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발 접질림

敎當 2020. 8. 21. 16:54

지루한 장마가 끝이나면서 그동안 비로인해서 미뤄지며 벼르고 별렀던 산행을 했다.

벌써 산행을 못한지가 일주일도 넘으면서 마음도 몸도 무거운것처럼 느껴졌다.

산행을 위해 바지를 입는데...허걱...바지 밸트가 쪼여온다.

아마 1인치 정도는 배둘레가 늘어난듯 하다....ㅎㅎㅎ

맑게 갠 하늘만큼이나 오랜만에 나서는 산행길은 상쾌하고 가볍기만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은 이내 굵은 땀방울을 소나기처럼 쏟아낸다.

장마는 끝났어도 내 몸 어딘가에는 장마전선이 남아있는듯 했다.

 

처음 출발했던 마음과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몸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 중턱에도 오르기 전에 평상시와는 달리 숨이 좀 차온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남문을 지나 수어장대를 오르는 얕은 경사로에 접어들었는데도 무거운 몸은 풀리지않아

"마천동으로 꼭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도 잠시

얕은 등산로 파임에 오른쪽 발목이 접질리면서 심한 통증이왔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어린시절부터 유독 발을 잘 접질렸었는데 이때는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았다.

대체의학에서는 이 발목을 관장하는 장기가 신장,방광이라고 한다.

즉 발목을 잘 접질리는 이유가 신장이나 방광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라 보는 것이다.  

예전 아버지가 신장이 안 좋아서 고생을 하셨는데 나는 방광이 안 좋아서 고생을 했다.

그런 이유인지 몰라도 유난히 발목을 잘 접질렸었는데 20세쯤에는 왼쪽 발목에 물이 차기도 했다.

복숭아뼈에 있는 물주머니에 물이차면서 병원에 가서 물을 주사기로 빼기도 했는데

2번 정도 물을 뺀 이후에는 포기하고 더이상 물을 빼지 않았다.

여기에는 복숭아뼈에 물이 찬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이 물주머니에 물이 차는 일은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지속되었다.

발에 있어서 허리 바깥선에서 내려가는 기운이 복숭아뼈를 아래로 휘돌아 새끼발가락쪽으로 빠지고

하나는 사타구니쪽에서 내려가는 기운이 엄지발가락쪽으로 내려가는데 이것은 큰 기운의 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작은 기운들은 붉게 표시된 부분에서 발가락쪽으로 내려가는데 몸이 안좋으면 이 붉은색으로 표시된 기운이 막혀있다.

즉 발가락쪽(말초신경)으로 가는 기운의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왼쪽 복숭아뼈에 물이 찬다는 것은 새끼발가락쪽으로 빠져야하는 기운이 막혔다는 뜻이다.

하수구가 막히니 물주머니에 있던 물이 빠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물주머니가 부어오르는 것이다.

일견 생활에 지장은 없는듯이 보이지만 이것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인셈이다.

 

기수련을 했지만 복숭아뼈에 물이 찬것은 여전해서 계속 복숭아뼈의 물주머니가 순환되지 못하는 물로인해 부어있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물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집에 있으면 물이 빠졌다가도 직장에만 나가면 다시 부어올랐다. 

집에 있으면 정상이 되고 직장에 나가면 부어오르는 일이 반복된 이유를 나름 분석을 해 보았는데

그것은 직장에 나가면 많은 병기운으로 인해 내 기운에 영향을 미쳐 기운이 막히는 까닭인듯 싶었다.

즉 내 기운이 아직은 약해서 주변의 병기운을 다 이기지 못해 신장 방광 기운이 막히는 탓이리라.

그러던 것이 한 2~3년 전쯤부터는 직장에 나간다고 해서 물이차거나 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졌다.

어찌되었건 수련으로 인해 신장기운이 좋아지면서 물이차는 일도 발을 접질리는 일도 없어졌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 발을 크게 접질리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기운이 좋아졌는데 왜?

 

오랜기간 열심히 수련을 해서 기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원래 풍(風)으로 인해 죽을뻔했던 일을 시작으로 불교와 인연이 닿아 절에서 기수련을 시작했다.

오른쪽 기운이 다 막혀서 죽었거나 살았어도 왼쪽을 못쓸뻔 했는데 다행히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수행을 시작했다.

스님 말로는 2~3일만 늦었어도 죽을뻔 했을 것이라했는데 수련하면서 그 말의 심각성을 깨닿고 있다.

오른쪽 막힌 기운에는 신장방광 기운도 있는데 이 기운이 막혀서 나타나는 현상이 반대편발목에 물이차는 것이다.

그러니 발목의 물이 빠졌다는 것은 극단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일뿐 정작 신장의 기운이 막힌것은 그대로였다.

기수련이라는 것은(특히 병으로 인해 수련하는 것은) 과거의 병증을 찾아가 뚫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된다.

발목을 잘 접질리고 복숭아뼈에 물이찼으니 역순으로 발목의 물이 빠지고 발목이 접질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운이 막혔다는 것은 기운이 소통이 안된다는 뜻이며 소통이 안된다는 것은 기운이 막혔다는 것이다.

기운이 막힌다는 것은 냉기로 인한 것이며 냉기는 주변의 근육을 굳게만든다.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는 발목을 접질리는 일이 있지만(접질려야 굳은근육을 풀어준다)

완전히 기운이 막히면 더이상 발목이 접질리는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으며

근육이 굳어있으니 접질리면 근육에 탄력이 없어 발목이 부러진다고 보면 된다.

어찌되었건 접질린다는 것은 몸이 기운이 막혀 소통이 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것은 어떤 의학적 근거나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실재로 수련하면서 느끼는 경험적인 것이니

믿고 안믿고는 각자의몫이다. 

현재는 신장과 방광의 막힌기운을 소통시키고 있는데 접질림은 소통되면서 나타나는 명현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어제 산행에서는 사타구니와 엄지발가락으로 연결된 기운이 소통되면서 쥐가나듯이 통증이 왔다.

발목을 접질린날은 기운도 딸리고 발목도 아파서 결국 산을 한번만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어제는 폭염에 힘들었지만 산을 두번 올라갔다가 내려왔으니 나름 성공(?)한 산행이었다.

 

장마로인해 남한산성계곡의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긴 장마로 인해 힘들었지만 그 힘듬이 있었던만큼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좋은것이 나쁜것이요 나쁜것이 좋은것이라는 말이있다. 

그러니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필요없이 나쁜일이 있으면 곧 좋은일이 있으려니 하고 살면 된다...^^

과거에는 화(火)도 참 많았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과거처럼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스스로 화탕지옥(火湯地獄)을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

비록 발목이 접질려도 몸이 건강하라고 나에게 보내는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안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안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은 내가 안좋은쪽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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