고 자유로운 삶이 되는 것이죠.

아주 간단한 얘기지만 실천하기는 아주 어려운 명제입니다.

오늘도 정진하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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