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삭신이 쑤신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이 말이 나에게도 통용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다.
수행이 길어지고 수련이 증장되면서 몸에서 여러증상 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했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삭신이 쑤신다라는 표현이 대표적인 표현일 것이다.
시리고 저리고 쑤시고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에 통풍처럼 이불만 닿아도 아픈 증상들이 때론 힘들게 한다.
숨만 쉬어도 사방천지 몸 안아픈 곳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수련이 잘 되는 날은 위가 마치 빵이나 튀김 등 밀가루음식을 먹고 속 쓰릴때처럼 증상이 온다.
이런 증상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이번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헛구역질이 나오기 시작을 했는데
그러면서 아침에 세면을 할때면 오른쪽 코로만 코피가 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헛구역질이나 코피가 나는 일은 잠시 그랬다가 지금은 더이상 이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은 허리를 구부렸다가 펴기만 해도 등쪽을 송곳으로 찌른듯이 아프거나 발목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이런 증세들로 인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ㅎㅎㅎ
저번 등산을 하고 난 이후 8일만에 다시 남한산성 산행을 했다.
이날도 막상 산행을 하려니 예전 지방산행을 하면서 하루에 산 하나씩 3일을 타던
그 기개는 어디로 사라져서 가기 싫었는데 의무감(?)으로 배낭을 매고 산으로 향했다.
이날은 서문에서 푯말삼거리를 지나 성불사로 하산을 했다가 다시 핼기장 1222계단으로 올라왔는데
역시 지금은 체력이 딸려 예전처럼 기운이 남아도는 상태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마천동으로 내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핼기장을 지나 1222계단을 오르는데 진짜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이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가 2곳이 있는데 처음 벤치는 패스하고
두번째 900계단 즈음에 도착하니 기력이 새어나가 더이상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올라가기로 했는데 산아래 위례신도시 건설이 한참이다.
저번 산행을 하고 나서 2~3일 뒤쯤 좌골(바닥에 앉으면 닿는 엉덩이 뼈부분)쪽에 종기 증상이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한감을 느꼈는데 이곳이 결국 종기로 발전하면서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이라
그 통증이 고스란히 전해져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통증은 종기와 더불어 더 커져만 갔다.
사실 이곳은 예전부터 심심치않게 뭔가가 터져 나오던 곳이었다.
주로 한농(寒膿-차가운 고름)이 터져나왔지만 통증은 동반하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화농(火膿-열감이 있는 고름)쪽의 종기가 잡히면서 통증도 그대로 느껴져왔다.
처음에는 참아보려고 했지만 거의 하루종일 앉으면 가부좌를 하고 있는 관계로
바닥과 닿은 곳에 생긴 이 화농은 여간 거북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 앉거나 일어설때는 나도 모르게 아이고~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병원에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일단은 이 종기가 빨리 터지도록 약국에 가서 고약을 사고
터지고나면 먹을 생각으로 소염재도 한통 사서 나름 준비(?)를 했다.
일단 고약을 붙이고 소염재는 안먹고 버티는 다소 미련한삶이 시작되었는데 기수련을 하면
이 종기가 난 쪽으로 뜨거운 기운이 막 밀려갔고 이러면 진짜 시원한 기분이 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프고 힘들지만 이런 생활을 한지 이틀이 지났을까 하는 시점부터 조금씩 통증이 잦아들기 시작을 했는데
일요일 아침 일어나 종기부위를 살짝 눌러 보았는데 그다지 통증이 없어 재차 조금 세게 누르니
이내 종기가 터지면서 물(?)이 죽~흘러나오고 말았다.
황급히 티슈로 닦으면서 재차 눌러보니 피고름이 섞여서 나오기 시작을 한다.
짜낼만큼 짜내고 나서 소독을 하고 꺼즈를 붙이고 나니 한결 상처부위가 부드러워 졌다.
그러면서 아침을 먹고 일요일 산행을 시작 한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산행을 일주일에 2~3번 했는데 올 해 들어서는 보름에 한번 했다가
다시 기력이 조금 회복되어 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이다.
나는 일단 무너져가는 기력 회복을 위해 침향이 들어간 B급 공진단을 먹기로 했다.
공진단은 사향이 들어간 것을 진짜로치지만 사향이 귀한 지금은 사향대신 침향이 들어간 공진단을 만날수 있다.
다행히 기수련을 통해서 공진단의 효능을 금방 알 수 있는데 효과가 좋은 것은 몸에 금방 변화가 온다.
처음 이 공진단을 접한것은 평창 절에서였는데 이때 사향이 들어간 것이 진짜 공진단이며
대채재로 침향이 들어간 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로 B급 공진단이라 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아마 이 공진단을 3달치 정도해서 10만원인가 15만원인가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때는 인연이 아니어서 복용을 못했다가 우연히 지인과 함께 산행을 하러가는 차 안에서
Y공진단을 알게되었고 공진단 1/4쪽을 먹었는데 바로 몸에 반응이 오면서 70만원이 넘는 큰 금액에도 불구하고
이 침향환 공진단을 먹었는데 샘플하고 본품하고 다른지 몰라도 본품은 그다지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요즈음에는 너무 많은 이런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이 있는데 대부분은 침향 몇% 함유되었다는식의 선전을 한다.
내가 알기에 이 침향도 등급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등급표시는 없이 그냥 함량만 표기를 한다.
얼마 전에 우연히 침향 15%라는 이런 종류의 공진단을 보고 주문을 해서 먹어봤는데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다지 몸에 변화를 줄 정도로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요즈음은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공진단뿐만 아니라 산양삼에도 관심이 많은데
사실 이 산양삼도 토질의 영향을 받기때문에 좋은 기운이 있는 토양에서 자라야 효과가 크다.
예전 평창 절터의 기운이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 난 산양삼은 복용하자마자 종아리 부분으로 열기가 꽉 차올랐는데
그 이후 먹은 산양삼은 연수가 더 오래된 삼이었는데도 몸에 그다지 변화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명성에 속아서 사서 복용하는 것은 항상 지양해야 하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요즈음 몸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레 오기때문에 이것을 일일히 다 기록하기는 힘들다.
또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적당한 단어도 떠오르지 않지만 어떤 표현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의자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글을 쓰고 있는데 무릎이 시리다...ㅎㅎㅎ
어깨의 냉기도 풀리면서 어깨도 시리는가 하면 옆구리도 시리고 숨 쉴때마다 호흡을 따라
기운이 소통되어야 하는데 막힌 부분으로 인해 고무공의 탄력처럼 저항하는 기운이 있어
때로는 쑤시고 아프고 시리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특히나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자주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통증들이 오고나서 지나가면 또 한차례 성숙되어지는 나를 발견 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등산을 하려면 손수건은 꼭 챙겨가야했는데 그 이유는 땀 때문이었다.
영하 17도의 날씨에도 산행을 하면 땀이 모자 채양을 타고 흘러 고드름처럼 얼기도 했는데
그 많은 냉기가 이제는 빠질때로 빠졌는지 요즈음은 도대체 땀이 나지를 않는다.
이런 포근한 날씨에 모자도 쓰고 더구나 KF94 마스크도 쓰고 등산을 하는데도 말이다...ㅎㅎㅎ
좌골신경통이 있던 부위에 종기가 생겼다가 터지고 난 이후에 또 한단계 올라선것 같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고 했던가.
환희감도 있지만 전보다 더 큰 통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높은 산을 오르려면 깊은 골짜기부터 만나야 한다.
그러니 깊은 골짜기도 통증도 환희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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