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설사와 코피

敎當 2021. 4. 23. 17:11

저번 일요일에 남한산성에 갔다 왔는데 공사가 많이 진척이 있었습니다.

남문 입구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남문에서 수어장대로 가는 길에 쳐진 팬스가 열렸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참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새로 단장한 도로를 보니 새신을 신은 듯이 좋았습니다.

 

남한산성 둘레길 공사도 팬스가 한쪽으로 치워진 것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듯 하다.

 

황토포장 길이 연분홍 꽃길처럼 열리고 그 옆으로 멍석을 깔은듯이 도보길이 펼쳐져 있다.

 

아직 남문까지 다 포장 된것은 아니고....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곧 남문이다.

아직 몸이 완전하게 소통된 것이 아닌데다 병증도 막바지(?) 발악을 하듯이 심하게 전해져 온다.

그래도 근래에 걸음을 걷기 힘들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등산이라도 하니 다행이다.

한쪽발로 서면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휘청거리며 중심잡고 서있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제법 한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있고

전처럼 산에 올랐다가 마천동으로 내려가 다시 올라올 정도는 아니지만 서문까지 산행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사실 산행을 시작하면서는 오늘은 마천동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까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리하지 말자는 것이 수행의 좌우명처럼 되어버린 지금은 아쉬워도 참고 서문까지만 산행을 한다.

다만 전보다는 더 철저히 온전하게 코로만 숨을 쉬는 것에 치중을 하고 있다.

 

저번 월요일은 임플란트를 하는 날이었다.

수행이 깊어지면서 병증은 위중하게 다가오고 몸은 그 병증을 이기기에 힘들정도로 기력이 달린다.

그래서 벌써 임플란트 예약일을 2번이나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 또 연기를 한다면 당분간은

임플란트를 하기 힘들것 같아 무조건 그날 하기로 결심을 하고 수련에 힘썼다.

이 기(氣)라는 것은 내 경험상 점(點), 선(線), 면(面)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떤 한 지점이 막히기도 하고 경락을 따라 이어진 선처럼 막히기도 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입체적으로 어떤 부분 전체가 막히게된다(다 막히면 죽겠죠)

이렇게 면적으로 막히면 죽을 정도로 나쁜 상황인 것이다.

나는 인체를 세로로 반을 나누어 오른쪽이 다 막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죽기 일보직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몸통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물 비우듯이 기운이 열리고 하체쪽으로 비워지고 있었는데

이런 기운이 막혀 있는것도 문제지만 정작 임플란트를 할 때 문제인 것은

공황장애(물론 이것도 기운이 막혀서 오는 것이지만)증상과 치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병기운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나를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병증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런 주변 환자들의 병증을 기운으로 다 느끼기 때문이다.

병증이라는 것은 의사나 간호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수행을 하면서 기운이 열리고 그 명현현상으로 힘들었는데 정점을 찍고 다시 기력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나마 지금은 다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수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막힌 기운이 제압이 될 듯 한데 그것이 그리 쉽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수련을 한 덕분인지 그렇게 엉덩이에 걸려 안 내려가던 기운이 조금씩 발가락쪽으로 빠지기 시작을 했다.

발목의 복숭아뼈쪽 아래가 통증이 오더니 이내 발등으로 기운이 열리면서 여기도 통증이 오기 시작을 했다.

통증이 오다가 나증에는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마구 긁었는데 왼쪽에서 시작되더니 오른쪽까지 통증이 왔다.

게다가 꼼짝도 안하던 엄지발가락쪽으로도 기운이 소통되기 시작을 했는데 이것이 근래 달라진 점이다.

발가락은 물론이고 발바닥의 감각도 살아나면서 통증과 더불어 발바닥에 나무판을 깔은듯 했다.

이 기수련이 잘되면 장(腸)에도 변화가 온다.

모든 기운은 머리와도 연결이 되어있지만 장하고도 연관이 되어 있다.

몸이 안 좋아지면 장이 자리를 이탈(냉기가 원인인듯)해서 원 자리에서 밀려나 자리를 잡게되는데

수련이 잘 되면서 이 장이 다시 제자리를 잡느라 통증을 동반하기는 했지만 자리를 잡았었다.

 

 

근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코피가 났다.

그것도 왼쪽 코에서는 코피가 한번도 난 적이 없었고 오른쪽 코에서만 코피가 나는 것이었다.

(전에는 왼쪽 코에서만 코피가 났는데 아마도 왼쪽 기운이 먼저 열리고 오른쪽 기운이 열리나 보다)

잠을 잘 잤다고 생각되는 날은 여지없이 코피가 났는데 사실 코피라는 것은 코를 풀면 더 피가 나는데 반해

이 코피는 마치 총량제에 걸린 것처럼 코를 풀어도 딱 일정양만 코피가 났으며 줄줄 흐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왼쪽 코에서만 코피가 났었는데 이제는 오른쪽 막힌 기운이 소통되면서 오른쪽에서만 코피가 나는듯 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자 설사를 하기 시작을 한다.

이 설사라는 것도 한번 하면 연속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것이 보통인데

여느 설사와는 달리 한번 설사를 하면 몇시간이고 괜찮다가 또 설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배가 아픈것도 아니고 설사가 날 것아라는 신호가 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변을 보면 영럭없이 설사를 하는 것이었고 너무 새까만 먹색의 설사를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장속의 오랜 숙변이 빠지는 것 같았다)

코피와 설사를 하는 와중에도 기수련은 잘되어 발쪽으로 엄청 뜨거운 기운이 들어갔다.

임플란트를 하기 전에 코피는 멈추었는데 이 무렵 설사가 시작된 것이다.

가슴의 기운이 열리고 발가락 사이로 기운이 빠지면서 숨쉬기가 한결 쉬워졌다.

 

임플란트를 하러갔는데 2개나 해야하는 관계로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또 숨이 답답해져 왔다.

병원에 가니 환지로 인해 이런 증상은 더 가중되어 왔는데 내 차례가 오자 가슴이 뛰었다.

얼굴은 상기되어 만져보니 열이 심하게 올라와 있었다.

나는 공황장애 얘기를 하고 길게 치료하지 말고 끊어가자고 했는데 눈치빠른 간호사가 마취를 하고

잠시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라고 한다....천사가 따로없다...ㅎㅎㅎ

치료를 하면 의사들은 긴장을 풀라고 하는데 이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힘들다.

긴장을 풀려고 근육을 이완시키고자 해 보지만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이날은 해 보니 이완이되었다.

이완이 되자 한결 숨쉬는 것도 편해졌고 숨쉬는 것이 편해지자 치료 시간이 금방 지나간 듯이 느껴졌다.

임플란트가 이렇게 쉬운것이었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대 성공이었다.

 

요즘은 발쪽으로 엄청 뜨거운 기운이 몰려들어 온다.

수련을 하면 2000~3000도쯤 되는 뜨거운 열기가 발쪽에서 부터 차 올라 백회혈로 빠지게 된다는

스님의 말이 생각나게 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시리고 저리고 쑤시고 하는 증상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어쩌면 더 심해졌다는 느낌마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은 자연스레 해소 될 것이다.

원래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었는데 이로 인해 독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때론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제자리를 찾아 좋은 인연으로 작용을 하고 있는듯 해서 기쁘다.

고통도 없고, 고통의 원인도 없으며 고통이 다함도 없다는 반야심경의 말이 떠오른다.

나에게 있어서 이 수련의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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