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놓아다오! 나를 풀어다오!" 수월은 홍성 땅에서 태어났는데 어려서 부모를 잃은 뒤 어떤 부잣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하며 자랐다. 성품이 단순하고 맑았으며 온종일 말없이 줄곧 일만 했다. 고기와 술을 싫어했고, 살아 있는 것을 자기 몸처럼 여겨 비록 모기나 빈대 같이 무는 벌레라도 함부로 괴롭히거나 죽이는 .. 경전/수월스님 2016.12.29
마하연 이야기(무를 먹다 턱이 빠져버린 공양주) 마하연의 수행자들도 한 치의 틈 없이 독사처럼 수월을 노렸다. 글도 모르는 선지식, 볼품없이 생긴 선지식, 나이도 새파란 선지식, 법문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선지식..... 그러나 수월은 저 된장국 스님처럼 그저 말없이 일만 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선지식임을 도무지 모르는 선지식 .. 경전/수월스님 2016.12.28
마하연 이야기(된장국 스님) 그때도 여름철 안거 기간이었다. 수월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더는 감출 수 없었다. 마하연에는 유점사에서 얼굴을 익힌 스님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수월을 조실로 모셨다. 조실이란 대중들을 지도할 수 있는 높은 수행력을 지닌 스승에게 올리는 자리다. 쉬운 말로 마.. 경전/수월스님 2016.12.27
한사통(寒邪痛) 같은 통증 저번 목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배가 한기(寒氣)가 들면서 아프기 시작을 했다. 요즘 유행한다는 독감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몸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사람들의 병 기운을 이기지 못해서 추위를 느끼기 시작을 했다. 이런 경우에는 옷을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 무조건 사..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6.12.27
유점사이야기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피해 금강산 유점사로 들어간 수월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날마다 산에 들어가 땔나무나 해 나르며 지냈다. 그래서 누구도 그가 한참 이름을 드날리던 천하의 수월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곧 자기의 냄새를 피우지 않고 살.. 경전/수월스님 2016.12.26
경허의 세 달 수월은 천장암에서도 나무꾼 노릇을 했다. 이것은 당시 스님이 되려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절집의 풍습이었다. 흔히 이것을 행자수업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행자는 일을 통해 마을에서 찌든 몸과 마음의 습관을 깨끗이 씻어내고 절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예절이며 의식을 익.. 경전/수월스님 2016.12.23
신효거사 신효거사는 공주사람으로 세상에서 그를 보살화신(菩薩化身)이라 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지성으로 섬기는데 어머니는 고기반찬이 아니면 밥을 잡숫지 않았으므로, 그는 항상 사냥을 하여서 고기를 대접하였다. 어느 날, 또 사냥을 하려고 활을 가지고 돌아다니다가 들에서 학 다섯 마.. 경전/도인과 선사 2016.12.20
기온(氣溫)과 체온(體溫) 기온이라고 하면 보통 지면에서 1.5m 정도에서 잰 대기의 온도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기(氣)의 온도(溫度)에 관한 애기를 해 보고자 한다. 기의 온도를 크게 나누면 온기와 냉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더운 기운과 찬 기운은 몸의 온도인 체온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6.12.19
지금도 기수련은 열심히 합니다...^^ 지난 토요일 날씨도 영하권이라 등산하기 좋은 날이었다. 같은 코스를 도는데도 한 여름에는 겨울보다 30분쯤 차이가 났다. 그래서 이 날은 1시간쯤 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코스를 택해서 등산을 했다. 등산을 하기 하루 전날 금요일 일을 하는 현재의 사무실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두 ..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6.12.14
고봉스님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그 시절. 안으로는 수행에 몰두하고 밖으로는 나라 찾는 일에 나섰던 고봉경욱(古峰景昱, 1890~1961)스님. 만공스님의 법맥을 이은 고봉스님은 불전(佛典)은 물론 유학(儒學)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자유자재한 모습으로 길을 밝힌 선지식이다. 스무 살은 되었을까. 댕기.. 경전/도인과 선사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