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기(氣)는 있는가?

敎當 2020. 11. 23. 17:19

토요일 아침

비온뒤 추워진다고 하더니 이불 밖은 아직 보일러를 가동 안해서 그런지 싸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추석 전후로 몸의 변화가 많아지면서 잠도 늘었는데 보통 8시간 이상은 자는데

산에 갔다온 다음날이면 9시간 정도는 자야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게으름을 피우게됩니다.

오늘은 좀 일찍 산에 갈까 했는데도 뭔 할일이 그리 많은지 1시가 되어서야 출발을 했습니다.

등산을 하면 땀을 흘리도록 덥지만 외부 온도의 영향은 어쩔 수 없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니

하산하면 얼었던 몸을 유원지 입구 한증막에서 찜질도 하고 샤워도 하고 오는 것이 낙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층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은 찜질방 가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 되었다.

찜질을 하고 안하고는 하산할때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단 여벌의 옷을 챙겨서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오후에는 영상 12도라고 하니 추운날씨는 아니었다.

사실 더운날 보다는 이런 날씨가 등산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다.

코로 숨을 들여마시고 코로 뱉는 호흡을 하면서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땀이 비오듯이

모자 챙을타고 흘러내려 늦가을 쌀쌀한 날씨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든다.

등산을 하면서 물을 챙겨가지 않은적은 있지만 손수건을 챙겨가지 않은적은 없다.

그만큼 코로 호흡하는 등산은 한겨울에도 많은 땀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꼭 챙겨가는 필수품이다. 

붉게 타오르던 단풍은 어느새 져서 떨어져 길위에 뒹구는 낙엽이되어 등산의 피로를 덜어주는 완충재가 되었다.

낙엽 떨어진 앙상한 활엽수 사이를 침엽수 파란잎이 채우고 아직 지지않은 작은 단풍도

나 아직 살아있다며 길가던 걸음을 멈춰서게 한다...ㅎㅎㅎ

 

요즘 등산코스는 검단산을 지나 망덕산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다.

집에서 출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거의 6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예전에 다녔던 수어장대 암문에서 빠져나와

마천동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와 집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시간이 거의 비숫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등산을 하다보니 내 기운이

오늘은 오른쪽 엉덩이 부분 막힌 기운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대편인 왼쪽 엉덩이 골반 부분의 막힌 기운을 뚫으면서

허리와 엉덩이 부근의 막힌 혈자리부위 위주로 찌릿찌릿 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통증이 온다.

내가 처음 기수련을 할 당시에 풍으로 인해 몸을 반으로 나눠 오른쪽이 막힌 상태에서 시작을 했는데

오른쪽 기운이 막혔다고해서 왼쪽 기운은 안 막혔느냐 하면 그런것은 아니다. 

나중에 정리가 되면 다시 관련해서 글을 쓰겠지만 오른쪽 왼쪽 할것없이 다 막혀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은 왼쪽 막힌 기운이 소통되면서 왼쪽에 막혀있던 냉기가 손을타고 흘러나왔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장갑을 낄 정도는 아니라서 손을 다 꺼내놓고 등산을 했는데

오른쪽 손에 비해서 왼쪽 손이 더 붉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손을 동시에 찍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혼자 산행을 하다보니 이렇게 따로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추위에 장시간 노출이되면 왼쪽 손등처럼 저렇게 얼어서 붉게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같은날씨 같은조건에 노출되었는데도 냉기가 소통되던 왼쪽 손은 저렇게 붉게 얼어있어 엄청 차가웠던 반면에

오른쪽 손은 뜨거운 기운이 나와 손이 엄청 따뜻했습니다.

풍이 몸 오른쪽의 기운이 막혀서 오면 왼쪽 몸을 못쓴다고 합니다. 

기운은 오른쪽이 막혔는데 왜 왼쪽을 못쓰는 것이지?

이건 예전에 어머니가 풍으로 한쪽 몸을 못쓰시는 것을 보면서 든 의심입니다....아직까지 확답을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수련을 통한 경험상 이렇게 사람의 몸을 얼게 만드는 기운(혹은 물질...큰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도 합니다)은

기수련을 하다보니 내 경우에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월등하게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냉기와 몸을 마비시키는 저 기운은 또 다른 것입니다)

그런 것으로 봐서 막힌기운 반대편으로 이런기운(몸을 마비시키는)이 쌓인다면 당연히 그쪽을 못 쓰게 될 것입니다.

 

한참을 이런 상태로 가다보니 어느사이 오른쪽 손으로 냉기가 빠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산을 하기 시작하면서는 왼쪽 오른쪽 손 할것없이 다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오랜기간 수련을 했지만 아직도 많은 기운이 막혀 있습니다.

막힌 기운의 위치에 따라서 어깨가 아프다가 엉덩이가 아프다가 종아리가 아프다가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예전에 평창스님은 기의 실체를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연기처럼 피워 올리면서 보여줬었는데

아직도 몸 한쪽이 막혀있는 나는 이런 것은 시기상조라서 이렇게 손등의 색깔 변화로만 보여줄 수 밖에 없네요...ㅎㅎㅎ

그러니 더 열심히 수련하고, 수련합니다.

무언가 목표가 있어서 정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혼자서 하는 수련이라 갑자기 많은 변화가 오면 겁이 나기도 하지만 건강하자고 하는 수련인데 죽기야 하겠습니까!

항상 건강하시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때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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