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서 기수련을 시작한지 벌써 약 15년이 다 되어간다.
기수련이라는 것은 과거 병력으로 인해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서 기운이 막히게되는데 이것은 마치 은행에 저금을 하듯이
언제 어느때 어떤 일로 인해 기운이 얼만큼 막히고.....하는 일련의 기록서처럼 남아있게 된다.
예를 들면 나는 술을 마시면 안되는 체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이란 명분으로 술을 마시고 다녔다.
소주 반잔만 마셔도 온몸 전체가 빨개지면서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 쓰러져 잤는데
이런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다 보니 토하기 일수였고 정신력은 강해서 토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져 다시 술을 마시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러다 보니 일찍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다.
술을 토할 정도로 마시고 아침이 되면 괴로운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괜찮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감기몸살에 걸렸지만 약을 먹고 쉬면 몸이 좋아지는 경험들도 한번쯤은 다 겪어 봤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통해 몸이 나빠졌다가 다 좋아져서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생각을 한다.
정말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 몸은 예전의 상태로 돌아갔을까?
기수련을 통한 경험을 토대로 정리를 해 본다면 일단 나빠진 몸은 다시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제는 괴로웠지만, 아침에는 괴로웠지만......지금은 완전 아무 이상이 없는데 정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고?
혹자는 내 이런 주장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할지 모른다.
분명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해서 아프기 전의 몸상태로 돌아왔는데 뭔소리야!.....할지도 모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몸은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해도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팠을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몸 안에 냉기로 저장이 되고 그럼에도 우리 몸은 이런 상황에 적응을 합니다.
가령 예를들어 병이 오면 100이란 수치만큼 나빠진다고 가정 해 봅시다.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원래 병을 앓기 전의 상태인 0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1~2 정도로 돌아가는데
사람의 기억은 1~2정도로 나빠진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98~99만큼 좋아진 것만 기억을 하게됩니다.
1~2정도 나빠진 것은 (아주 예민한 사람도)처음에는 거북할지 모르지만 금방 적응이 되니까 이것은 불편하지 않죠.
이렇게 몸이 아플때마다 조금씩 냉기로 저장이 되면서 나빠지는데도 우리 몸은 좋은것만 기억을 하고
병의 후유증과도 타협하면서 적응을 하기 때문에 몸이 나빠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병이 와도 몸이 느끼지 못할만큼 조금씩 망가지면서(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냉기로 기도(氣道)가 막히게 됨)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살다가 어느날 1~2씩 몸 안에 쌓여가던 냉기가 100에 도달이 되면
큰 병이 발현되면서 생사를 건 수술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서서히 병증이 쌓여 발현되기 때문에 암이라는 무서운 병이와도 그 이전에 병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것이죠.
기 수련을 하다보면 '어! 이것은 예전에 느꼈던 증상인데!'.....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병이 와서 시리고, 저리고, 쑤시고, 한기가 들고, 힘이 없고.....했던 증세들이
고스란히 기운으로 저장되어 있다는 반증입니다
기수련이라는 것은 몸에 저장되어 있는 냉기의 병증을 뚫어서 소통을 시키는 작업입니다.
잘 적응되어 있던 냉기를 들쑤셔서 치우려고 하다보니 그 병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소 외양간에 말라 비틀어진 소똥은 별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소똥을 치우려고 물을 뿌려 불리면 다시 냄새가 진동을 하게됩니다.
잘 적응되어 있던 병증의 냉기도 뜨거운 기운이 가서 소통시키려고 부딪히면 냉기가 풀리면서
그 냉기의 병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나는 이것을 명현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것인데 산에서 100년된 산삼을 캐서 먹었더니 몸에서 열이나고 졸음이 쏟아져,.,.하는 내용이었죠.
이것이 몸의 병증에 산삼이 작용을 하면서 나타나는 명현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수련을 통해서 뜨거운 기운을 냉기가 막고 있는 곳으로 보내 뚫다보니 명현현상이 나타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기운이 약해서 뚜렷한 명현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기수련을 하면서 처음 명현현상은 눈으로 나타났는데
법당에 앉아 수련하다 보니 검은빛 줄기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같이 수련하던 도반에게 저것이 보이냐고 물으니 좀 이상한 듯이 나를 쳐다보던 눈빛이 지금도 선명합니다...ㅎㅎㅎ
오늘은 명현현상이 어떤 것인지에만 주력해서 글을 쓸 예정이며 세부적인 현상은 곧 다시 글을 쓰겠습니다.
기수련을 해서 과거의 냉기를 녹여내면 병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과거에 느꼈던 통증위주로 나타난다.
난 감기에 잘 걸리고 몸살이 잘 났었는데 그럴때면 온 몸이 쑤셨던 기억이 있다.
몸살이 난 것도 아닌데 온 몸이 쑤시고 시리고 저리고 한기가 느껴지는 이유는
전에 몸 관리를 잘 못해서 나타났던 병증이 내 기도(氣道)를 막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수련을 통해 풀리면서 명현현상으로 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예전과 달리 기수련이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잘 되고 있는 지금은 명현현상이 더 심해졌는데
갑자기 전기로 몸을 지지는 듯한 통증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시리고 저리고 어깨가 아팠다가 무릎이 아팠다가
장이 꼬이는 듯한(사실 장이 제자리를 찾아가 자리잡는것) 통증(뻐근함?)이 오기도 한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무뤂 아래에 막힌 냉기가 풀리면서 왼쪽 무릎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명현현상에 관한 자료를 보니 명현현상인지 부작용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글이 있었다.
한의학에서는 이 명현현상을 인정하지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짐작 할만하다.
위 자료를 보면 명현현상 반응이 강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아진다고 되어있는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명현현상이 강하다는 것은 그 병증에 그 방법이 잘 반응한다는 것은 맞지만 치료라는 것은 결국
꾸준하게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효과와는 별개로 취급 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기수련을 하다보니 과거 병력에만 명현현상처럼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것은 전에 전혀 병증이 없었던 현상도 나타나는데 어찌되었건 그런 현상의 고비를 넘기면
그런 병증의 기치료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습(習)관이 업(業)이된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식습관은 내 업식이 되어 결국은 고통으로 나타나 언젠가는 지옥을 맛보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돈 보다는 수행을 택해 이 업식을 녹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수행한다고 지옥을 맛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꺼번에 받을 것을 여러번에 걸쳐 나눠 받으니 지옥불이라고 해도 받을만 하다...ㅎㅎㅎ
약을 먹어도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고 고스란히 저장되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행동은 더 신중해질 것이고 인과응보는 항상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명현현상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을 가지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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