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지금도 기수련은 열심히 합니다...^^

敎當 2016. 12. 14. 14:54

지난 토요일

날씨도 영하권이라 등산하기 좋은 날이었다.

같은 코스를 도는데도 한 여름에는 겨울보다 30분쯤 차이가 났다.

그래서 이 날은 1시간쯤 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코스를 택해서 등산을 했다.

 

등산을 하기 하루 전날 금요일

일을 하는 현재의 사무실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두 분이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폐 기운이 막혀 있던 차에 화를 내니

몸에서 엄청난 냉기가 쏟아져 나와 난 그 냉기에 직격탄을 맞았다....ㅠㅠㅠ

냉기가 어느 정도냐면 에어콘을 강()으로 틀어놓은 수준이었다.

이 기수련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쉬었다가 다시 직장을 잡으면 병 기운을

내가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강한 병기운이 있는 곳으로 인도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사무실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지금까지 느꼈던 어느 병 기운보다 강한 곳이다.

그래도 쉬면서 기력이 많이 상승을 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병 기운을

간신히 막고 있었는데 금요일의 사건으로 인해 냉기에 노출되면서 몸이 급속히 나빠졌다.

 

올 가을 남한산성 단풍인데 철 지났지만 아쉬워서...ㅎ

 

이 기운이라는 것은 주위의 체감온도나 이런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등산을 하고 하산하면서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는데 불가마에 들어 가 앉아있는데도

들고 나는 사람의 온기와 냉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지...ㅎㅎㅎ

체온이라는 것은 36.5라 불가마 안의 온도와는 차이가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들고 나는 개안의 기운이 냉기가 나오고 온기가 나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 사는데 그 생각은 각 각 다르듯이 사실 같은 무리 안에 있어도

그 삶의 방식이나 생각은 전혀 달라서 이런 저런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처럼 사람의 병기운으로 인해 나오는 냉기에 노출되어 한기를 느끼면

병원의 약으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여간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으로 인해 또 병기운으로 인해 생긴 문제인 만큼 집에서 쉬면 되는데

한참을 쉬고 나온 직장을 접고 또 쉰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며

또 이런 기운하나 초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토요일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부지런히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산행을 하면서 입으로 숨을 쉬면 허당이다.

물론 일반적인 등산을 목표로 한다면 별 문제가 없는 일이지만 나처럼 몸에 막힌 기운을 돌려

회복을 원한다면 정상까지 가는 것도, 빨리 걷는 것도, 장시간 하는 것도 무의미 하다.

운동을 목적으로 하거나 성취감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상까지 빨리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냉기로 막힌 기운을 뚫고자 한다면 천천히 걸어도 되고 정상까지 안 걸아도 되며

장시간 걷지 않아도 되는데 콜로 숨을 들여 마시고 코로 숨을 뱉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날은 영하의 날씨이긴 했지만 그다지 매서운 추위는 아니었다.

 

 

집에서 도보로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까지 가는데 한 30분쯤 걸린다.

이 시간이 몸을 예열시키기에는 참 좋다.

이처럼 예열된 몸을 가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물론 코로 숨을 쉬면서...ㅎㅎㅎ

집에서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이 시려왔다.

마치 얼음물에 담가져있거나 동상에 걸린 것처럼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었다.

장갑을 낀 것은 아니고 맨손이었지만 그렇다고 손이 시리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싶지는 않았다.

금요일 직격탄을 맞았던 냉기가 이 손으로 빠지면서 마치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있는 것처럼

손이 시리고 곱아서 감각이 없어지면서 부어 퉁퉁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몸이 안 좋은 사람에게 기를 주면 손이 금방 적갈색 반점처럼 변했다.

우리가 몸이 안 좋아 기운의 순환이 안 되면 그 부위가 벌겋게 변하면서 저리거나 아프게도 느껴진다.

특히 날이 차가우면 기 순환이 안 되는 부분은 이처럼 붉게 나타나는데 잘 몰랐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잘 관찰을 해 보면 특정부위만 발갛게 변한 피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부위에 해당하는 장기가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몸이 안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 몸도 반응을 하는데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이제는 어지간한 사람의 병 기운이 아니면

몸의 피부 색깔이 바뀌는 일은 좀체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력(氣力)이 향상되었다.

예전에는 암 환자를 만나면 도망가기 빠빴는데 지금은 암 초기라고 의심되는 환자를 만나도

일단 도망(?)가지 않고 일정거리(1m 정도)만 유지한다면 버틸만 할 정도가 되었다.

 

 

처음 산행을 시작 했을 때나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한 5~6시간 산행을 하면

하산하는 지점에 왔을 때나 되어야 냉기가 빠지고 온기가 돌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1~2시간 지나면 온기가 돌기 시작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산을 오를 때면 냉기가 정말 많이 빠져 시리고 내리막길에서는 온기가 돈다.

사실 체온의 변화만 있다면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손이 떨러져 나갈 정도의 냉기가 느껴지다

손이 뜨거울 정도의 온기가 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기운(氣運)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문에 들어서니 손은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기가 돌았다.

처음 기 수련을 하기 전에는 손과 발이 어릴적부터 차가워서 그것이 정상인줄 알고 살았다...ㅎㅎㅎ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는 그리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산에 오르면 가죽장갑을 끼고 가더라도

극심한 냉기로 인해 장갑을 낀 채로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했다.

그래서 결국은 스키장갑을 착용하고 등산을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맨손으로 등산을 한다.

가죽장갑을 끼면 손이 시러운줄 정말 모를 정도이니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을 보나보다.

 

금방 가을이었는데 또 금방 겨울이 되었습니다.

첫눈이 왔을 때 남한산성 모습인데 첫눈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샇였었죠...^^

 

어제는 블러그를 보고 서울에서 손님이 찾아오셔서 처음 만났는데도 3시간을 수다(?)를 떨었다.

내 몸에서 온풍기에서 바람이 나오듯이 따뜻한 기운이 나와 기분이 좋다는 말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직장에 나가는 지금은 하루에 정좌를 하고 7시간 정도 수련을 한다.

물론 그 이외의 시간에도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이라고

수련하는 시간이 사실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일을 하면서도 걸어가면서도

사람을 만나면서도 아니면 밥을 먹으면서도 기 수련을 한다.

지금은 따로 기 수련을 한다는 생각이 없는데도 나도 모르게 수련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한다...ㅎ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잘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글쓰기 시작을 했는데 금방 퇴근 시간이라 적잖이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가을 산행을 하면서 단풍사진을 찍고 사진을 올려야지 했는데

첫눈이 내리는데 함박눈이 내려 온 산이 새하얗게 눈으로 덮여 사진을 찍어놓고

사진을 올려야지 했는데 어느새 한 장의 사진도 못 올리고 사무실에 출근을 한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

더 늦기 전에 단풍사진과 첫눈 사진 한 장씩이라도 올려야 겠기에 글 사이사이에 사진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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