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위장(胃腸) 기운과 두드러기

敎當 2020. 7. 25. 17:07

지금 내가 직장으로 나가는 곳은 경매대행회사다.

지인의 소개로 나가게되었는데 예전의 법인부동산(기획부동산)과 비교하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기획부동산 법인부동산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안좋은 물건을 팔면 기획이고 좋은 물건을 팔면 법인부동산이 된다)

돈도 안되는 물건을 마치 큰 수익이 발생해서 돈이나 되는것처럼 거짓으로 속여 물건을 팔았는데

이런 회사의 방침에 동조 할 수 없어서 퇴사를 하고 한 1년 반을 쉬다가 나간 곳이 경매대행회사다.

기획부동산이 회사만 이익이 나는 구조인데 반해 여기는 투자자가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서 마음이 편한 것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뜻인데 이 경매대행회사가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물건을 대행하는 것은 좋은데

기수련(모든 사람이 기수련을 한다고 해서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을 하는 내 입장에서 보면 힘든곳이다.

남의 기운을 읽을수 있다는 것이 때론 좋은면도 있지만 나쁜면도 존재를 한다.

큰 병이 오기전에 미리 알려주거나 방비를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로

기운으로 전해지는 병기운은 때론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회사는 유독 몸이 안 좋은 사람이 많았다.

처음 이 회사를 갔을때는 소개한 지인과 대표 그리고 나 이렇게 3명만 있어서 견딜만 했다.

견딜만 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소개한 지인도 풍(風)기운이 목전까지 온 상태였고

대표는 위가 너무 안좋아서 풍으로 발전할지 암으로 발전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인은 내가 지시한 금식목록을 잘 지키고 코로 숨쉬는 산행을하면서 지금은 한결 나아진 상태였는데 반해

대표는 먹지 말라는 것을 지키지 못해서 상황은 더 안좋아졌지만 더이상 참견하지는 않는다.

회사 대표의 병기운을 이기지 못해 내 잇몸이 부어오르고 짓무르는 상황이 왔지만

정작 본인은 위가 안좋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설마 큰병이야 오겠어 하는 심산인지 예전의 생활을 고수한다.

 

월급없이 근무하는 까닭에 매일 회사에 상시출근을 하는것이 아니고 좋은 경매물건이 나오면

그때마다 직원 전체 호출을 해서 경매물건에 관한 브리핑을하는데 처음 호출을 받던 날이었다.

신참(?)답게 일찍 회사에 출근을 해서 기다리다 보니 한명 두명 출근을 한다.

처음 출근하는 분은 기운으로 전해지는 병증이 위암증세가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위암이었는데 수술을 하고 지금은 치유중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위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뒤이어 출근한 분은 오자마자 눈이 쏟아져나온다면서 진통제를 찾는다(풍이 눈으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진통제를 가진 사람이 없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결국 자리에 엎드려 쩔쩔매고 있었다.

이렇게 풍이 오고있는 상황에서는 기치료를 하면 안된다.

막 오고있는 풍을 피해서 시간이 좀 지났을때 치료해야지 아니면 풍기운에 내가 잘못 될수도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기치료를 해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도 모르고 생판 처음보는 아줌마를 후두부에 손바닥을 대고 5분 정도 기운을 넣어주었다.

기치료가 한번 받았다고해서 풍이 완치되는 것은 아닌만큼 일시적으로 오는 풍을 막아주는 역활만 한다.

기운을 넣어주자 눈이 맑아지고 머리도 맑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치료인만큼 풍으로 인한 발병시간은 늦춰줬지만 다시 병원에 가서 따로 본격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병증이 있는 직원들로 인해서 이날 나는 상당한 내상(기치료로 인해 기운을 많이 뺏기다보니)을 입었다.

혹자는 기치료 조금 했다고 내상을 입으면 수련을 왜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나 자신도 풍으로 인해 죽기 일보직전의 몸이었는데 그나마 오랜 수련을 통해 자가치료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기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 할 수 있었다.

