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유행가 가사

敎當 2021. 9. 27. 18:30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전 몸살이 왔을때 살갖이 아픈 증상으로 인해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

입에서.....아~구~구.....소리가 절로 나오는 3일을 보냈습니다.....ㅎㅎㅎ

풍으로 인한 여러가지 증상이 다양하게 터져 나오고 있어서 작년 추석부터 1년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 가슴에 대못을 막는다는 말이 심감나는 추석이었습니다.

 

유행가 가사중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거나 단장(斷腸)의 미아리고개 그리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등의 말이 있죠

여러분은 살면서 위 3가지 경우중에 어떤 아픔을 맛 보셨나요?

제 경우에는 위 3가지 경우를 다 맛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유행가 가사조차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겪은 아픔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경우였는데요

벌써 10여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기 수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 얘기인데요

 

어느날 시장을 갔는데 가끔가던 반찬가게가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반찬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주인을 만났는데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계산을 하고 난 후 난 조심스럽게 주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기공부를 하다보니 기운을 조금 느낄 줄 아는데

"얼마나 슬픈일을 당하셨기에 이렇게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건거요?"라고 물었는데

그 분은 슬픔때문에 경황이 없으셨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없이

지금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하시고 더이상 말을 이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아픔을 겪었는지 원인은 몰랐어도 사람의 가슴이

이처럼 찢어지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두번재 단장(斷腸-장이 끊어지는 것처럼 아픔을 느끼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장이 끊어지는 것처럼 아파본 적이 있으신 가요?

예전에 평창의 절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같이 공부하러 다니던 안양에서 오시던 도반보살님이 있었는데 이분은 엄청 쎈 빙의기운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저녁무렵 우연히 시작된 빙의치료는 결국 다음날까지 이어졌는데요

어린 소녀가 추위와 싸우며 굶어죽어 귀신이 되었는데 기운이 엄청났습니다.

옆에서 치료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나에게 위협(?)을 하기도 했는데요

결국은 큰스님이 요사채로 가서 치료를 마저하게 되었고

나에게 아침 일찍 요사채로 와서 못 깨어나면 불붙인 향으로 용천혈을 지지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가보니 스님은 의식은 있었지만 마비가 와서 힘들어하셨는데

같이간 도반하고 스님 몸을 풀어주었는데 기운이 넘어와서 나도 마비 기운에 엄청 힘들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보살은 한사통이라는 병도 있었는데 사기(邪氣)가 몸 안에 가득해서 통증이 엄청 심했습니다. 

특히 몸 안 그 중에서도 장에 냉한 기운이 가득했는데 스님이 그 사기를 나보고 빼 주라고 합니다.....ㅎㅎㅎ 

그 당시에는 스님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배에 기운을 불어넣었을때 기운이 달려서 한사통 기운이 나에게 넘어오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절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하산하고 집으로 와 보니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좌정을 하고 기운을 집중해서 사기를 뿌리치려고 엄청 노력을 했지만 한사통 병기운에

장이 끊어지는 듯이 아파와 한 2~3일 고생을 했는데 단장이라는 말을 그대 실감을 했었습니다.

 

가슴에 대못이 박히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제 경우에는 아주 어릴적 대못이 박히었는지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고 해도 그걸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병이 심장으로 집중된 것을 보면 이 대못은 분명 언젠가 박혔을 것이라 짐작 할 수는 있겠지요. 

울화통으로 막힌 가슴이 기수련으로 치유되면서 먼저 가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문이 열리더군요

열린 문 아래에 동앗줄 3개가 가로로 묶여있었습니다.

아랫쪽 동아줄부터 하나씩 제거가 되었고 그걸로 끝인가 싶었는데 그 아래 또 다른 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판마저 열리면서 그 다음에 나타난 것이 가슴에 있던 대못이 얼음 녹듯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실 글을 이렇게 쓰면 이해를 할 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이게 뭐야?.....이런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련을 하면서 생기는 현상을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이 글쓰는 저도 힘듭니다.

일반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기수련이라는 것은 몸소 실천을 해서 느껴지는 기감을 습득을 해 저장해야합니다.

그래서 어떤 기운이 느껴지면...아! 이것은 예전에 어떤 병에서 느껴지던 기운인데.....라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언어로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낌으로 전달되어 지는 것이 기운입니다.

어제 모처럼 마천동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산행을 했는데요

너무 힘들어서 혼이 났습니다.

가기 전부터 왼쪽 엄지발가락과 그 옆 발가락이 무지외반증이 시작되는 툭 튀어나오는 뻐부분까지

딱 그부분만 통증이 심해서 걸을때마다 아파오기 시작을 했는데

발바닥 엄지발가락 밑에 얼음덩어리를 넣고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어깨도 아프고 숨만 쉬어도 아픈날이 매일 지속되다 보니 한계점에 도달하기도 한듯 합니다....ㅠ

 

얼마 전에는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의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것입니다.

그러자 울화통이 폭발하듯 열이 확 치밀어 오르면서 안정이 안되어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고 생각 할 일이 없으면 자연스레 이름이 생각 안날 수도 있으련만.....ㅠ

어릴적 상처가 이런 상황을 용납 못하도록 훈련이 된 듯 합니다.

이럴때면 난 나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자 조금 진정이 된 듯 하더니 또 똑같은 상황이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부지불식 간에 그 사람 이름이 생각이 났습니다.

대게의 경우에는 이러면 상황이 종료되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수련을 하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또 열이 확 올라오는 상황이 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손바닥으로 한무리의 냉기가 빠지더니 상황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이런 새로운 기운에 맞닥트리면서 그 기운을 이겨나가다 보니 보람도 있지만

장기전으로 가다보니 이제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굶어죽으나 병으로 죽으나 수련하다 죽으나.....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죽을목숨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내 결론입니다.

아마 지금 겪는 이런 고통이 순식간에 찾아왔다면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도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몸이 이런 지경까지 오면서도 적응을 잘 했기 때문에 견딜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수련하면서 병증에 힘들기도 하지만 수련을 했기 때문에 누구는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도 느끼고 장이 끊어지는 고통도 느끼며 가슴에 대못이 박힌것도 느낄 수 있는 것이겠죠   

요즈음은 몸이 병증을 몰아내고 새로 만들어지는 느낌입니다.

병증이 밀려난 곳은 몸이 없는 것처럼 가볍습니다.

이런 맛에 고통을 감내하면서 수련을 계속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언젠가는 웃으면서 이런 수련의 시간들을 되돌아 볼 것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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