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강추위

敎當 2018. 1. 25. 17:06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번주에 한번 등산을 했어야했는데 일이 있어서 건너 뛰었더니 몸이 찌뿌두둥하네요.

얼마 전에 영하 15도 날씨에 산행을 하면서 흘린 땀으로 인해 모자 채양에 고드름이 얼었던 사진도 올렸었는데

어제는 날씨가 더 춥다고 하길래(최저 영하16도 최고 영하10도) 등산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고 비교적 오후에 속하는 11시쯤 산행을 시작 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최저기온보다는 최고기온이 산행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죠.

영하 10도라고 하고 체감온도는 바람으로 인해 더 떨어진다고 해서 나름 방한에 신경을 썼습니다.


집에서 나서는데 귀가 시리고 얼굴에 찬바람이 불면서 시려왔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추위는 견딜만 합니다...ㅎㅎㅎ

산을 향해 가다보니 벌써 산행을 마치고 오시는 부지런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등산용품이 좋아서 이런 혹한의 날씨에도 아주 극심한 추위는 느끼지 않습니다.

산을 걷다보니 그래도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제법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이 설국(雪國)으로 변해있고 모진 바람이 부는 극강의 추운 날씨임에도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코스를 남문으로 올라가 수어장대의 암문(暗門)으로 빠져 거여동으로 하산을 했고요

거여동에서 다시 서문으로 직통으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 서문으로 직통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라서 내려오는 분들은 많아도 올라가는 분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평지가 없이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보니 힘들어서 이 코스를 선택하지 않은듯 합니다.

따라서 이 코스로 오르는 분들은 그래도 제법 산을 잘 타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다른 코스로 올라가면 난 2번째 산정상을 행해 올라가는데도 저보다 빠른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이 서문 직통코스로 올라가는 분들을 제가 따라잡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등산을 하시는 분들 중 의욕만 앞서서 무리하게 올라가다 힘들어 쉬는 분들 빼고는요...^^



추위덕분에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제2롯데월드와 한강 그리고 남산N타워와 그 너머까지도 육안으로는 선명하게 보였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다보니 조금 흐리게 보입니다.

최저기온 영하 16도와 최고온도가 불과 영하 10도지만 역시 등산을 하다보니 땀이 줄줄 흐릅니다.

코로 숨쉬는 호흡법을 하면서 등산을 하다보면 막힌 기운이 얼마나 소통이 잘 되는지...ㅎ

하지만 어제는 기온도 저번보다 더 떨어졌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추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땀이 많이 났어도 바람에 식으면서 모자 채양으로 스며들어 떨어질 만큼은 아니었죠.  

그래도 상의 주머니에 땀을 닦고 낳아둔 손수건은 얼었더라고요.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 찜질방이 있습니다.

추위에 떨며 등산을 하고 내려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불가마에 들어가 찜질을 하는 맛이란....^^

사실 그 맛은 날이 추우면 추울수록 배가됩니다.

어제는 날씨가 추워서인지 찜질방에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불가마(말이 불가마지 여기는 온도가 다른 찜질방에 비해 좀 낮습니다)에 들어가 땀 좀 흘리고 있었죠.

불가마 들어오는 입구에 <책 반입금지>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빛바랜 덕분(?)에 잘 안보이고 또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읽고 들어오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잘 못보았는지 어제는 두분이나 책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 중 한분은 아는 사람이 많아서 지인들이 책을 반입하면 안된다면서 책을 불가마 밖으로 내 보냈는데요

다른 한분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것을 보고 못 참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미안하지만.....이러면서 책을 보면 안되니 밖으로 반출하라고 하면 되는데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책보면 안 된다고 책망하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잘못이니 인정을 하면 되는데 말이 안되는 변명을 좀 하다가 보던 책은 덮었는데

책은 여전히 자기 옆에 두고 찜질을 하더라고요(책 자체가 문제라서 보고 안보고를 떠나 밖으러 내보내야 하는데)

남자들 세계에서는 일단 보던 책을 덮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방의 말을 따라준 것(일종의 항복?)인데요..ㅎ

아마 이분은 이후로는 불가마 안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충고를 해서 상대방이 받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이이 조금있다가 자기 성질에 못이겨 책을 반입한 분에게 또 뭐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약간 시비조입니다.

내가 60살도 넘었고...힘도 있고...이 동네에서 사업도 하고...나하고 싸워보자는 것이냐...뭐 이런 내용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다행히 큰 싸움은 안 일어나고 일단락 되었습니다.


가끔 이런 사람들을 봅니다.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막 대해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 말입니다.

책을 가지고 들어온 분이 직접적인 잘못이 있지만 이분도 <책반입금지> 이 문구 못 봤을수도 있습니다.

한두번 가지고 들어온 것이 아닌듯 몇년을 다녔어도 말하는 사람도 없었는데...라는 이분의 말이 짐작하게합니다.

책보는 이분을 보고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서 다른 분들이 말을 안 했을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사실 그런 경우가 드물기는 하겠지만 몰랐다는 이분 말이 꼭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 분 말이 참이냐 거짓이냐라는 것을 따지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잘못을 한 것도 문제지만 그 잘못을 지적하는 방법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전달방법이 잘못되면 좋은 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이 잘못되면 좋은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반감(反感)만 머리에 남게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충고를 해도 잘 안듣는 세상입니다.

하물며 생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비슷한 연배의 사람에게 대놓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이러면서 완곡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분은 자기 목소리가 싸움닭 같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싸우자고 하는 말이 아닌데도 오해를 한다고 하면서도 고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자기 허물은 못 고치면서 남의 허물은 고치라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고가 아니라 시비인 것이죠. 

제가 예전에 잘 쓰던 것중 하나가...왜? 내말이 틀렸어?...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쓰고 있습니다....사실이라고 해도 방법이 잘못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정형화된 생각과 성질급한 성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죠.

어제 이 분을 보니 과거의 제 모습이 생각나서 반성하는 의미로 글을 써 봅니다.


힘들게 일하고 퇴근해서 와이프에게 저녁 달라고 부탁했는데 

와이프가 저녁 맛있게 차려서 남편에게...이 인간아! 밥 쳐먹어라!.....라고 한다면

밥 차려줬으니 고맙다고 맛있게 먹을까요? 아니면 말을 그따위로 한다고 싸움이 일어날까요?

잘 차려준 고마운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싸움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니 충고라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막 들이대면 안 되고 기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무술년에는 개처럼 무작정 짖어대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방법으로 삶을 모색하시기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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