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참 세월 빨리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982년에 군대를 갔는데 부산 야전공병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그 이듬 해 경북 울진으로 도로공사 파견을 나갔다. 지금의 왕피천계곡(불영계곡)의 도로공사를 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난공사였다. 그런만큼 사건 사고도 많아서 많은 젊은 군인이 죽었는데 거기에는 내 군대 동기도 포함되어 있다. 1983년 추석, 그날따라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불영계곡 물을 식수로 쓰고 있었는데 취사장에서 식수공급 협조연락이 왔고 내 친한 동기가 자진해서 운전지원을 했다. 그때 나는 행정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그 동기가 나한테 뜬금없이(?) 같이 물뜨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운전은 자기가 하니까 난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 된다는 얘기인데 난 할일이 있어서 함께가질 못했고 다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