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요즘 잘되는 것은 수련뿐이 없다

敎當 2019. 7. 1. 11:00

올 해 3월부터 쉬면서 수련을 하고 있다.

쉬고 있으니 돈벌이는 없는데 대신 수련만큼은 너무 잘되고 있는듯 하다.

수련이 잘되면서 몸에 또 많은 변화가 왔는데 가장 먼저 칮아온 변화는 장기(臟器)의 움직임이다. 

이 장기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쳐져 있었던 모양이다.

수련을 하면서 기운이 되돌아 오니 장기들이 꿈틀거리면서 스스로 움직이며 자리를 찾는다.

뭔가 뒤틀려 있던 것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속이 한결 편하다.

예전에 평창스님이 비녀만한 대(大)침을 환자의 배에 놓으라고 해서 못한다고 한적이 있었다.

작은침도 놓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대침을 그것도 장기로 곽찬 배에 놓으라고 하니

잘 못 찔렀다가 장기에 구멍이라도 나면 보통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못하겠다고 완강히 뿌리쳤지만

침을 잘 놓으면 장기가 알아서 스스로 침을 피한다는 말에 스님이 지정한 곳에 대침을 놓았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큰 대침이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는 침이 아니라 기운의 변화로 인해 장기가 스스로 움직여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안 좋은 기운으로 인해 장기가 자리를 이탈 해 있었는지 모른다.

어찌되었건 그동안 장기들이 아래로 쳐져 있었다가 올려붙는 느낌이 왔다.


다음의 변화는 뇌의 변화다.

지금까지 머리가 아파본 적이 없었는데 두통이 심해졌다.

머리가 어느 한곳만 아픈것이 아니라 정면 측면 후면 가리지 않고 통증이 온다는 것이다.

특히 풍지혈이라고 하는 머리 뒤쪽에서 견정혈까지 이어져 뭘 박아 놓은듯이 이질감과 통증이 왔는데

다행인 것은 이것이 수련을 하면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기수련의 성과에 따라 이런저런 두통이 오기도 했다가 사라지기도 하면서 오른쪽 얼굴 막힌부분도

감각이 되살아나면서 예전에는 못 느꼈던 통증이나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들이 치유되면서 한결 머리가 맑아지고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막혔던 기운이 소통이 된다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막힌 기운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풀어헤쳐지면서 경락을 타고흘러 어느부분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막혔던 안 좋은 기운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맛보게되는데

여기에서 소개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감이 있어서 생략 하기로 하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리의 경락이 막히면서 엉덩이 그리고 발목 복숭아뼈와 무릎관절 그 중간쯤에 막힌기운으로 인해

집게차의 찝게로 꽉 움켜쥔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었는데요

이 막힌기운은 마치 리본처럼 어떤 특정부위를 기점으로 여러겹의 띠(경락)가 지나가게 되는데

이 리본의 매듭을 풀기위해서는 여러겹의 띠를 일일히 풀어내야 하듯이

막힌기운을 풀기 위해서는 그곳만 소통시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막힌곳을 중심으로

아래위로 최소한 열번 이상은 경락이 지나가는 길을 열어 주어야 가능 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즉 그렇게 곽 막고있는 리본의 매듭같은 경락을 풀기 위해서는 한번에 소통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리본 매듭에 연관된 경락을 따라 아래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모든 경락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리본의 매듭부분이라는 것은 오행의 모든기운이 만나는 접점 같은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경락을 보면서 치유를 하는 것이 아니고 느낌으로 치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표현이 부정확한 얘기 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표현은 잘 못 되었을지 몰라도 결과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다리의 막힌 경락이 서서히 풀리면서 등쪽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가져오고 있는 중이라는 겁니다.

결국 기수련의 핵심은 손목에서 손가락끝까지 발목에서 발가락 끝까지 막힌 기운의 소통에 있습니다.


요즘 허벅지에 벌레가 기억는 듯이 뭔가 소통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이 물이 흘러가는 듯이 흘러가는 것을 느기는데요

이것은 위에서 말한 다리부분의 경락이 풀리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복숭아뼈 45도 아래쪽(뒷꿈치 방향)에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론 발등이 아프거나 저리거나 하면서 몸 곳곳이 소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보람도 느끼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 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감지되는 것이 합곡이다.

합곡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있는 지점으로 신체의 오장육부 모든경락이 이 지점을 통과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하는 등의 증세를 보이면 이곳을 눌러서 경혈을 풀어주기도 하는데요

이 합곡을 잘 만져보면 신체 어느부분이 막혀있는지도 알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감각이 살아나니 엄지와 검지를 이어 기운이 막혀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마치 엄지와 검지를 한 막대기로 연결한 듯한 이물감을 느꼈다.

그런데 이 막힌기운이 소통되면서 합곡을 중심으로 가려움이 밀려왔다.

마치 모기에 물렸을때 처럼 따갑고 가려운듯이 느껴졌는데 한동안 그러더니 지금은 한결 편해졌다.


수련이 잘 진행이되면서 마치 전국에 동시에 장맛비가 오듯이 몸 곳곳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먹으면 단전 아래로 뜨거운 기운이 꽉 차오르고 다리로는 연신 뜨거운 기운이 흘러내린다.

나는 몸을 반으로 나눠 오른쪽이 막혔었는데 이제 이 기운들과 정면승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스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라서 때론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잘 못 된다고 해도 내 복이고 팔자라고 생각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는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숨 한번에 전신의 기운이 호응을 하니 이 맛에 오늘도 좌복하고 수련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원만성취하는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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