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친구 성철스님은 아이를 무척 좋아했다. 여신도들이 가끔 꼬마들을 데리고 오면 꼭 아이들을 불러 과일이나 과자를 주곤 했다. 아이들의 천진함을 마냥 좋아했다. "숨김없이 지 생각나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 어린애 아니냐. 그게 얼마나 좋냐. " 그런데 큰스님은 아이들을 보면 꼭 장난을 건다... 경전/성철스님 2018.06.15
냄새 나름 열심히 수련한 결과인지 몸의 변화가 많이 와서 얼마 전에 몸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코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수행중, 특히 아침수행시 많은 반응을 하는데 왼쪽 코로는 얼음물이 녹아 흘러내리듯 맑은물이 연신흘러 휴지를 20장 이상 써야 할 정도로 많은 콧물이 나왔고 올 해에..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6.14
꽃 나무 사람 성철스님이 옛날에는 별로 꽃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하는데, 환갑이 지나면서는 마당의 꽃과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흰 모란을 좋아했고 말년에는 장미도 좋아하셨다. 지금도 큰스님을 모시던 시절을 생각하면 ' 우리들이 꽃을 잘 가꿀 줄 몰라 좋은 꽃 선물을 제대로 못했.. 경전/성철스님 2018.06.11
몸에 밴 근검절약 시찬 시절 수시로 큰스님 방을 드나들곤 했는데, 어느날 물을 갖다드리려고 방문을 열어 보니 큰스님이 평소 안쓰는 안경을 끼고 뭔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낡은 양말을 들고 바느질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얼른 물그릇을 놓고 다가갔다. "큰스님, 뭐 이런 걸 하고 계십니까. 저들이.. 경전/성철스님 2018.06.07
천지팔양신주경 100일 기도 얼마전 유명한 불교카페에 천지팔양신주경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어떤 내용의 글이 올라오던지 이 경이 회제가 되면 위경(僞經)과 진경(眞經)의 문제로 대립이 된다. 학자간에도 의견이 분분한것 같은데 경의 내용이 도교에 가깝다는 것이 위경이라고 보는 근거인듯 하다. 어떤 분은 부.. 경전/천지팔양신주경 2018.06.07
노승의 장난끼 성철스님의 목욕을 돕는 것도 시찬인 내가 해야할 일인데, 시찬을 막 시작한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안경이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온도를 맞춘 목욕탕에 들어가니 안경에 김이 잔뜩 서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큰스님이 벌써 몸을 불렸는지 목욕탕으로 들어서는 나를 .. 경전/성철스님 2018.06.04
소식(小食) 실천 엉터리 솜씨에도 불구하고 성철스님이 아무 말 안하니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가나보다' 하던 무렵이다. 그날도 잘 차리지 못한 밥상을 큰스님방으로 들고 갔다. 성철스님이 밥상을 앞에 두고 한참 바라보시더니 답답하다는듯 한마디 하셨다. "임마! 니 솜씨 없는 거는 내가 이미 다 알고 .. 경전/성철스님 2018.05.31
몸의 변화(코) 올 한해는 유난히 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설을 전후로 해서 수련의 결과가 한단계 높아지면서 더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해서 전화도 끊고 외부와 완전 차단한 가운데 도심속의 섬처럼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정진을 했다. 그 결과 다 털고 일어나 지금은 예전보다는 한결 몸이 가..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8.05.30
소금기없는 식사 큰절에 이어 어지간한 암자까지 다니며 '계를 받았다' 고 인사를 하고 백련암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성철스님께 인사했다. "오냐" 하며 절은 받는 큰스님의 얼굴이 활짝 폈다. "탈도 많고 흠도 많더니만…, 그래도 장삼 입고 이제 중 됐네. 내 시키는 대로 중노릇 잘 해라이. " 큰스님의 격.. 경전/성철스님 2018.05.14
법명 '원택' 김장준비를 위해 뿌린 무.배추의 새싹이 막 땅에서 고개를 내밀던 한여름이었다. 성철스님이 찾는다는 전갈에 큰스님 방으로 갔다. 별다른 사고나 실수를 하지 않았기에 '무슨 영문인가' 하며 긴장한 채 앉았다. "전에 내가 니보고 법명 받지 말고 평생 행자로 살아라 했제?" 큰스님이 지.. 경전/성철스님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