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선사 ‘이 문을 들어선 순간 가진 것을 모두 놓아라.’ 태백산맥 최후의 혈처 부산 금정산 범어사 경내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 것은 날 선 글귀다. 선찰대본산의 칼날이다. 이야말로 일체 관념조차 ‘무소유’하라는 ‘선의 본가’다운 경책이다. 돌계단 위엔 요즘 매주 토요일 선.. 경전/도인과 선사 2013.08.20
경봉선사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한 곳의 이름을 딴 경남 양산 영축산. 불보사찰 통도사에 드는 영축산문을 지나 천년 솔향을 품은 계곡을 거슬러 십리길을 오른다. 천상과 지옥을 모두 함께 잊게 하는 극락암이다. 경봉 선사(1892~1982)의 처소인 삼소굴 옆엔 그를 평생 시봉했던 극락선원 선원장 명.. 경전/도인과 선사 2013.07.18
경허선사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아침 동학사 오르는 길엔 매서운 바람이 마중한다. 칼바람에 낙엽이 허공을 가르고, 나무의 잔가지는 부서져 흩어진다. 바윗장보다 두꺼운 얼음이 계곡물을 막아섰다. 산도 얼고 계곡도 얼었다. 경허(1846~1912)의 새벽 또한 이랬을 것이다. 9살 어린 나이에 청계.. 경전/도인과 선사 2013.07.02
혜월선사 충남 예산 덕숭산 정상 부근. 세상 천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덕숭산 정혜사에 한 밤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쌀가마를 훔쳐내 지게에 지고 있었다. 쌀가마가 너무 무거웠던지 도둑은 일어서지 못해 쩔쩔맸다. 그 때 누군가 지게를 살짝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도둑이 깜짝 놀라 돌아.. 경전/도인과 선사 2013.05.23
덕숭산 만공선사 새벽종소리 타고 ‘無’ 의 화답이 아름다운 숲길이다. 적송이 신장처럼 서 있는 길의 풍경은 가히 비길 데가 없을 정도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들어가는 길이다. 100년 전 이곳을 걸어 들어갔던 젊은 승려 만공(1870~1946)도 이처럼 빼어났다. 근대 한국불교 선풍 탯자리 사자 .. 경전/도인과 선사 2013.05.09
상원사 한암 선사 △ 한암 선사가 한국전쟁 때 군군의 방화에 맞서 지켜냈던 상원사 문수전 뒤로 눈쌓인 오대산이 펼쳐져 있다. 아궁이불 때다 8만4천 번뇌 ‘전소’ 세속과 탈속의 경계일까. 맨몸을 드러낸 산천이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접어들자 설경으로 바뀐다. 온통 하얗다. 하늘은 안과 밖이 없지만 .. 경전/도인과 선사 2013.03.11
제사(諸師)의 법어(法語)-1 (3). 연지대사의 말 요점만 가려서 정확하게 말하면 마음을 단정히 하고 악을 멸하면서 염불하는 이를 선인(善人)이라 하고, 마음을 섭수(攝受)하고 산란(散亂)을 제하면서 염불하는 이는 현인(賢人)이라 하고, 마음에 깨닫고 혹(惑)을 끊으면서 염불하는 이를 성인(聖人)이라 한다. 세상 사.. 경전/아미타경 2013.03.11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詩중에서 人 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 경전/도인과 선사 2013.02.26
제사(諸師)의 법어(法語) 제사(諸師)가 칭명염불법(稱名念佛法)에 대하여 불법을 설(說)한 중에서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선도대사(善導大師)의 말 선도대사는 염불수행에 대하여 전수(專修) 무간수(無間修)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전수(專修)] 중생이 업장(業障)이 두텁고 경(境)은 가늘며 마음은 .. 경전/아미타경 2013.02.26
원효스님 이토록 깊은 밤, 폭풍우 속에 여자가 찾아올 리가 없지 거센 비바람 속에서 얼핏 여자의 음성을 들었던 원효 스님은 자신의 공부를 탓하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아직도 여인에 대한 동경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도를 이루기 전에는 결코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자세를 고쳐 점차 선정.. 경전/도인과 선사 201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