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3일간의 산행(山行)

敎當 2019. 10. 2. 18:47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것이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수련이 잘 된다는 핑게(?)로 수행에만 전념하다 보니 글 쓸 시간도 없고 사실 쓰는 것도 귀찮아졌었습니다.

수련이 잘 되다보니 생명을 위협했던 풍기운이 풀어헤쳐지면서 오히려 몸은 아픈것을 더 잘 느끼게됩니다.

몸은 좋아지는데 더 아프다.........ㅎㅎㅎ

이렇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왜 수련을 하면 건강해야지 더 아프다고 하냐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니 아예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세상 이치로는 이해하기 힘든것이 수행인지라 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서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는 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엄청 건강하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남한산성은 그 높이가 해발 500m 정도여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성남이라는 곳이 도심 자체가 지대가 높은곳이고 따라서 시가지 자체 해발고도가 높아

대략 보통 걸음으로도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서 남문까지 25분~30분 정도면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운동 될만하면 벌써 정상이라 할 수 없이 수어장대에서 서울 마천동으로 내려갔다가

거기에서 다시 남한산성 정상을 향해 올라오니 한번 산행에 산을 두번 올라가는 꼴이다. 

이런 산행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보통 일주일에 2~3번은 한다.

산을 타면서 입으로 하는 호흡이 아니라 완전히 코로 숨을 들여마시고 코로 뱉는 호흡법을 한다.

처음 이 호흡법에 적응하기 까지는 여간 힘들었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호흡법에 완전 적응하고 나니 장거리산행에도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산은 사계절 맛이 다르다.

그러니 같은 곳을 계속 등반한다고 해도 지루 할 틈이 없지만 아주 가끔은 다른산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지체없이 베낭을 꾸려 지방산행을 한다.

지방산행을 떠나면 숙박문제 등으로 인해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딸랑 산 하나 타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아 보통 산 3개를 타고 온다.

지역과 지역을 차로 이동하면서 산을 타기 때문에 일정도 빡빡하고 산을 연달아 오르다 보니 체력도 문제다.

먹을것 잠자리도 문제라서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일정을 잘 짜면 별 어려움이 없다.  

예전에 남한산성을 등산하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내가 다녔던 평창 절을 소개해준 사람이 있었는데

이분이 결국은 그 절에가서 사무장이 되어 3년을 있다 하산을 했다.

그러더니 자기 고향으로 낙향을 해서 지금은 예천에서 농사도 짓고 직장도 나니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도 가끔 보곤 하는데 이번에 한번 내려왔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예천을 위주로 잡아보게 되었는데 원주 치악산을 거쳐 태백산 그리고 월악산으로 잡았다.


막상 일정을 잡고보니 예천에 일요일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렇게 3일이 필요했는데 지방산행인만큼 이 3일동안에 비가오면 낭패를 본다.

사실 이 산행을 8월부터 계획을 잡았는데 공교롭게도 계속 이 3일 동안에 비가 오는날이 끼어있었다.

그러다 보니 실행도 못하고 8월이 가고 9월이 오자 첫번째 주간에 또 비가왔다.....ㅠ

그 다음주에는 추석이 끼어 일정 잡기가 불가능했고 추석 지나고 한주는 개인일정으로 안돼고

결국 잡을 수 있던 날자가 9월 26, 27, 28일이었다.

일단 충주 월악산을 갔다가 태백산으로 그리고 치악산 순으로 일정을 잡았고

성남 터미널에서 첫차로 내려가고자 충주행 버스를 예약을 했다.


저녁이 되어 이것저것 짐을 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으로 차편을 보니

태백산은 교통이 너무 안 좋았고 따라서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일정상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백산으로 급히 일정을 바꾸었는데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충청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었다.

소백산이 있는 영주시도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종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다행히(?) 충주는 토요일에 비가오고 목요일 금요일은 흐리기만 한다고 일기예보가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일정이  또 바뀌면서 소백산>월악산>치악산 순서가 되어 충주 예매를 취소하고 영주가는 예매를 했다. 

이번 산행계획은 너무 오랜시간 뒤바뀌고 기다리면서 열기가 식었는지 전처럼 설레임이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했는데 잠이 안 온다...ㅠ


가야 할 산 기운이 들어오면서 기가 떠있었다(기가 순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고생을 할 듯 싶다...ㅎㅎㅎ) .

밤 1시 넘어까지 뒤척이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눈이 피곤하고 밥을 먹는데 모래알처럼 껄끄러운 것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일치 옷에 우의(雨衣)에 여벌의 옷과 간식거리 물 전자제품 등을 담은 베낭이 꽤나 무거웠다.

어찌되었건 오랜기간 준비해온 산행을 위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터미널로 출발을 해 본다. 

좋은 기운 받으며 무탈하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경전 > 나의 수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와 면역력  (0) 2020.04.23
출근전 수행  (0) 2020.04.23
요즘 잘되는 것은 수련뿐이 없다  (0) 2019.07.01
다름과 틀림  (0) 2019.06.07
소변과 당뇨  (0) 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