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천지팔양신주경

천지팔양신주경 기도를 마치며

敎當 2018. 6. 27. 13:42

처음 천지팔양신주경을 접했을 때는 수련 과정에서 빙의되면서 큰스님으로부터 독경하라며 받았다.

100일 기도를 시작했었는데 하다보니 약 2년 여 동안 계속되었다.

처음 독경을 하니 머리속에서 뭔가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독경을 해도 머리속에서 흘러가는 느낌은 거의없고(가끔 느낄때도 있음) 몸의 변화는 확실하게 느낀다.

특히 막힌 기운부분에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열감이나 냉기가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올 초에 우연한 기회에 다시 100일 기도를 시작 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 하는 독경인만큼 주변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서 창문을 꼭꼭 닫고 시작을 한다.

처음 했을때는 사계절에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정확한 표현은 식은땀)이 엄청 흘렀는데

지금은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 그런지 땀은 별로 나지 않는다.

대신 팔뚝(어깨부터 새끼손가락쪽)의 막힌 기운으로 인해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론 다리도 막힌 기운으로 인해서 얼음물이 흘러가는 느낌과 열감이 동시에 교차를 한다.

다리는 엉덩이 부분의 통증도 심해서 이럴때면 더욱 고성으로 독경을 하는데 아프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시원하다는 것은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될 때 느끼는 현상이다.

 

 

오늘 아침이 이 천지팔양신주경 독송 100일 기도가 끝나는 날이다.

좌측이 천지팔양신주경인데 오랜 기간동안 책장을 넘기다 보니 닳거나 귀가 떨어져 나갔다.

오른쪽은 강원도 평창 절에 다니던 시절 법회때 쓰던 것인데 이 책은 거의 매일 독경을 하고 있다.

두권이 있었는데 한권은 너무 낡아서 폐기를 했고 이제 한권 남았다.

10 여년을 함께 한 만큼 꽤죄제한 모습이지만 그만큼 마음은 청정 해 지는데 한 몫을 했다...ㅎㅎㅎ

이 책의 순서가 예불문-반야심경-발원문-천수경-정근 이런 순서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독송을 한다.

그리고 마무리로 반야심경을 3독하고 끝을 맺는다.

인터넷을 보면 재가불자는 스님이 아니라서 예불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혹은 반야심경은 맨 마지막에 해야 한다는 등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그분들의 몫이고 난 이런 것이 얽매에 사는 삶이 아니라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하나의 경계가 생기면 그 경계로 안해 괴로움이 생긴다.

불교가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종교임을 생각한다면 이런 경계로부터 자유로워 져야 할 것이다.

 

 

요즈음은 해가 길어지고 아침 일찍 해가 뜨기도 하지만 6시에 기도를 시작하는 만큼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어두워서 촛불을 켜 놓고 기도를 할 때도 있다.

오늘 아침에도 촛불을 켜고 기도를 했다.

마트에서 산 500원짜리 향초인데 가끔 어두워서 글이 잘 안 보일때도 있다.

하지만 오래 독경을 하다보니 외우다시피 해서

어떤 경우에는 독경을 하고 있는데 생각은 다른 것을 하고 있을때도 있다.

그러면 곧 알아차리고 정신을 가다듬지만 어떤 날은 이내 또 다른 상념에 빠져있으면서 독경을 한다.

그런데도 안 틀리고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일념(一念)이 되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 촛불을 켜고 하는 기도는 평창 절에 있을때

어느 보살님들이 큰스님으로부터 기도를 받고 불사중인 법당터에 가서 하기도 했는데

어떤 날은 잘 하다가도 어떤 날은 무섭다(뭐가 보인다면서...ㅎ)며 내려 오기도 했다. 

나도 날이 어두워 본의 아니게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가끔 초의 문제인지 몰라도 촛불 불꽃이 작아지기도 했지만 꺼지지는 않았는데

언젠가 한번은 불꽃이 작아지면서 꺼질 듯이 간당간당 하더니 결국 꺼지고 맣았다.

그때 지인의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그날 듣게 된 적도 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불꽃이 꺼지거나 커진 적은 없었는데 오늘 아침 불꽃이 갑자기 커졌다.

오늘이 기도 마지막 날이라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고 이런 이유 때문에 사진을 찍었다.

 

시작 했을때는 100 일이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오늘 날자로 끝난다고 생각하니 시원 섭섭하다.

하지만 오늘 끝났다고 해서 당장 이 독경하는 것을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처럼 100일이 천일이 될지도 모르겠다.....ㅎㅎㅎ

갑자기 시작한 만큼 인연이 다 할 때까지는 계속 할 예정이다.

막힌 기운이 소통되는 방편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물론 이 경우는 나한테 해당이 되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만큼 남의 얘기에 빠져 따라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남이 돈 세는 것을 본다고 해서 내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내것 하나 찾아 떠나는 수행도 해 봄 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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