도를 닦는다는 도사들이 산속에서 내려오지 못하거나 혹 내려왔다가도 산으로 빨이 돌아가는 이유가 탁기때문이다.

탁기(濁氣-탁한 기운)로 인해 사바세계에 있으면 몸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이다.

나는 그런것이 싫어서 힘들더라도 속세에서 수련을 하고 병기운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을 도장으로 삼고 있다...ㅎㅎㅎ

어찌되었건 신규회사의 이런 이유들로인해(아니면 우연히 내 수련과정과 맞아떨어져서) 위기운이 안좋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과음하고 토한 후 아침에 일어났을때의 위상태 처럼 속쓰리다는 느낌이 왔다.

지금은 술도 끊고(언제 마셨는지 기억도 없다) 담배는 끊은지 14년이나 되었다.

안 좋다는 것은 가리고 좋은 운동과 명상과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마친다.

기수련과 명상 독경과 염불 등으로 하루 7시간 이상을 가부좌를 하고 수련을 하고 있으니

몸 상태가 점점 좋아져야지 나빠질 이유가 없다.

 

저번 글에서 병이 왔을때 약은 있어도 발병 이전으로 돌아가는 치료제는 없다고 썼다.

기수련을 하다보니 과거 안 좋은 음식과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기운들이 고스란히 저장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수련하다 보면 "어! 이것 예전에 느꼈던 기운인데".....하는 것들이 많다.

감기기운 하나도 완전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약을 먹으면 증세가 완화되어

몸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일뿐 감기기운은 몸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는 것이다.

한번 걸리면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감기기운이 쌓여도 큰 문제가 없지만

횟수가 증가하고 나이가 들면서 병기운이 점점 두텁게 쌓이면 큰 병으로 발전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평상시에 무리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지금의 회사에 출근해서 기를 뺏기고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등산을 했는데 어지러움을느꼈다.

지금까지 어지럽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무리하지 않고 바로 다음부터 등산량을 줄였다. 

 

기수련을 하다보면 막힌 기운이 미처 소통되지 못하고 이렇게 그 부분이 툭 불거져나온다.

특히 기수련이 잘되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요즘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강하게 막힌 병기운을 강한 기운으로 뚫다보니 막힌기운이 미처 소통이 안되면서

피부를 뚫고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

등산을 코로하는 호흡법을 통해서 하다보면 그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일시적으로 그랬을뿐 문제는 없었다.

 

지금의 수련은 과거와 달리 병증이 심한 내 기운과 싸우는 중이다.

그래서 명현현상이라고 하는 병증도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눈으로 많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난시가 있던 나는 난시가 더 심해졌다가 예전으로 돌아오고

없던 야맹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착각과 섬광(황반변성 증세와 같다)이 보이기도 하고

백내장처럼 눈에 안개낀것처럼 보였다가 이내 맑아지기도 하는등 여러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예전에 글을써서 올렸던 종기라던지 숨만 쉬어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시린증상, 일부무감각증

이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증상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왔다가 사라졌다.

특히 당뇨증상으로 인해 빈뇨증(화장실을 자주가게됨) 야뇨증(밤에 2~3번 화장실에 가게됨) 잔뇨증

그리고 소변시 거품이 많이 일어나는 등 때론 단기간을 때론 오랜시간 병증으로 힘들게 했는데

지금은 이런 증상으로 인한 고통은 거의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두드러기로 인해 황망한 시간을 맞이한것이다.

 

저 사진처럼 가끔 기운이 딸리고 수련이 잘되는 날이면 부분적으로 불거지던 피부가

어제는 몸 전체로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을 했다.

지금은 거의 가라앉아서 별 문제는 없지만 어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

예전 어렸을때에도 두드러기를 앓았던 기억이 몇번 있다.  

화장실에서 신문지를 태워 연기를 쏘이기도 했고 기력이 딸려서 그런거라며 <원기소>라는 약을 먹기도 했다.

그때는 심하게 가려워서 긁느라 엄청 고생을 했는데 이번 두드러기는 가렵기는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

다리에 난 두드러기 사진인데 사실 다리보다 배쪽에 더 심한 두드러기가 났다.

