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귀신(鬼神)

敎當 2016. 8. 3. 16:34

여름이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가 귀신 이야기 일 것이다.

귀신이라는 말은 참 많이 듣는데 실제로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영화를 통해서는 너무 많은 귀신을 봤지만.....

이렇게 귀신을 직접 보지 못했는데 말은 수도 없이 듣다보니 진짜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모습은 하얀 소복에 머리는 풀어헤쳐 산발을 하고 피를 흘리며 손톱은 길고....

이건 영락없이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귀신의 모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뇌리에 이리 각인이 된 것이다.

진짜 귀신의 모습이 이럴까?

 

좀 고지식했던 나는 내가 보지 못한 것은 잘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귀신이라는 존재를 본적은 없으니 인정하지 않고 살았다.

다만 좀 열린 마음은 있어서 어쩌면 내가 못 봐서 그렇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다 군대에 있을 때 유격훈련 중이었는데 담력훈련이라는 것을 했다.

캄캄한 밤에 유격훈련생을 일정한 간격을 둬서 혼자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훈련이다.

한참을 걷다보니 저 멀리에 하얀 옷을 입은 듯이 보이는 사람 같은 형체가 보였다.

순간 입이 마르고 신경이 곤두섰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돌이 달빛에 반사되어,,,

귀신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이었다....웃음이 났다.

이후 귀신에 대한 생각을 잊고 지냈다.

 

내 나이 40대 후반이 되어 죽을 뻔 했던 고비를 넘기고 기수련을 시작했다.

절에 가면 의례히 내 방이려니 하고 쓰던 방이 9호실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어떤 보살님이 절에 먼저 와서 그 방을 차지를 해 버려서

난 그 방을 배정받지 못하고 또 양보 차원에서 다른 방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그 방을 쓰신 보살님이 어제 밤에 귀신이 창가에 앉아있는 것을 봤다면서

무섭다고 나보고 그 방을 쓰라고 한다...귀신이 산 사람보다 무서운가 보다...

난 그 귀신 덕분에 그날 이후로 쭉 그 방을 쓸 수 있었다.

물론 그 귀신을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했다.

 

귀신 얘기를 하면 비과학적이고 좀 모자란 듯 한 눈길로 보기도 한다.

과학은 귀신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고 심신이 미역한 사람이 본 헛것이라 매도하기도 한다.

난 이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을 이해 할 수 없다.

과학이라는 것은 열 번을 해도 백번을 해도 결과가 똑 같아야 하는데

과학적으로 뿐석하면.....이랬다가 말 바꾸기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이 또한 과학이다.

기존 학문을 뒤집는 과학적인 결과를 내 놓고 또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연구를 해 보니 그것이 아니고 이것이 맞다고 발표를 한다.

앞서 발표한 것도 과학이라는 미명아래 발표를 했는데 또 과학으로 뒤집는 발표를 한다.

이건 과학이라는 탈을 쓴 자기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의 과학이라는 것은 실험을 통해 성분을 분석하는 것은 탁월할지 몰라도

그 것들이 상호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아는 것은 아직도 초보 수준이다.

또 과학이 시작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과학보다 먼저 시작이 된 것이 통계적 학문인데 과학이 통계를 밀어 낸다.

사람의 몸이 지() () () () 이렇게 크게 4개로 이루어졌다는걸 알았다고

사람을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혹은 과학적으로 인이 몇% 수분이 몇% 지방이 몇%...이렇게 분석을 해서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비율을 알았다고 한들 사람을 다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재미없고 시시콜콜한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 두고 본격적인 귀신 얘기를 해 보자.

 

절에 가서 수련을 하다 보니 몸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알아지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도반들과 스스럼없이 이런 얘기를 했는데 차츰 그들 중에는 수련을 해도

아무것도 변화되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다 보니 질시하는 사람도 있어서

금방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자연스레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이 수련을 하면서 느낀 것은 누군가가 마치 나를 공부를 하게 하려고 이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살던 집이 나중에 보니 수맥도 조금 흐르는 집이었는데 이 집에서 나와

수맥이 엄청 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만들었다.

수맥의 기운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강해서 수맥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남향이라 햇볕도 잘 들어서 그저 기운이 좋은 집인 줄만 알고 이사를 했다.

 

수맥이 흐르는 집에 살면 어지럽거나 심하면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

이 집에 살아보니 화분 받침대의 물이 거의 한 달이 다 되도록 마르지 않는다.

이때 귀신을 참 많이 봤는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귀신은 꼭 담배연기처럼 생겼다.

우리가 알고 상상하던 귀신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이 담배연기처럼 생긴 귀신의 모습을 보면 머리가 아프곤 했다.

내 생각으로는 귀신이란 에너지의 일종으로 전기에너지로 이루어진 사람의 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형태를 이루기도 하고 혹은 형태가 없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 담배연기 모양의 귀신은 어딘가 머무를 때가 있는데 대상이 어떤 모습이던지 가리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부처님 모양을 하고 있는 조형물일지라도 머무른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부처님이 얼마나 위대한데 귀신이....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부처님이 위대하신 분이지 나무나 쇠가 부처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위대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모 카페의 회원이 끈 끊어진 염주 처리 문제를 글로 올렸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부처님 형상 부분은 어떻게 모시고 염주는 깨끗이 씻어서 절에 보관하란다.

아니, 절이 끈 끊어진 염주 보관 해 주는 곳쯤으로 아는 불자인 것이다.

형상으로 부처를 보려하면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금강경 한 구절이라도 읽어 봤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사람은 무늬만 불자지 진정한 불자는 아니다.

