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치악산(雉岳山) 마지막 산행

敎當 2019. 10. 4. 19:09

월악산에서 순조롭게 하산을 해서 충주터미널로 가니 4시가 안되었다.

발권을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마침내 원주행 버스에 올라 탈 수 있었는데

좌석 정원을 넘어서 발권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가는 상황(선착순으로 탄다)이 발생을 했다.

다행히 일찍 발권을 하고 오래 기다린덕(?)에 한자리 좌석에 앉아가는 호사를 누렸다.

충주에서 원주가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차편도 수시로 있었던것 같다.


원주 치악산은 그 산이 커서 오르는 길도 여러갈래 있었는데 나는 비교적 쉽다는 황골탐방지원센터를 통해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비로봉도 가고 남대봉도 가고 향로봉도 보고 올 생각이었다.

황골탐방지원센터를 가려면 인터넷에는 원주터미널에서 33~35번 버스를 이용해서 중앙시장,자유시장에 하차

여기에서 21~25번 버스를 타고 30분쯤 간 후 걸어서 30분 거리에 탐방지원센터가 있다고 한다.

원주터미날 근처에서 아침에 출발하면 황골까지 대략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미리 시장근처(일단 다양한 먹을거리를 기대하면서...^^)까지 이동을 해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터미널을 나와 바로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편을 물어봤는데.....헉


인터넷 안내문에는 길 건너라는 말이 없어 터미널을 나오면 바로 버스 승강장이 있고 여기서기다렸는데

여기서 타는 것이 아니라 길 건너 승강장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길을 건너 버스 승강장으로 가니 여기에는 중앙시장(자유시장과 붙어있다)으로 가는 버스가 엄청 많았다.

중앙시장이라 쓰인 버스가 오길래 기사님에게 중앙시장 가냐고 물으니 간다고 해서 올라탔다.

기사님이 좀 돌아간다고 했는데 원주시가 생각보다는 작아 돌아간다고 해도 별 차이는 없을듯 했다.

과거 평창절을 다니던 향수가 막 떠오르는데 하도 오랜기간 이 원주시내를 관통해서 다녀서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로는 물론이고 건물도 눈에 익었다.


중앙시장에 도착을 하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장날이란다....ㅎㅎㅎ

일단 근처에 숙소를 잡으려고 배회를 했는데 목욕탕을 겸한 숙박시설이 있었는데 주인이 없다.

불러도 안 나오길래 다른 곳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느낌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 집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모텔이 없어 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는 심산으로 들어갔는데

하루 3만원이나 달라고 해서 잠시 망설였지만 더이상 생각하지 않고 숙박 하기로 정했다.


문 열려있으니 2층 2○○호실에 가면 된다는 말과 함께 딸랑 칫솔하나 건네준다.

지금까지 다녀본 경험으로는 칫솔과 함께 항상 면도기를 줬는데 여기서는 면도기는 생략이다.

실랑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방으로 올라갔는데 방 키도 없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물 작은것 2개가 있었다.

다른데는 항상 박카스 같은 음료도 있고 커피도 있는데....하면서 일단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은 안 나오고 찬물만 연속해서 나온다.

한 10분 가까이 물을 틀으니 그제서야 따뜻한 물이 질금질금 나오기 시작을 했다.

샤워를 하고나니 갈증이 나면서 시장기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냉장고 안의 물을 꺼내보니 2병 모두 병뚜껑이 힘없이 돌아가는 누군가 먹다만 물이었다.

난 카운터로 내려가 물 얘기는 빼고 일단 키를 달라고 해 받아서 문을 잠그고 나왔다.

어디 가느냐는 주인장의 말에 밥먹으로 간다고 하자 이번에는 자기가 아는 고기집이 있는데

모듬고기로 1인분에 25000원 하는데 일인분을 팔지 모르겠다며 전화를 해 준다고 한다....헐!

그냥 혼자 식당에 가서 삼겹살 2인분 먹어도 2만에서 2만 4천원이면 떡칠텐데

사정하면서 먹는 모듬고기라니....순간 욱 하고 올라왔지만 참고 오늘이 장날이던데요...하면서 시장으로 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고 상설시장이 아니라 장이서는 곳은 낮에 가야 한다.

시간이 이미 어둠이 깔리고 파장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시장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삼겹살 1인분에 1만원 돼지갈비 1만원이란 간판이 들어왔지만 이상하게 싫었다.

