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개천절과 도당굿

敎當 2017. 10. 16. 20:48

성남시에서 개천절을 맞이하여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서 제 23회 도당굿을 벌였다.

공연은 일찍 시작되었는데 산행을 하고 와 보니 거의 마지막 부분을 공연하고 있었다.


빼곡하게 들어찬 관람객들은 절정으로 치닫는 공연에 많은 박수를 아김없이 보내고 있었디.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작두타는 것이었는데 이 작두들도 다 나름대로 상징하는 것이 있었다. 

해와 달을 상징하기도 하고 1년 열두달을 상징하기도 하면서 각각에 맞는 갯수만큼 작두가 있었다.

하얀 광목을 천에 갖다대자 쓱~ 하고 잘려 나갔다.


작두를 타는 공연 바로 전에 품바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팬크럽까지 따라와 흥을 돋우었다.

이번 공연이 3~4번째라고 하는데 노래와 춤 악기 등 정말 열심히 공연을 한다.

노래 중간에 잠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본격적인 작두타기에 앞서 신명나는 노래와 함께 칼을 사방으로 뿌리고

이내 돼지를 세우더니 막걸리를 돌리며 신명을 북돋운다.

그러다가 몸무게기 80kg 나간다는 청년을 업고 두날짜리 작두위에 가뿐히 올라섰다.

  

지금 올라선 커다란작두는 두개로 되어 있었는데 해와 달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늘로 올라간 이 작두는 12개로 12달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등에 복주머니를 메고 올라가고 있다.

이 꽃무늬 옷을 입은분 우측과 좌측으로 3명이 일행인듯 하다.

이런 것에 익숙한듯 오자마자 좋은 자리를 잡고 앉더니 복을 받으라는 소리에

치마를 들어 복을 받는 시늉을하고 또 복에게 어서 오라는 손짓도 한다....ㅎㅎㅎ


이날 참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는 자주 공연을 하는 곳이다.

이런 공연도 많이 하지만 암환자 돕기나 독거노인 돕기 등 좋은 취지의 행사도 많이 펼쳐지는 곳이다.  

자선기금 모금을 하는 공연에는 간간히 만원이나 오천원을 넣는 분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는 모금함에 넣는 돈이 천원, 이천원이 주류를 이룬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돈이 많고 적고가 문제가 될리없다.

이마저도 공연만 보고 듣고 그냥 가는 분도 참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날 작두를 타신 분이 공연을 하는 도중에도 옷고름이며 머리띠 혹은 허리춤에

줄을 서서라도 배춧잎 하나씩 꽂고가는 분들이 참 많았다.

먹걸리 한잔 마시고 만원은 예사로 꽂아두고 간다.  

복 받으라는 소리에 너도 나도 뒤질세라 앞 다투어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은 씁쓸했다.

자기 자식이나 자손 잘 되라고 복 비는 마음이야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복을 준다고 해도 실체도 없고 또 복은 짓는 것이지 받아가는 것도 아닌데.....ㅎㅎㅎ


절이나 무속이나 교회나 기복신앙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개천절 도당굿이 올해가 벌써 23화라고 하는데 이번까지 2번째 본다.

작두를 타는 기운은 어떤 것인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지켜봤는데 별 다른 느낌은 없었다.

몇 백만원 혹은 몇 천만원 들여서 하는 굿도 있는데 단돈 만원에 비는 복이라면 소박한 꿈이기도 하다.

진짜 많은 분들이 목 많이 받아가는 그런 굿이었으면 좋겠다.....GOOD!!!!!!!

이렇게 쓰고보니 신이라는 GOD 사이에 많은 신이 있는 것이 굿인가 보다.....ㅎㅎㅎ

G................OOOOOOOOOOOOOOOOOOOOOOOOO............D!

뭐, 이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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