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상술(商術)

敎當 2018. 11. 8. 10:47

원래 연시감을 좋아합니다.

입안에서 감기는 연시의 부드러운 맛이 연시의 매력이죠...^^

올 해도 일반연시 몇 박스 사서 먹었는데요

퇴근길에 근처 마트에 들렀는데 대봉감을 팔고 있었습니다.

크고 좋은 대봉이 박스가 좁다하고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매장에 들러 과일을 보고 있자니 부점장이 내가 가는 곳마다 마이크를 들고 상품안내를 합니다. 

귤울 보고 있으면 귤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사과를 보면 사과가 얼마나 맛이 있는지

감을 보고 있으면 감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가는곳마다 방송을 하네요.

우리회사 엽업부에 모시고 싶을 정도였습니다....ㅎㅎㅎ

 

 

아직 말랑말랑하게 익지는 않아서 분류를 하기 위해서 감을 꺼내봤습니다.

감은 2단으로 놓여있었는데 이 사진은 위에 놓여있던 감을 식탁에 꺼내놓은 것입니다.

크고 좋아보이죠...^^

보통 과일을 박스채로 사면 위에는 좋은 것을 아래에는 좀 작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넣어놓죠. 

그래서 이 감도 그려려니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파는 일이라는 것은 팔아서 돈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지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좋은 상품인줄 알고 샀는데 개봉을 해 보니 아니라서 항의라도 할라치면

그렇게 맛있는것 드시려면 그돈 가지고는 살 수 없다면서 은근히 망신을 주죠.

마치 돈은 적게 들이면서 좋은것만 욕심을 내는 욕심쟁이로 매도를 합니다.

  

 

막상 박스를 개봉하고 위에 담겨져있던 감을 들어내니 이모양입니다....크흑!

작은 감일 것이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종이뭉치를 넣은 이런 것은 아니죠.

이거 사기 아닌가요?...표현이 심했나요...^^

감이 34과라고 하면서 2개 덤으로 받았는데 세어보니 원래 갯수도 모자라고

둘둘 말려져있는 종이 뭉치만큼 속이 꼬여져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항의하러 갈까 생각도 해 봤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더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마트에서 감을 사면서 아래부분 감을 확인 안한 내 탓을 하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거 계속 신경쓰면 돈 쓰고 마음까지 다치니 이중으로 손해입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달려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을텐데 달라진거죠.

불교에 입문해서 참선을 열심히 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사진을 올렸냐고요?

제 마음은 평온한데 다른 사람이 혹시라도 이런일을 겪을까봐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오지랖 넓은 제 성격 탓입니다...ㅎㅎㅎ

깊어가는 가을날 사연이 있는 감이지만 한상자 들여놓으니 그래도 마음이 흐믓합니다.

아침 출근하기 전에 잘 익은 감 하나 먹었는데 오묘한 맛이 납니다.

기수련으로 몸이 회복이되면서 전에는 못 느꼈던 맛이나 냄새를 맡기도 하는데요

아침에 참선을 할때 나는 오묘한 향기도 너무 좋고요 감에서 나는 절묘한 맛도 좋네요.

비가오는 오늘도 좋은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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