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불교와 인연이 되어 알음알이로 공부를 하다가 인연이 되어 기수련 시작을 했다.
사실 불교공부라고 할 것도 없었는데 큰스님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만화로된 5권짜리 불교관련 책을 보면서 불교라는 것이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이런저런 관련 서적을 읽다가 처음 외운것이 반야심경이고 처음 해설서를 읽은 것도 반야심경이었다.
난 이 반야심경을 읽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런 이유로도 나는 반야심경을 좋아하게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교의 정수가 많지않은 이 글귀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수련을 한지 몇년 후에 밤에 남한산성을 올라갔다가 맞닥트린 귀신기운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서
큰스님에게 받은 숙제가 천지팔양신주경을 하루 3독씩 100일을 기도하라는 것이었다.
처음 팔양경을 읽을때는 용어도 너무 낮설어서 한번 읽는데 30분쯤 걸렸는데 나중에 숙달이 되니 15분이면 1독을 했다.
그렇게 100일 기도가 끝나고 나니 큰스님은 팔양경이 나에게 잘 맞는 경이라면서 계속 독송하라고 한다.
그때 나는 팔양경은 잘 모르겠는데 반야심경을 읽으니 몸도 따뜻해지는 것이
나에게 잘 맞는 것은 팔양경이 아니라 반야심경이 아닌지 조심스레 물어 보았는데
대답은 반야심경은 2등이고 팔양경이 1등이라고 한다.
즉 반야심경도 나에게 잘 맞지만 팔양경이 더 잘 맞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100일기도가 끝났지만 나는 하루 3독씩 하는 독경기도를 그 이후로도 3년 가까이 이어갔고
잠시 중간에 쉬기는 했지만 시간만 나면 팔양경 독송을 놓지 않았었다.
천지팔양경을 읽으면 머리속 특히 귀 바로 위쪽으로 거센 물결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막혔던 기운이 빠른 속도로 소통이 되었는데 한동안 예불문 천수경 화엄경약찬게 법성게 아미타정근 등을 해 보았지만
팔양경처럼 기운이 세차게 소통이 된다는 느낌은 들지않았고 오직 팔양경을 읽을때만 이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때면 어김없이 팔양경 기도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수련 초기에는 내 기운이 약해서인지 주변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아주 미세한 기운도 감지 할 수 있었다.
이런 예민한 시기가 한 3~4년 정도 이어져갔고 수련의 성과도 빠르게 이루어져 갔는데
그 이후 한 6~7년은 정체기(?)였다.
분명하게 막힌 곳이 나타났는데 미세한(?) 변화는 있었지만 이 막힌 기운은 철옹성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부터인가 이 철옹성 같은 혈자리가 무너지면서 다시 빠른 변화가 왔는데
금방이라도 소통 될 것만 같던 막힌 혈자리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쉽게 소통이 안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년 추석 전후로 급변화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도 천지팔양신주경 위주로 독경기도를 했다.
그러다가 올 1월 1일을 계기로 반야심경 독송기도로 바꾸기로 하고 명상이나 기수련 시간과 더불어
오로지 반야심경 독경만 51독을 하고 있다.(전체 기도시간이 한 2~3시간 걸린다)
51독을 하다보니 계수기를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머리속으로 세면서 하다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또 독경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51독이면 거의 1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그래서 지금은 1시간 독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반야심경 1시간 독경을 하는 것이 막상 해 보니 쉬운일이 아니었다.
고성으로 하다보니 중간에 목도 마르고 단순한 내용을 반복해서 하다보니 시간도 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해서 얼음처럼 꽉 막힌 기운이 녹아 손끝으로 발끝으로 엄청나게 빠져나간다.
그런 기운들이 빠지면서 시리고 저리고 아픈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추석을 전후해서 3개월 동안 몸의 변화를 생각하면 과히 5G급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 수련을 마칠때까지 이 반야심경 독송기도를 하려고 한다.
수련을 하다보면 많은 몸의 변화를 느끼게되는데 시리고 저리고 찌르고 전기로 지지는것 처럼 통증이 오고
때로는 몸에 힘이 없기도하면서 한발로 서면 휘청거릴 정도로 몸의 중심이 안 잡힐때도 있고
몸의 어느부분이 터져 뭔가 새어나오기도 하고 삭신이 부서질듯이 아프기도 하고.....ㅠㅠ
이런 증상 말고도 눈과 코와 귀와 몸으로 전해지거나 변화되거나 하는 증상들이 많다.
혹자는 수련을 하면 몸이 좋아져야하는데 왜 그렇게 아픈곳이 많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많다.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몸의 변화를 얘기해도 잘 모르고 또 못 알아듣는다.
명현현상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몸이 과거로 회귀해서 더 좋아져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은 그저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인연이 되어 이런 수련을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라는 의미로 쓰는 것이다.
혼자 독학으로 수련을 하다보니 전에는 못 느꼈는데 지금은 가끔 이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럴때 도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없는 도반을 탓할 수도 없고 수련을 중단 할수도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갈림길에서 내린 결론이 틀리지않아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위안이다.
가끔 불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이런 기도가 나에게 맞는것인가?.....하는 문제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내가 기도를 해 보니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고 남이 가피를 받았다는 기도보다는 나에게 잘 맞는 기도가 최선인듯 싶다.
어떤 기도가 나에게 잘 맞는 것이냐고요?
지금 하시고 계시는 기도가 잘 맞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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