배꼽주변 1곳과 오른쪽으로 2군데 아기 손바닥만한 크기로 총 3군데 발진이 일어났고

가슴에는 마치 가위손으로 할킨듯이 일정한 간격으로 한 5cm 길이로 5군데가 사선으로 붉은선이 나타났다.

물론 이 사선이 여기만 있던 것은 아니고 다리에도 있었는데 여러줄이 아니라 한줄로 나타났다. 

배부분은 사진으로 올리기 좀 그래서 안찍었고 팔다리의 두드러기를 집중적으로 찍었다.

두드러기가 났다고 병원이나 약국을 가진 않는다.

집에 앉아 기수련을 시작했더니 저 붉게 발진이 일어난 곳으로 뜨거운 기운이 돌진(?)해 간다.

이내 열감으로 인해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아주 기분좋은 상황이 지속된다...ㅎㅎㅎ

 

다리와 배에 이어서 팔에도 군데군데 두드러기가 생겼다(등은 나타나지 않은듯 하다) 

어렸을때 두드러기가 난 이후로 오랜만에 난 두드러기는 우연인지 몰라도 위기운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발병을 했다.

위라는 것은 오행의 기운중 하나인 토(土)에 해당하는데 단순한 하나의 장기가 아니라

목(木) 화(火) 금(金) 수(水) 기운을 연결하는 가교 역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12간지를 보면 잘 나타내고 있다.

木(간-호랑이와 토끼) 火(심장-뱀과 말) 金(폐-닭과 원숭이) 水(신장-돼지와 쥐) 사이사이에

土(위-소와 용 그리고 양과 개띠) 가 포진해서 장기들을 연결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몸이 안좋은 사람은 무조건 위기운도 좋지 않다고 설명하는데 정말로 위가 안좋다. 

두드러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위와 같이 나왔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는 내부장기 특히 소화기계통의 문제로 보고있는데

예전 종기에 관한 글을 쓰면서 토하거나 설사 종기는 물론이고

뽀드락지 등 피부트러블은 다 독소를 정상배출하기 힘들때

몸이 자구책으로 독소를 빨리 배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을 드린적이 있다.

혓바늘이라고 하는 입안의 병도 심장이나 위의 독소를 빨리 배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보고 있다.

기수련을 하다보면 간이나 신장 폐와 심장 등에 막힌 독소(탁기)를 열기를 가지고 소통시킨다는 생각이 들고

소통되면서 실재로 이 장기들에게서 생길 수 있는 병증이 명현현상처럼 발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풀어내던 기운이 위의 기운이었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이런 두드러기가 나타났던 것이다.  

 

위의 기운은 단맛으로 치료를 한다.

난 주로 꿀을 이용하는데 해마다 한곳에서 시켜먹던 꿀이 작년에는 품질이 좋지않아 올해는 주문하지 않았다.

미루다보니 마침 필요할때 없어서 어제가 모란 장날이기에 장날에 다른것도 살것이 있어서 갔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아카시아꿀과 잡화꿀을 샀는데 약으로 쓰기에는 품질이 좋지 않았다.

이 꿀은 음식할때 쓰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할것 같다.

봉개꿀이라고 하는 수분함량이 적은 익은꿀을 주문해야하는데 어디에 시킬지 아직 결심이 안 선다.

 

어제는 두드러기 때문에 조금 급했는데 오늘은 다 가라앉아서 여유가 있다....ㅎㅎㅎ

피부 발진은 가라앉았지만 기운으로는 군데군데 아직도 탁기가 몰려서 뭉쳐있다.

오늘 산에갈까 하다가 무리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기운을 돌리며 쓰고 있다.

뜨거운 기운이 막 몰려가서 군데군데 뜨거운 열감이 가득하다.  

수련하기에 느끼는 고통이지만 수련하기에 느끼는 기분좋은 열감일 것이다.

좋은 것이 나쁜것이고 나쁜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산다. 

나에게만 주어진 호사다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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