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에어컨 이전 설치비용

敎當 2021. 4. 12. 18:18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에 인터넷으로 에어컨을 구입하고 설치때문에 엄청 마음고생을 했기에

에어컨이라면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일단 부당하다 싶으면 돈을 주지말고 이의제기를 해야지

돈을 다 주고 나중에 바로 잡으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돈도 들고 시간도 뺏기는 이중고에 결국 소송을 통해 바로 잡으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어느덧 살다보니 이제는 집값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 집에서 좀 오래 살아야겠다는 내 바램과 상관없이 

결국 이사를 가야하는 운명(뜬금없이 집 주인이 들어온다는)이 되었기에 요즘 집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집 가격도 문제이지만 매물이 없어 조금 쓸만하다 싶으면 금방 계약이 되어버려서

이사 갈 집의 기운(다행인 것은 수맥이나 돌기운이 아니라서)이 조금 안 좋았는데도 결 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전에 살던 사람이 오랜 병고로 시달린 집인듯 합니다.

 

이번에 이사할 집은 2층이었는데 에어컨 구멍도 뚫려있고 1층 골목에 실외기를 설치하면 되는 곳입니다.

1층이 상가라고 해도 층고 높이가 3m 정도 될 것이고 이것 저것 감안을 해도

현재 살고있는 집 에어컨처럼 배관이 짧게 설치될 예정이라 길이가 4m면 충분 할 것이라 예상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에어컨 이전 설치비용 견적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견적이라는 것이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우선 배관비용이 m당 15000원에서 20000원 사이였는데 용량에 따른 배관 굵기가 달라서 그렇다는 것이죠. 

(사무실도 아니고 가정집 에어컨 용량이란 것이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요)

 

 

현재 에어컨 설치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외벽에서 바로 들어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배관길이가 길지 않습니다.

길어야 30cm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견적을 넣는 사람은 1m가 들어간다고 부득부득 우깁니다.

배관비용 10만원 철거비용 5만원 출장비 12만원 거기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른비용 합해서 30만원이라고 합니다.

이 배관비용이 어떤 사람은 m당 17000원 넣는 사람도 있었고 철거비용도 3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출장비용도 최하 4만원에서 12만원까지 한마디로 부르는게 값이었습니다.

사실 에어컨 무지랭이라 철거는 그냥 배관을 자르면 돠는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가스가 다 빠져버린다며 전문가(?)가 철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에어컨을 철거하면서 가스를 한군데로 모아서 빼야 하고....막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사는 이미 빠진 가스를 충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하고...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하는지.....헉!

사실 철거비용이 최하 3만원에서 최고 5만원이면 2만원 차이가 나는데 내 생각에 이것은 보통 차이가 아닙니다.

3만원이면 되는 것이 5만원이라면 단일행위에 거의 2배의 가격차이가 난다는 것이라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죠.

 

어떤 기사분은 가스를 충전하고 배관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서....이래야 가스도 오래가고 전기료도 절감이 된다고 하네요.

하면서 22만원....그 이외에 뭐는 공짜로 해주고 뭐도 공짜로 해주고 하는데

공짜가 아니라 22만원에 이미 다 포함되어 돈은 다 받고 말로만 서비스가 많은 것이겠죠.

기계에 대해 잘 모른다고 눈뜨고 코 베어가는 식입니다.

어떤 이는 m당 3만원으로 계산해서 기본이 5m 15만원 견적을 넣고 나중에 연락하니 철거비를 안 넣었다면서

19만원을 달라고 하니.....무슨 견적을 그렇게 넣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싸게 견적을 넣고 전화하면 추가로 더 받는 경우인데요 이런 사람은 막상 이전 당일에

또 어떤 다른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아무리 싸다고 해도 안 맡기게됩니다. 

이사람은 자기가 견적을 15만원을 넣었으면서 마치 내가 견적을 잘 못 넣은듯이 녹취가 되어 있다느니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에 그냥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에어컨에 가스충전이 안된다니 그런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또 철거비라는 것은 출장비에 포함되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현장에 도착만 해도(그것도 12만원이나) 돈을 받고 배관비용에 작업하는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을텐데

작업비 따로 출장비 따로....ㅠ

30만원 견적을 넣은 곳은 에어컨 판매처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처음 에어컨 구매시에 에어컨 구멍을 서비스로 그냥 뚫어준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처음 설치하는 집에 이 에어컨 구멍이 없다면 혜택을 받겠지만 나처럼 처음 설치한 집이 구멍이 뚫려있어서

이 서비스를 못 받고 나중에 받으려고 한다면 이 30만원짜리 견적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에 해당되는 사항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에어컨 이전 설치 견적을 받으면서 이렇게 편차가 큰 이유는 소비자가 잘 모른다는 것을 이용해서

또 각자의 능력대로(?) 해 먹는다는 것(신설이던지 이전이던지 상관없이)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여러군데 견적을 받아 15만원에 결정을 하게되었는데 배관 길이에 따라 조금 금액이 추가 될 여지는 있습니다.

아마 내 계산으로는 추가 될 여지는 없지만요...ㅎㅎㅎ

 

특정직업을 가지고 비하 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일련의 에어컨 사건으로 인해

내 마음속에 에어컨 기사들의 인식이 크게 나빠진 것은 사실입니다.

보편타당한 견적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에어컨 하나 이전설치하는데 1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너무 씁쓸한 인생견적이었습니다.

고객은 봉이 아니라 동반자입니다.

고객이 없으면 기사도 필요없는 것인데 고객을 보는 시각이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견적을 받으면서 꼬치꼬치 따지니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에어컨 하나 이전설치하면서 이렇게 따지는 분은 처음 본다고.....ㅎㅎㅎ

서로 믿고 맡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15000원도 서민인 나에게는 큰 돈인데 하물며 15만원이라면 말 해 무엇합니까!

그러니 내가 태생이 그런것이 아니라 에어컨 기사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에 보면 에어컨 관련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고요

인터넷이나 벼룩시장 등에도 많은 이전 설치관련 전번이 나와 있었습니다.

참고하시고

견적 꼭 받아보시고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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