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기나긴 통증

敎當 2022. 4. 29. 12:31

재작년 추석즈음 양평 수리선원을 다녀온 이후로 항문 주위가 부풀어 올라 결국 터지면서

자연치유를 선택하면서 애를 먹었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특히 발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연속해서 이어졌는데 고통이 시작된지 벌써 1년 하고도 반년이되었다.

장기간 고통이 지속되다 보니 통증도 통증이지만 이러다 덜컥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겁도 났던것이 사실이다.

이전과는다른 차원의 고통의 연속이다 보니 이것이 정상적인 수련 과정에서 오는 통증인지

아니면 잘 못된 수련으로 인해 오는 통증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어디 물어 볼 곳이라도 있으면 덜 답답하련만 지금은 어디 물어 볼 곳도 없고 오롯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안감과 더불어 장기간의 통증으로 인해 어떤 경우에는 우울함이 베어나오기도 했다. 

 

작년에 이사를 했다.

기운이 좋은 터를 얻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틀어지면서 결국 지금의 이집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다.

사실 이 집의 기운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었다.

위를 치받치는 기운과 더불어 극심한 한기가 엄습을 해 왔다.

아마도 위를 치받치는 기운은 전에 살던 사람의 영향인듯 싶었지만 극심한 한기는 터의 기운과 관계가 있는듯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이 극심한 한기를 이기면 공력이 일취월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한기가 얼마나 극심한지(특히 안방) 발이 바닥에 닿으면 마비가 왔다.

1층에는 미용실이 있는데 이 미용실 주인은 기운을 조금 타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냉기를 감지를 한다.

영업만 하고 저녁에는 퇴근을 하는 관계로 12~2시 사이에 한기가 극에 달하는 시간을 피하는데도

한기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며 벽을 온통 보온재로 감싸고있었다.

사실 이 한기, 즉 차가운 기운이라는 것은 기온하고는 달라서 아무리 난방을 한다고 해도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찜질방의 그 뜨거운 불가마 안에서도 사람의 몸이 냉해서 한기가 많으면 그 한기를 느낄 수가 있다.

 

어찌되었건 이 집의 극심한 기운으로 인해 보통 밤 1시에서 2시 사이에 꼭 잠에서 깨게되었다.

다시 잠을 자려고 해도 각성이 되어 도저히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다.

나는 자다 일어나면 시간과 상관없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 참선을 하고 기운을 돌리는 수련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잠을 청하면 잘 잘 수 있게 되면서 아침 점심 저녁의 시간 관념이 사라지게 되었다.

기감은 더욱 예민 해 지고 시간은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생활은 불가능해 졌다.

새벽 5~6시까지 수련하다가 잠이들어 11시 정도에 깨는 일도 허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증은 더 심해져 갑자기 몸을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에 움찔움찔 하면서

칼에 베이는듯 하기도 하고 때론 송곳으로 찌르는 듯 하기도 하고 동상에 걸린듯 하기도 한다.

잠을 자려고 이불을 덮고 있으면 이불에 닿는 발 부분의 통증으로 인해 각성되어 잠을 잘 수 없었다.

몸 이곳저곳에 통증이 있지만 특히나 발쪽의 통증이 심했는데 발목에 해당하는 검은색 부분은 칼날을 끼운듯 하고 붉은색의 발 날에 해당하는 저부분은 마치 금속으로된 양 감각이 없거나 저리거나 하고 엄지 발가락으로 가는 녹색의 부분도 감각이 얼얼하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고 보라색으로 칠한 부분은 마치 덮게를 덮고 있는듯 뻣뻣하면서 역시 통증이 심하게 왔다. 또 발 목 윗부분으로는 종아리 근육이 끝나는 부분까지 남의 살인양 감각이 무디면서 통증이 수반되는 것이 마치 얼음장화를 신고 있는듯 했다.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은 짧게는 송곳 정도의 길이에서 부터 길게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긴 통증도 있는데

시리고 저리고 아픈것이 살아있는 지옥을 맛보는 듯 하다...ㅎㅎㅎ

사람의 고통은 감당 할 수 있을 정도만 온다고 한다......수련하다 보니 진짜 그렇다.

예전에도 수련을 하면서 명현현상처럼 일시적인 통증이 오기도 했는데 이렇게 지속적이면서 큰 통증은 처음이다.

자체 수련으로 인한 통증에 남의 병증으로 인한 통증까지 합세를 하면 진짜 힘들어 진다.

