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이사

敎當 2017. 3. 20. 15:15

한동안 집 문제로 인해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가 이사 가는 걸로 결정이 나면서 풀렸다.

빨리 이사 가겠다는 생각에 퇴근만 하면 집을 보러 다녔다.

성남은 재건축과 맞물려 현재 방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금광1동 재건축을 비롯해서 중앙동 그리고 신흥동 재건축까지 겹쳤고

크고 작은 소규모 재건축까지 한꺼번에 실행을 하면서 전세는 그야말로 품귀현상을 맞았다.

처음 성남이 생기면서 환지로 받은 20평 규모의 분양지(원래 이렇게 작게 분활이 안 되는데 대통령 특별법으로 분활함)

토지면적이 작아 한 층에 딱 방 2개자리 주택이 나오는데 이런 곳의 일부를 재건축하니

그곳에서 나오는 이사수요는 엄청 많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더구나 월세로 나오는 물건은 많아도 전세는 별로 없으니 구하는 것은 더 어렵다.

 

퇴근 후에 다리품(선택의 기본은 다리품이다...^^)을 엄청 팔았다.

남한산성에 다니기 좋은 현재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금액도 내 돈과 맞아야하고

2개에 거실도 조금 있고 아주 오래된 집도 아니면서 땅의 기운도 좋아야 하고....ㅎㅎㅎ

조건이 너무 많다(돈이 없으면 더 그랗다...ㅎㅎㅎ)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다른 건 몰라도 땅기운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서 양보 할 수 없었다.

처음 지금의 집을 얻을 때도 더 시설이 좋은 곳도 있었는데 기운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었다.

과거 기운이 좋지 않은 집에 들어가면서 마음고생이 엄청 심했었다.

수맥이 엄청 세게 흐르던 집은 설마 이 정도의 기운이 수맥일까 하는 마음에 들어갔는데

우리집과 옆집 사이에 우물이 있던 자리를 메우고 건축울 했으며

옆집 살던 사람은 부부싸움을 하다 살인사건까지 났다는 것을 입주 후에 알 수 있었다.....

화분의 받침대로 흘러나온 물이 한 달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현상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영()의 모습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던 수맥기운까지

기수련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 집에서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갔는데 이번에는 돌기운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이 돌 기운은 낮에는 잘 못 느끼기도 하는데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면

돌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서 7월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추위를 잘 안타는 나는 4월에도 찬물로 샤워를 했는데 7월에 이불이라니....

내가 여기에 들어가기 전전(前前)에 살았던 사람은 죽고 바로 전에 살았던 사람은

이사를 가고 나서 간에 이상이 오고 결국 풍을 맞았다고 한다.

바로 전에 수맥이 흐르는 집에 살 때와 이 돌 기운이 있는 집에서 살 때는

눈만 뜨면 남한산성으로 등산을 갔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 이런 악조건을 이기는 계기가 되었다.

돌 기운은 밤에 집중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걸 알 수 있는 방법이 당시로서는 없었다.

10시 넘어서 나오는 기운을 알아보자고 10시 넘어서 방문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돌 기운 집에서 나와 이사를 가면서는 방을 구하는데 자연 신중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마음으로 정해놓고 무려 3번을 다시 방문을 해서 밖에서 기운을 살폈다.

더 시설이 좋고 위치가 좋은 곳도 있었지만 마다하고 이사를 했다.

다행히 그 집은 그럭저럭 내 기력으로 지낼만 했던 곳이었다.

물론 이집에서도 귀신을 보기도 했지만 귀신을 보고 놀라는 일도 없으니 그런 것은 별 문제가 안 된다.

다만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물기운이나 돌기운 등 자연의 힘이다.

이건 방편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기 이 기 공부를 하면서 나를 공부시키기 위해 끌고 다닌다는 생각을 한 이유가

다음 공부를 위해 자연적으로 이사를 시키는데 더 살고자 해도 갑자기 이사 갈 이유가 생기거나

없던 돈이 생겨서 이사를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갈 때도 이사를 가야 할 일이 생겼지만 돈이 없었는데

없던 돈이 일이 잘 되면서 갑자기 생겼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도 역시 땅의 기운이 선택에 있어서 1순위였다.

집 주인 아주머니가 몸이 안 좋았지만 땅 기운이 좋아 선택을 했다.

입주를 해 보니 일단 변()의 색깔이 황금색으로 달라졌고 하는 일도 잘 되기 시작을 했다.

2년 약정기간이 지났지만 이사 갈 마음이 없었고 계약은 자동연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프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상황은 급변 했다.

49재 기간 동안에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냉기가 집에 2번 밤에 들어왔는데 그 이후로

여기에서는 밝힐 수 없는 ~~~이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이사를 가고도 싶어졌는데

집주인이 쓴 전기세를 세입자에게 전가한 사실이 드러나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이번에도 또 이사 갈 수 있게 돈이 생겼다는 것이다.

 

처음 방 2개짜리 전세를 얻으려고 하면서 8천만원~1억 정도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재건축에 걸리면서 월세는 몰라도 전세는 어림도 없는 금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다리품을 팔았지만 다리품으로는 한계가 있었다...ㅎㅎㅎ

부동산에서 받은 명함만 십 여 장이 되는 것으로 보아 많이 다니긴 했다.

그러다 토요일(18) 마음에 들었던 방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집은 건축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거실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작다.

근처에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거실이 제법 큰 집도 있었지만 마다하고 이 집을 계약했다

같은 가격이고 방 2개에 제법 큰 거실에 주방 거실 분리되어 있고 따로 발코니도 있었는데

계약은 이 집을 마다하고 발코니는커녕 주방과 거실이 하나로 되어있는 집을 선택 한 것이다.

 

문제는 집의 기운이었다.

큰 거실의 집은 들어서기 전부터 강한 기운이 들어왔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막상 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집 기운이 너무 안 좋아서 한시라도 빨리 나오고 싶었다.

반면에 지금 얻은 집은 들어가 보면 몸에 아무 자극이 없어 좋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 사람이라고 해도 기운은 잘 몰라도 기분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기운이다.

반면에 거실이 큰 집은 그냥 기운을 잘 몰라도 을씨년스런 기운이 감돈다.

이건 집의 신축이냐 아니면 좀 오래된 집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집 안의 시설은 새로 단장을 해서 밖에서 보면 모를까 안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를 잘 몰라도 어떤 집에 가면 편안하고 아늑한 반면에 어떤 집에 가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기도 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기를 잘 몰라도 기분이라는 육감을 통해 알 수 있는 기운의 실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토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늦으막히 집을 나서면서 오늘은 집 계약을 마무리 하리라 결심을 하고 나섰다.

또 마음의 결정을 하면 바로 실천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라 카드와 도장까지 잘 챙겼다.

그리고 결국 이런저런 사항을 다시 잘 살펴보고 오후에 그 집으로 결정을 하고 계약을 했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일요일에 할 수 밖에 없었다.

기온도 좋고 산에는 산수유가 봄을 알리고 있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산에는 단체로 산행을 하는 사람이 줄지어 있었고

곳곳에는 시산제를 지내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사를 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새 집에는 어떤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아카시아 향기 흐드러지게 날리는 계절에 이사를 해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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