시장 안을 돌다보니 문을 연 곳은 순대국과 머릿고기 편육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들어갔는데 순대국 6천, 순대.머릿고기 작은것 7천, 편육 7천원이란다.

순대국 하나와 편육하나를 시키고 맥주를 한병 시켜서 천천히 꾸역구역 먹었는데

그 양이 어찌나 많은지 배가 엄청 불렀는데도 1/3은 남기고 왔다.


모텔로 돌아와 물이 남이먹던 것이라며 새 물을 달라고 했더니 물 많은데 왜 그런것이...하면서

물 2병을 주길래 가지고 들어와 냉장고에 넣고 침대에 누으니 술 마신 가운데서도 침대 시트에서 냄새가 났다.

오늘 운이 그런걸 어쩌란 말이냐...하고 위로하면서 TV를 켜고 취침예약을 맞춰놓았다.

지금시간이 9시니까 아침 알람은 안 맞춰도 충분 할 것 같았다.

물이 좀 시원 해 졌을나나 하는 마음에 냉장고를 열어 생수를 꺼내 병뚜껑을 돌리니 힘없이 돌아간다.

다른병 하나도 마찬가지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병에 미리 정수기에서 물을 담아서 놓았었나 보다.

그 정수기 옆에 있던 물병 100개도 넘어 보였는데 이 모텔 손님도 없으니 몇일 된 것인지 알수도 없다.

물 마시는 것은 포기하고 TV를 보다 30분도 안되어 잠이 들었는데 기절(?)을 했다...ㅎㅎㅎ



아침 6시가 다 되어서 잠이 깬 나는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 숙소를 나섰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장을 둘러보다 시장건물 지하로 내려갔는데 분식집이 문을 열었다.

김밥 한줄 시켜서 먹고 치악산 가는 길을 물었다. 

어제 내가 내린지점이 ①번지점이었는데 인터넷에서는 여기서 82번 버스를 갈아타라고 했다.

그런데 식당주인은 일방통행길이라 거기서 타면 안되고 반대편인 ②번 지점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다.

워낙 강하게 얘기를 하고 일방통행길이라 안된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드니 혼란이 왔다.

이제 갔다왔으니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황골탐방지원센터를 통해 치악산을 가려면 ①번지점에서

82번 버스를 타면되고 구룡사쪽에서 올라가려면 ②번 지점에서 41번 버스를 타면된다.

어찌되었건 이 식당주인의 안내로 인해 구룡사쪽에서 올라가는 운명으로 나도 모르게 바뀌게되었다...ㅎㅎㅎ 




본의아니게 바뀐 운명으로 인해 구룡사를 통해 치악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②번 지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등산복을 입은 나보다 조금 많은 연배인 여성분이 있었는데요

치악산 가려는데 여기서 버스타면 되냐고 하니 자기도 치악산 간다고 합니다...동지를 만났나 싶었죠...ㅎ

자기가 젊었을때부터 많은 산을 다녔는데...하면서 과거 산행 얘기보따리를 풉니다.

그래서 내가 소백산을 거쳐 어제 월악산을 타고 오늘 치악산에 왔다니까 악(岳)자 들어가는 산의 어려움

악자 들아가는 산중에는 월악산과 삼악산이 최고라면서 밧줄타고 올라간 얘기를 자랑스럽게 합니다.

연세가 있지만 그정도 실력이라면 치악산 정상으로 가겠거니 하고 의지가 되었는데요

구룡사 도착전 훅 내려버립니다...순간 치악산 간다고 했으니 나도 내려야하나 혼란이 왔는데요...ㅠ

버스 옆자리에 앉아있던분이 자기 일행에게 저 할머니는 계곡 둘레길 가는분이라고 하면서 

진짜 치악산 등산하는 사람들은 구룡사쪽에서 내려야 한다는 말에 안심을했습니다.

그래도 시간나면 산행을 하시니 그 할머니가 연세에 비해 건강하더라고요.....^^



이날이 토요일이었는데 황장목걷기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황장목 숲길이 잘 가꿔져 있었습니다.