그러다보니 남과 만나는 것도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잠시 접어두었다.

오로지 집과 산을 다니면서 수련에만 힘쓰고 있다.

사실 기운으로 남의 병증을 안다는 것은 좋은일도 나쁜일도 아니다.

이런 현상은 수련의 결과이지 인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수련을 해도 남의 기운을 읽지 못하는데 내 경우에는 이 신통이 열려서 때론 일상에 지장을 받는다.

하지만 남의 기운도 무작정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정도로만 들어왔다.

 

예를 들면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전철안에는 엄청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 중에는 몸이 엄청 안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철 안에서는 남의 기운이 들어오는 일은 별로 없었고 가끔 한번씩 들어오기는 하지만

이 기운을 감당하면 실력이 일취월장 하고는 했었는데 지금은 마구 들어온다.

하다 못해 시장에 가도 이사람 저사람 기운이 들어오고는 하는데 아마 실력이 늘은 탓이리라.

즉 기운이 막 들어 온다는 것은 그만한 기운을 감당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사실 이런 느낌은 자가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전에는 등산을 하면 기본이 남한산성을 두번 오르내리는 것이었는데 어느샌가 힘이 부치기 일쑤다.

그래서 지금은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대신 자주 산행을 하고자하지만 그냥 마음가는대로 한다.

보통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산을 타는 시간이 길어지면 힘이들기 마련인데 발이 뻗뻗하니까

처음에 힘이들었다가 발목이 풀리면서 나중이 오히려 편해진다.

그러다 기운이 잘 도는 날에는 장시간 산행을 하기도 하는데 저번 일요일에는 6시간 4만보를 걸었는데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막힌 기운을 뚫는다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다.

특히 나처럼 풍으로 인해 죽을 정도로 꽉 막힌 기운을 뚫자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가면서 소통을 하다보니 요추에 막힌 기운도 거의 뚫었고

단전 아래 하단전에도 뜨거운 기운이 엄청 충만하게 차 오른다.

수련을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예전에 나는 감기에 자주 걸렸고 특히 몸살이 자주 났었다.

우리가 몸살났을때 등쪽으로 뻐근한 것을 느끼고 한기를 느끼게 되는데

이 한기가 몸살이 호전되어도 그대로 조금씩 막히게 되면서 몸살이 날때마다 점점 막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운이 잘 소통되어 이곳을 뚫다보니 뜨거운 기운과 함께 몸이 으슬으슬 한기에 추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치 얼음이 녹아 흘러 내리는 듯한 한기를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아

풍이라는 놈은 몸살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듯 하다.

 

기가 막힌다는 것은 그 한지점이 막힌다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는 그지점의 기운은 기도를 따라 수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뚫려야 비로소 소통이 된다는 사실이다.

일주일 전에 갑자기 오른쪽 턱관절에 통증이 왔다.

난 오른쪽 기운이 막혔었는데 기운이 막혔다는 것은 냉기로 가득 찼다는 말이다.

오른쪽 얼굴 기운이 차가운 기운으로 막혀있으니까 이 냉기로 인해 오른쪽 근육들이 수축을 할 것이다.

따라서 면봉을 귓속에 넣어보면 귓구멍이 냉기에 수축되어 좁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턱관절 통증에도 불구하고 처음 입을 벌리는 것은 힘들었지만 음식을 오른쪽으로 씹는 것에 큰 지장이 없었다.

이 통증으로 일주일 가량 고생을 했는데 점처 통증이 완화되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는데

면봉을 귓속에 넣어보니 이젠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귓구멍 크기가 똑 같아졌다.

얼었던 얼굴 근육이 풀어져 턱관절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명현현상이 왔었나 보다....ㅎㅎㅎ

 

아직도 숨만 쉬어도 통증이 여전하지만 전과 다르게 엄청 뜨거운 기운이 손끝 발끝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면서 손끝이 저리고 아파온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처음 수련을 하면서 큰스님에게 막힌기운이 다 소통되어 도사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물었을때

뼈를 깍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오면서 2000~3000도 되는 느낌의 뜨거운 열기가 점차 차오르면서

결국에는 백회혈을 뚫고 나온다고 했었는데(물론 이때 아주 초보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알기 쉽게 설명하느라 이렇게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점점 그 시기가 도래하는듯 해서 두려움속에서도 기대감에 즐거운 수련이 되기도 한다.

목표가 있으니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아직도 진행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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