부처님 형상에 귀신이 붙는다고 하면 불경죄에 해당하는 것처럼 펄쩍 뛰겠지만

이런 마음으로는 깨우치는데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사람이다.

부처님 형상이라고 태우거나 버리지 못한다면 부처 형상을 한 쓰레기로 넘쳐 날 것이다.

 

한참 더 정진을 하니 담배연기로 보이던 것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을 한다

마치 불투명유리로 위 사진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금방 그것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머리는 긴지 짧은지 나이는 몇 살쯤 되어 보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형태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을 했다.

한번은 동창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낯에 현관문 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더니

마치 모노레일 위에 타고 있는 것처럼 쓱 지나가는 것이었다.

환한 낯이고 쉬면서 거의 매일 등산을 다니던 시절이었으니 심신이 미약해서.....

이런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 해 두고 싶다.

사실 이런 현상을 보고 무섭거나 두렵거나 머리가 서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담담하게 보고 느꼈을 뿐이다.

 

그 다음에 본 것은 한밤중이었는데 자다 눈을 더 보니 머리가 긴 여자가 내 허리춤에 앉아

내 몸 쪽을 향해서 앉아 있었는데 이때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었지 무서운 것은 없었다.

같은 층에 3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2가구는 떠나고 나만 거기에 살고 있었다.

출입구도 따로 나 있었고 당시에는 혼자 기도처 겸 살림하는 곳으로 쓰고 있었는데

자다 말고 본 귀신이지만 머리가 길어 너무나 또렷하게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세히 보려고 하자 연기처럼 갑자기 사라져 버려 아쉬웠던(?)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귀신은 봤어도 아직까지 대회는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큰스님 말로는 말을 걸면 귀신이 응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으니 아쉬울 수 밖에....^^

 

한번은 밤 열시가 넘어 남한산성에 오른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밤에도 수어장대까지 가로등이 켜 있지만 당시에는 남문까지만 가로등이 있었고

남문부터 수어장대까지는 암흑세계였다.

물론 이처럼 밤에 수어장대에 오른 이유는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름 밤 산행을 손전등도 없이 수어장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려고 길을 나섰다.

사실 남한산성은 집 앞마당이나 다름없어서 따로 준비랄 것도 없이 산행을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밤 산행은 땀이 비 오듯 쏟아졌는데 남문까지 올라가 보니 사람도 없고

두 곳에 있던 가게마저 철거되어 암흑천지였지만 전혀 무섭거나 두려움이 없었다.

한참을 가면 <무궁화동산>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면 우측으로 길이 꺾인다.

 

우측으로 길을 돌아가니 갑자기 머리에서 엄청난 기운이 뻗쳐 나오는 것이었다.

마치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주인공의 머리가 서서 나풀거리듯이 내 몸 어디에선가

머리로 기운이 뻗혀 나오면서 주체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다행히 전혀 무섭지는 않았고 보통 두 손을 머리에 대고 기운으로 누르면 잦아드는데 멈추지않고

손가락 사이로 알 수 없는 기운이 선풍기 바람처럼 빠져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은 이런 기운을 느끼면서 계속 전진을 했는데 100m 정도를 나아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기운이 사라졌다.

마치 전기 공급이 끊긴 선풍기처럼 머리에서 쏟아지던 기운이 일시에 뚝 끊겨버렸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무서운 기운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어찌되었건 한참을 올라가 수어장대에 도착을 했고 여기에서 난 곰곰이 생각을 했다.

밤이고 어두워서 무서웠다면 처음 남문을 지나면서부터 그랬어야 하는데

그때나 수어장대까지 온 지금이나 전혀 무서운 것도 없었고 일정 구간에서만

그런 기운을 느끼기 시작을 했다가 전기공급 끊긴 것처럼 사라졌다는 것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수어장대에서 반대편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그 길은 더 멀어서

일단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수어장대에서 남문으로 향했다.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이상징후가 끝났던 지점에 오니 바로 시작이 되었다.

그러더니 시작되었던 지점에 오자 갑자기 그 기운이 사라져버렸다.

이 일을 계기로 난 빙의가 되어 눈을 보니 동태눈처럼 하얀 막이 씌워져 있었다....ㅠ

 

벌써 한 5~6년 전의 얘기다.

이처럼 빙의가 되니 귀신이 칼라 사진을 보듯이 선명하게 보였다.

말 그대로 귀신이 귀신을 보는 것이다.

이 귀신 얘기는 내 글 어디엔가 자세히 써 있을 것이다.

이 때는 보이는 것이 아니고 느끼기만 했는데 이처럼 보이기도 들리기도 혹은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현상을 겪지 않을 것이다.

기문(氣門)이 좁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기운이 작기도 하지만

내 몸 안에 기운이 충만하면 밀어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심신상태가 미약하면 내 기운이 약해서 외부의 기운을 밀어내지 못하니

외부의 기운이 밀려 들어와 내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수련을 통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귀신은 심신미약에서 오는 환상이나 환청 등 만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귀신을 과학적으로.....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과학이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귀신을 믿으라고 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믿고 안 믿고는 본인의 자유지만 단정 짓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열린 마음이야 말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초석이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UFO에 관한 문건을 공개 한다고 한다.

사실 UFO가 있던지 없던지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역시 귀신이 있거나 없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귀신이 있던지 없던지 휘둘려온 사람은 그 전부터 쭉 있어왔기 때문이다.

내 글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귀신이란 결론 없이 항상 회자되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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