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코로나증세와 치료

敎當 2022. 8. 26. 19:18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과 산을 오가며 오로지 수련만 하다보니 남의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코로나에서는 비록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수련의 휴유증(?)으로 각종 통증에 시달렸는데

특히 올 해에는 팔과 다리가 막힌 기운으로 인해 통증이 심해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평창 절에 다닐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분에게 ()점검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행인 것은 기수련을 잘 못해서 온 증상은 아니고 원래 몸이 안좋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덤으로 기치료도 좀 받게되었는데 꼼짝도 안하던 막힌 기운이 조금 움직이는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내 기운에도 내 몸의 막힌기운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고요.

 

지금까지 살면서 입맛이 없어서....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몸살이 났어도 먹는 것은 잘 먹을정도 였으니까요.

평소 잘 먹으니 특별하게 뭐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선회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얼마나 강렬하게 일어났던지 결국 참지 못하고 회를 사러 나갔습니다.

기왕 먹는것 싫것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가락시장(집에서 몇정거장 안걸리거든요...^^)으로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밖은 엄청 더웠지만 에어컨 빵빵하고 한산한 전철을 타고 도착을 해 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ㅠ

제일 작은것이 6만원 정도하고 큰 것은 8~9만원 하더라고요.

혼자 먹을 건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탔는데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동네 횟집으로 가서 감성돔과 우럭회(35000원) 그리고 초밥(12조각에 5000원)을 주문해서 집으로 와

오랜만에 포식을 했는데도 회가 조금 남아서 다음날 회덮밥 해 먹을 생각으로 냉장고 안으로.....ㅎ

회 맛있게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팔과 다리의 막힌 기운이 왠일인지 좀 뻣뻣하게 전해져옵니다.

그러다가 기수련에 집중을 하니 이내 좀 풀리면서 괜찮은듯 합니다.

그런데 밤이 되니까 목이 조금 간지러운듯 하고 약간 미열이 있는듯도 합니다.

감기와 코로나는 열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을 한다는데 신경은 조금 쓰였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또 밤이라서 일단 자고 다음날 상황을 봐가면서 검사를 받을지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이 되었는데 목이 조금 간지러운 것은 여전하고 열도 나지않았습니다.

괜한 걱정인가 생각이들었고 검사를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5000원이면 검사 할 수 있고

코로나인데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른사람에게 민폐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검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막상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니 어디에서 하는지도 모르겠고...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더니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검사를 하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전화를 했습니다.

 

저.....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지금가면 되나요?

전화기 너머 들리는 젊은 간호사는 대뜸 병원에 와서 입원을하면 하루 5만원이 어쩌고....한다.

나는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평정삼을 돼 찾고 말했다.

저기요....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와야 입원을 하던지 말던지 하는것 아닌가요?

지금 검사 받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가서 방금 전화한 사람이라고 하고 접수를 한다음 순서를 기다렸다.

간호사는 언제 내가 입원얘기를 했느냐는듯 생경한 모습으로 사무적으로 대한다.....흐음

부스안으로 들어가 앉은 나를 향해 코속으로 긴 면봉을 쑤~욱 집어넣는다.

순간 코속이 매콤해졌는데 생각보다는 큰 통증은 아니었다....결과는 양성이란다...ㅠ

긴가민가 할 정도로 증상이 없었는데 양성이라니.....이래서 검사 안 받는 사람도 많을듯 했습니다.

 

병원에 오기 이전에는 난 진료비 5000원만 내면되고 약은 그냥 주는것인줄 알았습니다.

속된말로 줄을 잘서야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줄을 잘 못 선 탓인지 약값도 유료였습니다.

약도 일주일치를 주는 것이 아니라 2일치를 처방하고 또 오라네요.

양성 확진을 받고 약을 타서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밤에 열이 무지하게 났습니다.

팔다리 막힌 기운을 따라 근육통도 있고 머리를 만져보니 엄청 뜨거웠습니다....약도 먹었는데...ㅠ

통증이 심하면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의사의 말이 생각나서 급하게 찾아서 한알을 먹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더 심해지면 119를 불러야 하나 1339로 전화를 해야하나 걱정만 앞선다.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기운을 돌렸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역기운 탓인지 기수련 탓인지 갑자기 하수구에 물 빠지듯이 열이 확 내렸습니다.

 

이틀 뒤 병원에 갔더니 일단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고 일부는 링거를 맞고 있었다.

간호사 둘이 링거환자로 인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아무 지시도 받지않은 나는 무작정 기다렸다.

몸이 부실한 까닭에 빵빵한 에어컨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식은땀이 비오듯흐른다.

그렇게 한 30분을 기다리자 그제서야 의사가 나타났다.

