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죽복령과의 만남

敎當 2021. 3. 20. 16:14

저번주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등산을 포기했는데 오늘은 비가 오네요.

그래서 또 집에서 그냥 수련에 치중하다가 시간을 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올 초부터 반야심경 기도를 하다보니 치아가 서로 부딪치는 현상으로 인해

아랫이와 윗이가 부딪히면서 통증으로 힘들었다가 사라졌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중절치에 해당하는 아랫니 그 중에서도 왼쪽 아랫니가 통증으로 인해 닿기만 해도 힘들었었는데

한동안 괜찮다가 또 다시 통증으로 인해 엄청 고통스러웠고 몸살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전에 좌골신경통 부위에 났던 종기로 인해 진통제와 소염제를 사 두었지만 복용은 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치통을 계기로 해서 이것을 복용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픈데 왜 병원에 안 가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름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입병이 잘 났는데 심한 경우에는 한번에 7~8군데가 패여서 엄청 고통스러웠었는데요

기수련을 하고부터는 다행히 이 입병이 날려고 하다가도 사그라들면서 입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얼마나 입병이 심했는지 대학병원에서 암인지 확인하려고 조직검사까지 받았으니까

일종의 집안 내력인데 이것의 원인이 심장과 위의 문제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입안 그중에서도 혀에 나는 병은 심장의 화기와 관계가 있고 혀를 제외한 입 안과 입 주변에 나는 것은

위와 관련이 있어서 나는 병이라는 것을 대체의학을 통해 배웠는데 기수련을 하면서 진위여부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작년 추석 수리선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항문 주위에서 꼬리뼈 사이로 부어올라 터진 것을 계기로

이후 급격한 몸의 변화가 있었다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 이후 대퇴부에 막힌 기운과 발목위에 막힌 부분이 소통이 되면서 냉기에 힘들었고 그 냉기가

전신으로 흘러 삭신이 쑤시면서 허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었고 한때는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으며

좌골신경통 부위가 다시 곪아 터지면서 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이 좋아지자 마자

이번에는 치아에 통증이 오면서 치통으로 인해 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그렇게 수련을 하면서 몸이 좋아져야지 왜 아픈데가 그린 많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런것들이 수련을 하면서 몸이 좋아지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설명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는 않지만 성공하지도 못한다는 말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죠.

 

막힌 기운을 소통해 나가다 보니 어느곳은 쉽게 소통이 되는가 하면 어떤 곳은 아주 꽉 막혀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발목인데요 말목이 막혀있으니 발가락은 당연히 막혀있겠죠.

새끼발가락쪽과 엄지발가락쪽은 그 막힌 정도가 심한데 새끼발가락쪽은 막혔다 풀렸다 하는 반면에

특히 엄지발가락쪽은 꼼짝도 안합니다....요즘 들어 조금씩 소통되기 시작을 했습니다.

아픈사람, 특히 심장에 병증이 심한 사람을 만나면 내가 등쪽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심장으로 풍이와서 죽을뻔 했기 때문에 이 등쪽으로 막힌기운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곳이 드디어 소통이 되기 시작을 하면서 입안의 치통이 재발을 했습니다.

어떤 상태냐하면 입병이 났는데 다만 파이지만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엄청 아픈데도 파인곳이 없으니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도 치과를 가야하는지 이비인후과를 가야하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또 병원에 간다고 해도 병명을 찾아 치료를 할 수 있을까요?  

어떤 경우에는 앞니가 서로 닿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통증을 느끼다가도 어떤 경우에는 말짱합니다.

이런 상태로 한 일주일이 다 되어가도록 오로지 수련에만 매달려 자가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수련이 잘되면 통증이 조금 완화되었다가 조금 지나면 또 통증이 와서 신경쓰이는 지경이 연속되었습니다.

엊그제 날씨도 좋고 해서 기력보충을 위해 백숙이라도 해 먹을 요량으로 근처의 시장에 들렀습니다.

