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봄의 전령사

敎當 2017. 4. 4. 11:22

남한산성 산행을 하다보면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산수유다.

물론 봄이 오면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산행을 하는 코스에는

아쉽게도 매화나무가 없는지 아니면 내가 가는 길에 없는 것인지 몰라도 볼 수 없다.

그러니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당연히 산수유 꽃이다.

노오란 꽃술이 몽글몽글하게 무리지어 구름처럼 피어있는 산수유를 보노라면

겨우내 흑백의 단조롭던 수묵화 색채에서 화사한 유화를 보는 느낌이 물씬 든다.

산에서 만나는 산수유 꽃은 마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늦추위에 떠는 시린 가슴처럼 움츠리며 칼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피어나고 있었다.

 

 

산수유 꽃은 봤지만 봄이 왔다고 하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어야 진정한 봄이 왔음을 인정 할 수 있다....ㅎㅎㅎ

산 아래에는 이미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었는데 산행 길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다.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서 봉긋하게 올라온 꽃봉우리가 수줍은듯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번주 산행에서는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붉은 진달래 꽃봉우리처럼 아직 피지 않은

아름다운 피끓는 꿈 하나씩은 가슴에 간직한 50대가 되었으면 하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