이 의사는 저번에 2층에서 봤던 그사람인데...아마도 이곳 저곳 환자를 혼자서 다 보는 모양이다.

앞선 환자의 호출이 있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의사쎔이 링거 맞을것을 권한다.

난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병원에 갈 일이 없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보험회사에 문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링거에 비타민 주사까지 맞고 있었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 보니 의사처방이 있다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맞으려고 보니 의사가 2층으로 올라가 버려서 한 20분 기다려야 처방전이 나온다고 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서 1시간 30분 동안 링거를 맞는것(특히 남의 병기운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을듯)도 고역일 것이라서

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피검사만 하고 병원을 나섰다.

그런데 이것으로 병원에 가는 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가격리 마지막 날에도 병원에 오라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의사를 볼때마다 돈이 따로 든다는 것이다.

난 병원에 처음 갔을때 진료비 5000원만 내면 되는줄 알았는데 의사를 볼때마다(전체 3번) 돈을 내야했다.

약값도 매번 내야했는데 이렇게 나눠내는식으로 지불을 하니 실손보험 혜택도 볼 수 없었다.

 

드디어 자가격리 해제하는 마지막 날 병원에 갔습니다.

이날은 한 40~50분을 기다리니 의사가 내려옵니다.

먼저 불려간 환자는 남자분(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먹은듯)이었는데 의사가 하는말이

큰 문제없이 경미한 증상으로 코로나가 지나갔지만 혹시 모르니 가슴 엑스레이를 한번 찍어보자고 한다.

내차례가 되어 들어갔고 나는 아직까지 잔기침이 있어 얘기를 했습니다.

의사는 나에게도 가슴 액스레이를 찍어 볼 것을 권한다.

코로나환자 엑스레이는 저녁 6시부터 6시 30분 나이에만 찍게 되어 있으니 6시까지 오란다.

나는 잔기침빼면 그리 심한 병증도 없었는데 꼭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냐는 식으로 말하니까

갑자기 피검사를 했을때 염증치수가 높게 나왔다면서 1이 정상인데 내 염증치수가 4가 넘는다고 열을 올린다.

그러더니 다시 0.5가 정상인데 내 수치가 4점 몇이나왔다고 한다.

분명 모니터를 보고 하는 말인데 정확하게 얘기를 못하고 4점 몇이라고 하는 말이 와 닳지 않았다.

 

건강보험이 적자라면서 이번에 건보료를 올라겠다는 개정안이 나왔습니다.무조건 적자가 난다면서 건보료를 올리는 정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과잉진료로 인해 새는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시급 해 보인다.

 

사실 코로나로 고생하는 의사나 간호사를 뉴스로 접하면서 동정을 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의사들이 환자에게 피검사를 하자면서 왜 하는지 이유도 밝히지 않고

또 결과지를 가지고 설명을 안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예전같으면 이런 이유로 엄청 따졌는데 지금은 수행중이다...^^).

피검사를 했으면 그 결과지를 나한테 보여주면서 염증치수가 여기 나온대로 너무 높으니

가슴엑스레이를 찍보면 좋을것 같다고 설명했다면 이의없이 동의했을 것이다.

그런데 피검사 결과 설명은 한마디도 안 하다가 엑스레이 꼭 찍어야 하느냐고 반문하자 

염증수치가 어쩌고 하면서 하는 셜명은 좀 듣기 거북했다.

마치 환자를 애민대상으로 보지않고 돈벌이대상만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전화를 했을때 검사도 안 했는데 입원을 하면 .....어쩌고 하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에 코로나에 걸려보니 몸이 안좋은 상황이 그대로 표출되어 증상이 나타나는듯 했다.

꽉 막혔다고 느끼는 팔과 다리 경락을 통한 근육통이나 혓바늘이 생길듯이 혀에 이상증상이 나타난 것

그리고 잔기침이 나오는 것도 예전부터 기관지가 약해 감기를 달고 살았던 기억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로 인헤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혀 꼼짝도 안하던 팔다리 경락을 따라 막혔던 기운이 엄청 많이 똟렸다는 것이다.

마치 기운을 뚫어주려고 일부러 회가 먹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이 일게하고 그래서 전철을 타고가게 하고

코로나에 걸리게 한 것은 아닌지....새옹지마라는 말이 절로 떠 오르게 하는 대목입니다. 

 

수련인으로서 병에 걸리고 안걸리는 것은 큰 일은 아닙니다.

걸릴만 하니까 걸리는 것이고 이길만 하니까 이겨내는 것입니다.

다만 병원과의 일련의 사건은 좀 씁쓸한 맛을 남깁니다.

몇 십분씩 기다려서 들은 얘기가 환자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병을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이 아니라

의사가 돈벌이를 위한 영업의 장만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적어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늘도 투병하시는 모든이들이 조속히 쾌차하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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