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香氣) 천지팔양신주경 100일 기도를 마치고도 이어서 계속 하고 있다. 전에는 독경을 하거나 참선을 하면 가끔 향을 태우는 듯한 냄새가 났었는데 요즈음은 정수리에서 진한 향기가 난다. 비누향도 아니고 샴푸는 잘 쓰지 않으니 샴푸향이 날리도 없다. 그 묘한 향기란 말로 설명이 잘 안 된다. ..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7.11
미세먼지 없는 서울 오늘은 월요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까지 제법 많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일본은 물난리에 보통일이 아니다. 휴일에 비가 오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일주일중 그나마 휴일산행 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으니 비가 안 오는 ..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7.09
혼쭐난 배추밭 울력 환속소동이 마무리되고 친구들 발걸음도 끊어질 무렵 김장준비할 철이 다가왔다. 김장거리로 심었던 배추.무는 말 그대로 청정채소다. 해우소(解憂所.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으로 화장실을 지칭) 에 채워 놓았던 풀을 썩혀 만든 두엄으로 거름을 썼으며, 풀벌레도 약 대신 손으로 잡아내.. 경전/성철스님 2018.07.09
야간산행 심장으로 풍이와서 죽을뻔 했을만큼 안 좋은 원인이 몸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되는 기운이 풀리면서 기력이 딸려 요즘 힘든(?)날을 보내고 있다. 전에는 가지에 해당하는 원인이 제거되고 있었다면 지금은 뿌리에 해당하는 병기운과 싸우다 보니 남은 내 기운으로 최선을 다해..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7.05
노랑물 저번에 수행을 하는 도중에 오른쪽 막힌 코를 통해서 노란물이 뚝뚝 떨어졌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왼쪽 코는 한동안 맑은물이 계속해서 떨어져 한번 흐르기 시작하면 휴지 20~30장은 쓸 정도였는데 한동안 그런 증상이 없어지더니 어느날부터 오른쪽 코를 통해서 노란물이 떨어진 것이..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7.03
숙박비 삼천배 친구들 사이에 출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속을 독촉하기위해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 없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산중 암자를 찾아온 친구들과 환속으로 실랑이를 벌이거나 지난 얘기를 하다보면 늦어져 절에서 재워줘야하는 일이 잦았다. 친구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보고.. 경전/성철스님 2018.07.03
나의 환속문제 해결 공양주 행자 시절의 일이다. 아침 공양시간이 됐는데도 반찬을 준비해야하는 채공 행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원주스님께 "채공행자가 보이지 않는다" 고 알렸다. 원주스님이 부엌으로 들어서며 한마디 했다. "야반도주했구만. " '야반도주' 란 말이 실감나지 않았다. 당장 '채공 행자의 역.. 경전/성철스님 2018.06.28
천지팔양신주경 기도를 마치며 처음 천지팔양신주경을 접했을 때는 수련 과정에서 빙의되면서 큰스님으로부터 독경하라며 받았다. 100일 기도를 시작했었는데 하다보니 약 2년 여 동안 계속되었다. 처음 독경을 하니 머리속에서 뭔가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독경을 해도 머리속에서 흘러가는.. 경전/천지팔양신주경 2018.06.27
가족과의 '환속전쟁' 행자 시절 하루는 성철스님이 마당을 거닐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놈아, 니 여기 온 지 몇 개월 됐노?" "대략 서너달은 된 것 같심더. " 큰스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마디 보탰다. "니도 너거 집에서 어지간히 귀찮았던 놈인가 보제."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어 어리둥절해 하는데, 큰.. 경전/성철스님 2018.06.25
큰스님 語法 산사생활은 간단명료하다. 관공서나 군대처럼 일사불란한 조직체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큰스님을 정점으로 상좌 몇명이 시봉하는 체제다. 살림이나 생활도 큰스님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반복된다. 큰 스님은 절집 생활처럼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했다. 큰스님이 "그거 우찌 됐노?" .. 경전/성철스님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