저 맑은물 보십시요...풍덩 빠지고 싶지 않으신가요...ㅎㅎㅎ



이번 소백산이나 월악산이나 치악산이나 맑고 풍부한 수량의 계곡을 끼고 있는 산이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여긴 선녀가 목욕하고 간다는 전설이 있다고해도

하나도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맑고 깨끗하죠

































이끼가 낀 고사목이 치악산과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걷기만 하더라도 금방 마음이 정화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저 깨끗한 물 보십시요

제가 돈 욕심은 별로 없는데 저 계곡물에 들어가고픈 욕심은 생깁니다...ㅎㅎㅎ




황장목이란 말이 생소했는데 잘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해방된지 엄청 오래되었는데도 일제시대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잘 아는데 그게 일본 학자가 붙인 이름이라니.....<황장목> 꼭 기억해야 할것 같네요



황장목 숲과 계곡을 끼고 이런 아기자기한 다리가 있어 운치를 더 합니다.

줄에 매달린 듯한 다리지만 출렁다리는 아닌듯




여기 괜찮다 싶어 사진 찍었는데 화장실에 가니 여기인듯한 사진이 있더라고요



등산로가 이처럼 계곡옆으로 난 곳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일차 목표인 <세렴폭포>에 도착 했습니다.

폭포 그러면 거대한 것을 연상하게되는데 이것도 앙증맞은게 좋습니다...^^



비로봉 정상에서 300m쯤 내려오면 계곡길이라는 등산로가 있다고 나옵니다.

계곡을 끼고 세렴폭포와 반대편에 칠석폭포가 있는 <계곡길>

그런데 여기에는 이정표가 없더라고요

<사다리병창길>보다는 <계곡길>이 조금 쉬운걸로 나오던데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여기에는 왜 표시 안 했을까 의문이듭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사다리병창길 등산로에 진입하는 곳입니다.





어제 저녁에 순대국에 편육을 먹어 기력을 좀 보충했다고 하지만

아침에는 김밥 한줄 먹고 연이어 3일째 산을 타려니 기력이 조금 딸립니다.

치악산 사다리병창길 돌계단 단높이가 일부 좀 높은점도 있고 초입부에 약간 오버한 부분도 있었죠.

코로 숨을 들여마시고 코로 뱉으며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을 빨리 가야하는 상황이 있어

입으로 숨쉬며 너무 빨리 올라갔더니 이것이 나중에 체력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물을 마시느라 30초~1분정도 중간에 쉬게되었는데 물 마시다가 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꽃인지 열매인지 모르겠어서 확대를 해서 찍었는데도 잘 모르겠네요...ㅎㅎㅎ




사다리병창길을 가다보니 <말등바위전망대>가 나옵니다.

뭐가 말등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는 설명이 없어 모르겠고요

어찌되었건 전망이 이만큼이라도 확보되는 것이 그래도 제법 올라온 모양입니다.

여기까지는 계곡의 물소리도 세차게 들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가까이 들렸는데요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아마 계곡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드디어 비로봉 정상에 도착 했습니다.

올라오는 도중에 등산로 정비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었는데요

정비관계로 일부는 등산로가 아니라 임시로 급하게 만든 옆길로 와야해서 조금 더 힘든부분도 있었지만

만나는 정비하시는분들에게 인사를 건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정상에는 저런 돌탑이 두개나 있었고요

산악회에서 단체로 와서 많은 인원이 붐볐습니다.



비로봉 전망대에서 셀카도 찍어보고



구룡사쪽으로 올라오고 나니 향로봉 남대봉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ㅎㅎㅎ 









운무도 끼고 날도 흐렸는데 잠시 해가 났다가도 이내 구름낀 하늘로 돌아갑니다.

 


등산을 구룡사쪽에서 했으니 하산이라도 황골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표지판을 보니 황골가는 길이 <계곡길>쪽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한 300m쯤 내려오니 표지판이 있는데 <계곡길>은 온데간데 없고 <구룡사> <세렴폭포> 표지판이 보입니다.

산행하다 가끔 겪는 일인데요

처음 <계곡길>로  표시했으면 여기에도 <계곡길>로 표시하고 추가로 구룡사 등이 나와야하는데

이렇게 길을 표시하니 초행길인 사람은 갑자기 이정표가 없어져 당황하게됩니다.

 



내려가다 보니 입석사 삼성각이 먼저 반겨줍니다.

절터에서 산 제일 위에 있는 것이 삼성각이데 산에서 내려오니 반대로 제일먼저 만나게됩니다



삼성각 바로 옆에 감로수가 있습니다.

