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에 일어나 경전을 읽다보니 외우려고 한것도 아닌데 저절로 외워지게되었다.
수련을 한다고 참선은 물론이고 기수련과 독경 등을 하다보니 아침 기도시간이
보통 2~3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일수였다.
여기에 수시로 코로 호흡하는 등산을 하면서 정진 하다보니 막힌 기운이 많이 소통이 되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난 무척 건강한 편이다.
기수련뿐만 아니라 한번 등산을 하면 보통 5~6시간은 기본이고 지방 산행이라도 갈라치면
3일 동안 하루에 산 하나를 오르는 것을 연속 3번쯤은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술과 담배도 안하는 내가 당연히 건강 할 것으로 짐작을 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수련을 하게 된 계기는 풍으로 인해 죽기 일보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인데
스님 말을 빌리자면 2~3일만 늦었다면....라고 할 정도로 오른쪽 기운이 다 막혀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오른쪽 기운이 다 막혔다고?.......난 전혀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또 오른쪽과 왼쪽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기수련을 하기 시작한지 4년쯤 되었을때 몸을 정확하게 반을 나눠
오른쪽의 기운이 꽉 막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 막힌 기운을 뚫기 위해 전력을 다 했다.
직장도 팽게치고 수련에만 정진을 했는데 결국 먹고 사는 일과 타협을 해서
직장에 나가 돈이 어느정도 만들어지면 직장을 그만두고 수련에만 정진을 했다가
또 돈이 떨어지면 직장에 나가는 일을 반복하며 살았는데
근래에는 거의 5년 동안 몇 달 일하고 수련에만 정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니 수련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은 하지 않았는데 친구와의 만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대학을 다닐때 삼총사라고 할 정도로 친한 친구가 2명 있었는데
이 친구들과의 만남도 2016년이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내가 연락을 해서 만났는데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 친구는 폐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한 상태였는데 아직도 술과 담배를 즐기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2016년 훨씬 이전에 척수염(현대 의학으로 불치병이라고 함)이 발병을 해서
하체가 마비가 되는 병을 앓았는데 내 말대로 내가 다니던 절에가서 병을 고쳤다.
병세가 좋아지자 절과는 인연을 끊고 생업을 핑게로 아직도 여전히 술과 담배를 즐기고 있다.
폐에 종양이 생겨 수술한 친구보다 기운이 더 많이 막혀있어서 만나는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나도 극심한 몸의 변화로 인해 힘들기 때문이다.
병이라는 것은 음식이나 운동 등 몸 관리를 잘 못해서 생기는 것이 맞지만
어떤 병이던지 외부적인 영향, 즉 기운으로 인해 전이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터의 기운이 안 좋은 곳에 살거나 병이 위중한 사람과 함께 살거나 하는 일도 발병을 하는 원인이 된다.
사람은 기문(氣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기문이 얼마나 많이 열려있느냐에 따라서 발병하는 속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부모중 한명이 풍기(風氣)가 있는데 함께 살면 이 풍기운이 전이가 되어 자식도 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은 병(病)이들면 병기운이 나오는데 기문이 많이 열린 자식이 돌보면 그만큼 많은 병기운이 자식에게 들어간다.
이것은 내가 아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병기운을 알아차려 어떤 병인지를 아는 원리이다.
큰 병일수록 강한 병기운이 나오기 때문에 이것을 아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완전하게 수련이 끝나지 않은 나는 아직도 기운이 막혀있기 때문에 강한 병기운을 만나면 피해야 한다.
강한 병기운을 만나면 견디기도 힘들지만 무리해서 오래 같이 있으면 그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사람하고만 만나게 된다는 것인데
가령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면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분명 몸이 엄청 안 좋은 사람이 있을텐데
그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대부분은 병기운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전철을 타면 바로 기운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을 했다.
그만큼 수련이 많이 되었다는 얘기이고 어지간한 병기운은 물리칠 힘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침기도에 한시간 정도 참선을 하고 예불문>발원문>천지팔양신주경 1독>신묘장구대다라니 10독>반야심경 21독
이런 순서로 독경이나 정근을 하는데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듯 하다.
그러니 전체로 따지면 한 2시간 10분 정도 수련을 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전에는 못 느꼈던 수마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요근래 시작된 수마와의 싸움은 독경을 하면서 시작이 된다.
천지팔양신주경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반야심경은 다 외우고 있고
팔양경도 오랜기간 읽다보니 거의 외우다시피 해서 거의 대부분을 경전을 보지않고 독경을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읽다보면 엉뚱한 곳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잘못된 곳을 읽는 순간 '아! 내가 지금 엉뚱한 곳을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그나마 다행인 셈인데 문제는 수마에 빠져 정신이 맑지 못하다는데 있다.
거의 반 수면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비몽사몽간에 빠지기도 한다.
또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암송하다 어느 순간에 반야심경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졸음이 쏟아지면 항우장사가 와도 그 무거운 눈거풀을 들어 올리기 힘들다고 한다.
아마 여러분들도 이런 경혐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상황일 것이다.
왜 잠이 오고 졸음이 쏟이지는 것일까?
그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기력(氣力)이 달리는 상황이다.
막힌 기운을 수련을 통해 소통을 시키다 보니 점점 더 강한 기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풍이와서 쓰러지지만 않았을뿐이지 풍기운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내 경험상 풍이오면 나타나는 여러가지 증상은 한곳에 뭉쳐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근육을 경직시키는 기운, 냉한기운, 어지러운 기운, 몸이 쑤시는 기운 등이 막히면서
순서대로 어느 한곳에 뭉쳐있다가 더이상 견디지 못할 상황이 되면 발병을 하게 되면서
이런 여러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올 해 들어서 저리고 시리고 쑤시고 힘이없는 상황 때문에 힘들었었다.
그러다가 기력도 조금 회복이 되나 싶었는데 친구를 만나기 바로 전부터 심한 풍기를 느끼기 시작을 했다.
보통 풍이오면 그 전조증상이 몸살이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내 어머님도 이처럼 몸살기운이 있어서 약국에 갔는데 약사님이 뭐를 좀 아시는 분이었는지
청심환을 권했지만 단순한 몸살이라고 생각하신 어머니는 몸살약만 처방을 받으셨다.
결국 풍이와서 엄청 고생을 하시다 호전되었지만 재풍으로 인해 돌아가셨는데
요즘 내가 이처럼 몸살이 오듯이 전신이 조금 아득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수마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직장을 나가지 않기 때문에 졸리면 아무때나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유독 그 증상이 심해서 낮잠을 두번이나 잤다.
저번 등산을 갔을때도 힘이 달리는듯 해서 남한산성 두번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한번만 올랐다가 하산을 했다.
지금은 절대 무리하지 말지는 것이 내 수련의 기본 방침이다.
시간이 흐르면 코로나도 지나가고 이 수마도 지나갈 것이다.
수마가 온 것을 보니 머지않아 내 몸에도 곧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불행이 곧 행복이고 행복이 곧 불행임을 알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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