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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마라, 다 때가 있다

2023년 새해인가 싶더니 벌써 4월 하고도 2일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서 잊어버리기 전에 글을 써야지 했지만 그 생각도 잠시 이내 수련에 빠져들면서 글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큰맘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영 낮선것이 마치 글 처음 써 보는 듯 어색하기만합니다. 자판 위치도 잊어서 오타가.....ㅎㅎㅎ 처음 기수련을 할때는 어디까지 가야 하는줄도 모르고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는데요 하다보니 이 기수련이라는 것이 어디가 끝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큰스님과 독대 할 일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 끝에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수련의 끝은 어디인가를요 그때 어쩌면 내가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그렇게 얘기 했는지도 모르지만 큰스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뼈가 깍이고..

풍선과 치약

처음 얼떨결에 친구따라 절에 갔다가 불교에 입문을 하고 기수련을 시작한지도 벌써 16년이 흘렀습니다. 그때 인연지어진 것은 때(時) 가 문제일뿐이지 언젠가는 이어지게 된다고 믿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절에 가서 큰스님에게 기수련에 관한 사사를 받기 바로 전에 다른 인연이 있었는데 이어지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평창 스님에게 인연지어지면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히말라야산이나 백두산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맑은 공기를 쭉 들여마시고 몸 속에 있는 탁한 기운을 풍선을 불듯이 훅~ 뱉으라는 스님의 일성에 시작된 기수련이었는데요 처음 풍선을 불듯이 호흡을 하다보면 몸 속 사이사이로 맑은 기운이 불어 넣어지면서 진짜 백두산이나 히말라야산 같은 깊은 산속에 와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호..

당뇨진단...그 이후

작년 10월 말쯤 건강검진을 받으러 들렸다가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는데 공복혈당 지수가 244가 나왔다. 고지혈증도 있고 뇨단백도 있다는 것이었는데 당화혈색소가 6인가 6.5가 정상이라는데 무려 11이 나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당화혈색소라은 것은 피속에 당분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라고 한다. 내가 인정 못하는 태도를 보이자 의사는 다음날 밥을 먹고 2시간 후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병원에 가서 손끝을 따서 간단하게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525가 나왔다. 의사는 깜짝 놀라면서 혼수상태가 올 수 있으니 정 못믿겠으면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식후혈당이 525가 나왔다는 말을 빼먹지 말고 전하라면서.... 이날 검사를 하기 이전에 3년..

위중혈

사람이 쓰러지면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보통 쓰러지면 무릎이 꺽이기 마련인데 이 무릎 뒤편에 위중혈이라는 곳이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발목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계단을 오르다가 몇번 쓰러질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다행히 쓰러질 정도의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찌르는듯 아파오는 통증은 참기 힘들다. 출근을 하는 관계로 아침 6시에 기상을 해서 1시간 동안 명상이나 참선을 하고 1시간 동안은 큰 소리로 독송을 하는데 언제부터 시작을 했는지 조차 잊었을 정도로 이미 생활화가 되어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요즈음 6시는 아직 컴컴해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 기도에는 촛불이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오늘은 처음으로 직장에 출근하는 날이었는데 와 보니 수..

키보드와 마우스

그 무덥던 여름도 이제 지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 왔습니다. 계절이 바뀌듯이 나도 이제 나이 먹어감을 실감하는 일이 많아졌내요...ㅎㅎㅎ 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블러그를 시작한지 10 여년이 흘렀는데 이제 좀 익숙 해 지려나 했는데 9월 말까지 블러그가 없어진다면서 로 이전하라고 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시간에 쫒겨 이전은 했는데 전부 낮설은 모양이어서 이방인 처럼 기웃거리기만 했는데요 나이 먹으니 순발력도 떨어지고 집중력과 끈기마저 감소해서 망연자실 하게 합니다. 글 쓰는 곳도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내 블러그지만 그저 손 놓고 구경만 하다 가기를 여러번.....ㅠ 제가 좋아하는 글 중에 백편의자현(百遍義自見)이란 것이 있는데요 책을 백번 정도 읽으면 저절로 뜻을 알게 된다는......

