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4월 말일에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집은 지독한 냉기로 인해 수행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지독한 한기에 시달렸다.
원래는 추위를 잘 안타는 사람이다.
그 집에서는 침대생활을 했는데 한기가 어찌나 심한지 이불 밖으로 손을 내놓고 잔 적이 없었다.
한기(寒氣)에 다리가 마비되면서 수시로 깨니 삶의질도 더불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전에 살던집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 한기가 심하다는 것을 모르고 들어 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운이 안 좋은 집에 살면 열심히 수련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수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꼭 나쁜 기운의 터라고 할 수는 없는 곳이다.
이기면 좋은 터가 되는 것이고 못이기면 나쁜터가 되는 것이다.
집터에 기운이 있다고?
대부분 기운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기운을 못 느낀다고 영향을 안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전에 남한산성을 등산하는데 친구인듯한 두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올라가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보였는데 화두는 결혼이었다.
어제도 선을 봤는데 퇴짜를 맞았다면서 나한테 생선냄새가 나서 그런것 같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 놓았는데 그 사람의 직업은 가락시장에서 생선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선을 보는 자리인만큼 나름 때 빼고 광을 내고 나갔을터이니 목욕도 하고 갔을텐데 생선냄새라니.....ㅠ
이 냄새와 기운은 별개의 것이지만 때론 전혀 다른것도 아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음이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생선냄새가 난다고 한다.
기운도 이와 같아서 좋은 기운이 있는 자리에서는 좋은 기운이 베이고
나쁜 기운이 있는 자리에 있으면 나쁜 기운이 몸에 베인다.
스폰지는 금방 물을 빨아들이고 나무는 좀 더디게 금속은 아주 더디게 물을 빨아들인다.
어떤 상태냐에 따라 빠르고 느리고 차이는 있을지언정 영향을 안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듯 이 기운이라는 것도 기감이 예민하고 둔하고의 차이가 있을뿐 영향을 안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이사가기 이전에 살던 사람도 당뇨 등으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전에 내가 살던 곳은 이층이었는데 일층에는 미용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미용실 원장도 기운을 좀 아는 사람이었는데 외부에서 한기가 말도 못하게 들어온다고
벽에 방한벽지를 엄청 붙여 놓았다.
이 미용실이 아주 큰 규모도 아니라서 추우면 난방기구를 틀어놓으면 되는데 난방기구에 방한벽지라니....ㅠ
이것이 기운하고 기온하고의 차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난방을 하면 되지만 기운이 차가우면 난방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 기운이라는 것은 불가마에 앉아있어도 들고 나는 사람이 몸이 냉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불가마의 온도가 체온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만큼 사람 몸이 아무리 냉기가 있고 온기가 많아도
모르는게 당연한 것이지만 기감이 예민하면 이런 기운의 차이를 다 감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집 건물주가 일층에 살고 있었다.
이층에 살고 있는데도 한기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닌데 일층이면 더 할 것이 분명했는데
따로 만 날 기회가 없어서 잊고 지내다가 이삿날 정산을 하기 위해 만나게 되었다.
원 집주인은 할머니인데 다른 곳에 살고 아들이 이 집을 관리하고 있었다.
나이가 대략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정도였는데 후드티를 입고 왔다.
머리는 후드티 모자를 썼는데 아래는 반바지 차림이었다.
우리가 동상에 걸리면 동상에 걸린 피부는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띄게 된다,
그것처럼 한기에 기운이 막히면 막힌부분은 얼어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한기에 문제가 생긴 부분은 붉은색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은 원래의 살색이 유지되면서
전반적으로 보면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울굿불굿한 피부색이 된다.
따라서 사람의 피부색만 보더라도 몸의 어디에 건강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 할 수 있다.
집주인 아들은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이렇게 울굿불굿한 색이었기 때문에 건강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이런 사람은 오래 살 수가 없다....ㅠ
다행히 나는 기수련을 하는 사람이라서 건강상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기운의 터에 살면
건강도 문제지만 하는 일도 잘 안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나도 건강은 문제가 없었는데 하는 일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상하게 꼬였다.....ㅎㅎㅎ
지금 이사한 집은 이런 한기에서 자유로운 곳이라서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고 자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불을 덮지 않고 자고 있다....ㅎㅎㅎ
다만 전에는 한기로 인해 잠을자다 수시로 깼다면 지금은 한기가 풀어헤쳐지면서 확 퍼져 수시로 잠을 깬다.
하지만 아주 깊은 잠을 푹 못 자더라도 피곤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해서는 무시하거나 둔감 해 한다.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런 일반사람이 모르는 기운이나 귀신 얘기가 아니더라도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는 엄청 많다.
현미경으로 봐야하는 미생물의 세계도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다.
사람들은 귀신얘기나 기운애기를 하면 무시하는 것을 대단히 용기있는 사람 깨어있는 사람으로 추켜세운다.
내가 보기에는 아주 무식하고 무모한 사람일뿐이다.
얽메일 필요도 없을지 모르지만 무시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보이는만큼 알게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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