 

이곳 저곳 기웃거리면서 딸기도 사고 표고버섯도 사고 하면서 닭파는 곳으로 향했는데

어떤 곳에 사람들이 몰려서 있고 마치 누애 혹은 굼뱅이처럼 생긴 약초를 놓고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마이크를 목에 차고 자신도 천식기운이 있었는데 먹고 좋아졌으며 이것이 용각산이라는 약의 재료로 쓰이는 약이라면서

접시에 먹물을 붓고 약재 갈은 것을 뿌리자 먹물이 물로 바뀌는(피를 맑게 해준다는 뜻인듯)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남한산성 등산을 가는 길에 이 죽복령이라는 약재 파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보니 철수를 해서 못 사고 그냥 온적이 있었는데 그 죽복령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바구니에 2만원.....어쩌고 하는데 큰 됫박에 담긴 것인가 보다 생각하며 설명을 듣고 있는데

아주 작은 종이컵으로 차를 한잔 주길래 낼름 받아 마시고 기운을 운용 해 보았습니다.

기관지 천식 이런 설명과는 다르게 나는 왼쪽 막힌 발쪽으로 강한 기운이 가서 소통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죽복령의 모습입니다. 죽복령은 대나무뿌리에 기생해서 자라는 혹 같은 존재로 조직이 엄청 치밀해서 잘 잘라지지 않았는데 속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는데 그 노란색이 하얀색이 될때까지 우려먹으면 됩니다. 맛은 엄청 쓴 맛이 난다는데 감초와 함게 끓여먹으면 쓴 맛이 감소해서 먹기 좋습니다.

이 죽복령에 관해 인터멧으로 찾아보니 기관지쪽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무릎관절 통증완화와 기의소통을 원활하게 해서 풍 예방에도 좋고.....등 등 여려 효능을 적어 놓았습니다.

내 경험상으로는 기관지에도 좋지만 신장 방광에도 좋고 심장에도 좋으며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니

당연히 중풍예방이나 중풍으로 인한 기 소통에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차로 달여 마셔보니 먹을때 기침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기관지나 천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고

맛이 쓰다는 것은 심장(쓴맛으로 치료함)에 효과적이라는 뜻인데 실재로 등쪽의 심장 부분의 기운이 소통되었으며

입안의 통증(치통)도 지금은 엄청 완화되어 있는 상태이며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운이 소통하러 간다는 것은

신장,방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며 허벅지와 무릎의 냉기도 많이 소통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죽복령을 사니까 덤으로 준 감초다.

죽복령 다린 물을 마시고 신장쪽으로 기운이 소통되는 것을 느끼면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가격을 물어보니

아주 작은 그릇에 담긴것이 2만원이고 조금 큰 그릇에 담긴 것은 5만원이라고 한다.

보통의 다른 약재들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작은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사가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일단은 슬그머니 후퇴를 해서 닭파는 곳으로 가 백숙에 쓸 닭을 사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저정도 효과가 있는 약재인데.....예전에 만나고 몇년만에 만났는데 지금아니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지나가면서 사야겠다는 생각에 2만원어치 매입을 했습니다.

보기에 양은 적어도 속의 노란부분이 하얗게 될때까지 계속 우려먹으면 되기때문에 2만원어치면

6개월을 달여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니 조금은 만족감(?)이 들기도 했다. 

이 죽복령에 감초만 넣고 달여서(판매자의 말로는 물 2리터에 죽복령 3개 감초 3개를 넣고 반으로 줄을때까지 쫄이라고함) 수시로 복용을 하고 있는데 기를 수련해서 그런지 효과가 즉각 나타났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이 죽복령의 효과는 예전 70만원대를 주고 먹은 B급공진단과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ㅎ

 

우연히 알게된 죽복령을 마시면서 참 인연이라는 것은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마침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약재를 만나 기수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좋은인연

모르면 스치는 인연이 되고 알면 좋은 인연이 될 것입니다.

좋은 인연으로 풍요로운 삶이 되시기를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