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호흡과 명상

敎當 2016. 6. 16. 11:54

참선을 통한 명상을 하면서도 특별하게 호흡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자연스런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고 따로 단전호흡 등이 뭔지

배운 적인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의 운용을 배웠을 때 신체의 어디로든 기를 받아서 내가 원하는 어떤 곳으로든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이것에만 치중해서 신경을 썼다.

 

내가 겪은 기()라는 것은 호흡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막힌 기운이 소통이 잘 안 되자 무리해서 강제로 기를 밀어 놀렸고 그 결과 상기(上氣)되면서

한동안 엄청난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하던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 호흡이 잘 고쳐지지 않아서 습()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을 했다.

사실 따로 호흡을 신경 쓰고 공부한 적은 없지만 기 수련을 하기 약 1년 전부터 산행을 했는데

이때 호흡을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닌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코로 뱉으며 산행을 했으니

내가 의식하지 못 했을 뿐 이미 호흡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 수 있었다.

 

숨을 들어 마실 때 코로 들어 마신다고 생각을 하지 말고 저 뒤에서 쭉 들어 마셔 가지고,

이 궁둥이로 해서 아랫배로 요렇게 들어온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 들어 마시면

아주 수월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숨을 코로 들어 마셔 가지고 아랫배까지 이렇게 집어넣는다고 생각하면,

들어 마셔 가지고 이 윗배 오목가슴 정도까지 가 가지고 거기서 딱 맥혀 가지고

아래로 내려가지를 않아서 애를 먹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영 시원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 들어 마신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 뒤에서 궁둥이로 쑥 들어 마셔 가지고 직선으로 들어와 가지고

아랫배가 볼록해지도록 들어온다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 마시고,

내쉴 때도 그 자리에서 직선으로 뒤로 쑥 내쉰다, 내 보낸다

이러한 기분으로 숨을 내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숨은 직선으로 뒤에서 이렇게 들어마시고 내쉴 때는 직선으로 뒤로 이렇게 내보낸다

들어마실 때는 배가 차츰 차츰 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고,

내쉴 때는 차츰 차츰 차츰 아랫배가 홀쪽 해진다.

이렇게 의식하면서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송담스님80년 동안거해제 법문을-카페 <자비도량 영산선원> 글 중에서 발췌

 

사실 불교에 입문을 하기 전이면서 기 수련을 알기도 전에 시작된 호흡법인데

송담스님이 80년 동안거 해제 법문을 보니 코로 숨을 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코로 하는 산행을 시작하고 1년 후에 불교와 인연이 되어 절에 다니게 되었으며

기 수련을 하기 약 1~2개월 전에는 선몽(先夢)을 받았는데 처음 접해 본 기수련이

꿈에서 생면부지의 스님이 가르쳐준 방법과 너무 똑같아 놀랐다.

전생의 인연인지 마치 전부터 해 오던 것처럼 수월하게 수행이 되었는데

얼마간의 시절인연을 거쳐 혼자 스스로 수행을 하게 되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수행하고 있다.

 

지금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한동안 숨을 정지했다가

숨을 천천히 내 쉬는 방법을 해 오고 있는데 산행을 하면서 해보니 엄청난 내공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되면 하고 무리다 싶으면 안 하고 있다...ㅎㅎㅎ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잘 못하면 좋아지려고 시작한 수련이 오히려 잘 못 되기도 한다.

그러니 모든 생활을 무리하지 않는 것에 기준을 두고 수련을 한다.

이러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이젠 절대 무리하지 않고 조절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예전에는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을 하면 무섭게 밀어부치는 것이 자랑이었다.

그러다 보니 마찰도 많이 있었는데 이젠 버리고 미루는 연습을 하다 보니

고민도 없고 욕심도 없어서 머리만 닿으면 잠을 잘 수 있는 지경(경지..?)에 도달했다...^^

 

송담스님이 말씀하신 방법 이외에 한 가지 더 수련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몰라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인터넷을 보니 엄청 많은 수련법이 있다.

그들 중에는 자기 방법이 최고인 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람마다 그릇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최고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똥이 구리고 더러운 것이지만 파리에게는 천국과 다름없는 곳이다.

이렇듯이 어떤 것이던지 자기에게 잘 맞으면 그것이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수련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것도 분명히 있어서 욕심은 최대의 적이며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켜 자연스런 상태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의식을 버리고 쉴 수 있는 잠을 잘 때와 같은 상태가 가장 좋은 상황인 것이다.

더불어 자질보다도 꾸준히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필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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