물이 시원한것을 보니 지하에서 샘솟는 물인것 같습니다.



물 마시고 여유를 찾으니 바위위에 핀 꽃도 보이고요



돌로 단을 잘 쌓고 그 위에 대웅전을 불사하니 웅장하고 장엄 해 보입니다.


입석사 한켠으로 이처럼 웅대한

바위가 위세를 떨치고 서 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른다 

입석사라는 절이 말 그대로하면

바위가 서 있는 절이라는 것인데

이런 인연으로 입석사가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입석사 올라오는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지금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겨울에는 사륜구동이라도 올라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입석사에서 <황골탐방지원센터>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걸었다.

신선대, 입석대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정작 현장에는 내가 못 본것인지 몰라도 표지판이 없었던것 같다. 

허겁지겁 더위와 싸우며 황골탐방지원센터까지 왔는데 여기에서 30분을 더 걸어야 버스정류장이 있단다.

입석사에서부터 한 30분은 걸어온것 같은데 다시 한 30분이라.

포장도로를 따라 정처없이 걸으니 20분 조금 지나자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지점까지 도착을 했다.



삼거리를 확대를 해 보았다.

1번지점에 오니 나무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 의자를 만들어 놨다.

일단 베낭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마을의 특산품이 조청인지 엿인지 그랬다.

12시에 하산을 했더니 도착시간이 2시 조금 안되고있었는데

바로 옆에있는 슈퍼는 외출을 했는지 문이 잠겨져있었다.

차시간을 알아야 식당에가서 뭐라도 요기를 하련만 몇시에 차가 나가는지 알길이 없었다.

어디 시간표가 적힌곳이 없나 보다가 여기가 버스정류장이 아니고 100m 더 가야한다는 푯말이 보인다.

그런데 내려오던 길을 직진해서 가라는 것인지 좌회전을 해서 가라는 것인지는 안 나와있다.

직진해서 걷다보니 시야가 확보되면서 정류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니 이것은 인터넷으로 봤던 82번 버스노선 시간표.....심봤다!

장양리발 버스를 타야한다면 2시35분에 차가 있지만 흥양초발 버스를 타야한다면 3시50분에 온단다.

재수없으면 꼼짝없이 한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구룡사로 하산 할 것을 그랬나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ㅠㅠㅠ


이것이 그 문제의 표지판이다.

지도에 ③번이라고 표시한 삼거리에 있다.

일단 정류장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생각을 했다.

장양리발 버스가 중앙시장 가는 것이 아니라면

흥양리발 버스를 타야하는데 3시 50분에 있고

이런경우에는 한참 기다려야 하니

송어회나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를 위로 해 본다. 

주변에 송어를 파는데 2만원이라고 써 있었다..ㅎㅎㅎ


이러면서 이 표지판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버스 어쩌고 하신다.

잘 못알아 들어 "버스요?" 하고 큰소리로 말하자

버스 기다리는것 아니냐고 재차물으며

자기가 방금 시내 나가는 버스를 타고와서 내렸으니까

회차해서 곧 돌아 올 것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자신있게 그래서 지금 버스정류장에서

82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더니

여긴 버스정류장이 아니라는 것이다...헉!

승강장표시가 있고 시간표도 있는데 왜?


②번이라고 표시된 곳이 정류장이니

버스 오기전에 빨리 가란다

그래서 부랴부랴 정류장을 찾아갔다.











아주머니는 5분쯤 가라고 했는데 1분 거리도 안되는 곳에 정류장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자비를 들여 주민편의를 위해 애쓰시는 김정부님이 노선별 시간표를 붙여놓았다.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행을 하고 계시니 복 받으실겁니다.....()()()


아마 그 고마운 아주머니가 아니었으면

난 영락없이 삼거리에 있던 그 옛날 표지판만 믿고 그 주변에서 기다렸을 것이고

버스가 진짜 정류장을 통과했을 때야 비로소 이곳이 정류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이렇게 시간표를 알기쉽게 정리해서 붙여주신 김정부 어르신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런 인연들을 만나 무탈하게 소백산과 월악산 그리고 치악산까지 모든 산행을 잘 마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올라 갈 수 있는 산이 있어서 감사했고

산에 갈 수 있는 조금의 돈과 시간과 체력이 있어서 감사했고

또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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