코로나증세와 치료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과 산을 오가며 오로지 수련만 하다보니 남의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코로나에서는 비록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수련의 휴유증(?)으로 각종 통증에 시달렸는데 특히 올 해에는 팔과 다리가 막힌 기운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평창 절에 다닐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분에게 기(氣)점검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행인 것은 기수련을 잘 못해서 온 증상은 아니고 원래 몸이 안좋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덤으로 기치료도 좀 받게되었는데 꼼짝도 안하던 막힌 기운이 조금 움직이는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내 기운에도 내 몸의 막힌기운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 살면서 입맛이 없어서....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몸살이 났어도..

새식구

나는 원래 식물 키우는걸 좋아하는데 반해 똥손이다. 환경이 좀 좋지 않으면 여지없이 기르던 식물이 죽으니 난감하다. 유독 식물이 잘 크면 일도 잘되는가 싶게 나에게 있어서 잘 크는 식물이라는 것은 재물과 연관되어 있었다. 예전에 살던 집의 기운이 좋았던 곳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진짜 식물이 큰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랐다. 오죽하면 녹보수가 분갈이를 통해 1그루가 3그루로 불어났으니 말 다했다.....ㅎㅎㅎ 더불어 하는 일도 잘되면서 인생에 있어 몇번 없던 승승장구의 시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이사간 집(1층인데 햇볕이 잘 안들었다)의 기운이 영 좋지않았는데(금金의 기운이 너무 강했다) 금극목(金克木-쇠기운이 나무 기운을 극함)이라 그런지 그렇게 잘 자라던 나무가 죽어나가기 시작을 했다. 녹보수가..

기억의 통증

돌이켜 보면 참 세월 빨리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982년에 군대를 갔는데 부산 야전공병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그 이듬 해 경북 울진으로 도로공사 파견을 나갔다. 지금의 왕피천계곡(불영계곡)의 도로공사를 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난공사였다. 그런만큼 사건 사고도 많아서 많은 젊은 군인이 죽었는데 거기에는 내 군대 동기도 포함되어 있다. 1983년 추석, 그날따라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불영계곡 물을 식수로 쓰고 있었는데 취사장에서 식수공급 협조연락이 왔고 내 친한 동기가 자진해서 운전지원을 했다. 그때 나는 행정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그 동기가 나한테 뜬금없이(?) 같이 물뜨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운전은 자기가 하니까 난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 된다는 얘기인데 난 할일이 있어서 함께가질 못했고 다른 동..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을 떠나다 산속 무덤 옆에서 노숙을 하게되었다. 밤에 갈증이 나길래 옆에 있던 물을 맛있게 마셨는데 그 물이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이라는 것을 다음날 아침 알게되었다. 어제 밤에는 그리 달던 물이 해골에 담긴 물이라는 것을 안 순간 구토를 하게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이 것을 일체유심조라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 일이라서 여기서 새삼 거론하는 것이 식상 할 정도다. 내가 수련과정에서 남의 병기운을 알아 일상생활을 하는데 힘들다고 얘기를 했는데 재작년 추석을 경계로 그 정도가 심해 직장생활도 하지 못 할 정도로까지 문제가 되었다. 기운이라는 것은 감당 할 수 있는 만큼만 들어오는데 가끔 내가 감당하기 힘든 기운을 만나기도 한..

기나긴 통증

재작년 추석즈음 양평 수리선원을 다녀온 이후로 항문 주위가 부풀어 올라 결국 터지면서 자연치유를 선택하면서 애를 먹었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끊임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특히 발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연속해서 이어졌는데 고통이 시작된지 벌써 1년 하고도 반년이되었다. 장기간 고통이 지속되다 보니 통증도 통증이지만 이러다 덜컥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겁도 났던것이 사실이다. 이전과는다른 차원의 고통의 연속이다 보니 이것이 정상적인 수련 과정에서 오는 통증인지 아니면 잘 못된 수련으로 인해 오는 통증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어디 물어 볼 곳이라도 있으면 덜 답답하련만 지금은 어디 물어 볼 곳도 없고 오롯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안감과 더불어 장기간의 통증으로 인해 어떤 경우에는 우울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