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아쉬운 가을

敎當 2018. 11. 14. 13:57

저번 토요일

무슨 주간행사도 아닌데 토요일만 되면 산으로 간다.

미세먼지 경보가 있었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2리터물병 5개 넣고 집을 나섰다. 

남문으로해서 수어장대 암문으로 빠져나와 남한강약수터를 거쳐 마천동에 다다랐다.

위례신도시로 연결되는 고가도로는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오던 길을 되돌아 남한산성을 다시 오르기 시작을 했다.

한번 올라갔던 남한산성을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이다.

 

 

마천동에서 올라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간이화장실이 있는 서문코스가 가장 가파르다.

올라가다 보면 직진하면 서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코스와

좌측계곡을 건너 헬기장으로 가면 서문과 옹성 중간으로 연결되는 코스가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마천동 남한산성 등산코스중 헬기장 코스가 가장 가파르다.

헬기장으로 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걷는곳인데 저만치 앞서가는 등산객이 보인다.

저 앞에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이는 곳이 약수터가 있는 곳이다.

 

 

 

 

 

 

 

 

 

 

 

 

 

 

 

계곡은 저 멀리 이어져있는데

아마 여기서 흘러가는 물이

위례신도시로 연결되는 것이라

짐작된다.

가을치고는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나홀로 서있는 단풍나무가 잎 다 털고 서있는 주변의 나무와 비교가 된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반가운 곳이

바로 약수터다.

헬기장으로 가는 코스에는 여기가

유일하게 약수터가 있는 곳이다.

 

앙중맞은 색색깔의 플라스틱표주박이

나란히 걸려 가을 단풍과 견주고 있다.

잎은 다 털려 앙상한 가지만 있지만

대신 고운단풍으로 시린발을 덮고

서서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물이 맑아 속내를 다 보여주고 있다.

하얀 포말을 그리며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가 가을인데도 전혀 을씨년스럽지 않다.

 

 

은행잎 단풍잎 이름모를 낙엽까지 가을 산행길을 양탄자 깔아놓은듯이 펼쳐 놓았다.

 

 

여기는 바로 헬기장 들어가기 바로 전인데 단풍나무가 무리를 지어 서 있다.

 

 

단풍잎이 매달려 있어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떨어져 무리를 이루고 있어도 아릅답다.

보석을 쭉 펼쳐 놓은듯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요동치며 가슴을 뛰게 한다.

 

 

계곡의 물을 따라 걷고 단풍잎을 밟으며 걷던 즐거움도 이게 끝이다...ㅎㅎㅎ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바로 계단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마천동에서 남한산성을 오르는 코스중에서 가장 가파른 곳이다.

올라가다 보니 군데군데 많은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코로 숨을 쉬며 하는 산행은 엄청 힘들지만 이미 숙달이 된 나는 그다지 힘들지 않은 호흡법이다.

가파른만큼 구슬땀이 연신 흘러내리지만 많은 땀과는 별개로 다리는 평온(?)하다...ㅎㅎㅎ

 

사실 등산이 힘든이유는 올라가는데 있어서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이런 무거운 현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한여름 땡볕에선 가끔 무더위에 쉬어가기도하지만 이런 가을 날씨에는 쉬는법 없이 한번에 오른다.

남한산성을 두번 오르는것 치고는, 죽을뻔 했다가 살아난 이력을 생각하면, 나이를 생각하면 용된 것이다.

비운만큼 뭔가 채워진다고 했던가!

구슬같은 땀을 흘리는 지금 건강으로 가득 채워지는 산행이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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