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침향단 이야기

敎當 2018. 11. 12. 15:32

저번 연천의 고대산을 쓰레기(?) 같은 산악회를 통해 갔다가

둘레길이나 둘러보고 오라는 소리에 혼자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왔다는 글을 썼는데요

그날 고대산으로 출발하는 차 안에서 공진단을 파는 분이 동승을 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를 판매하는 영업본부장이었는데 이번에 공진단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젊은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일이 생기면서 갑자기 자기가 올라오게되었다면서

멘트가 잘 안되면 밤새 외웠는데 떨려서 잘 안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너스레를 떨면서도

할 얘기는 하나도 빼지않고 공진단 설명에 열을 올렸습니다.

어수룩한척 하면서 할 말은 다하는...저런 사람이 사기를 치겠어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ㅎㅎㅎ

 

예전에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말뼈가 골다공증에 좋다면서 완전 시골아낙네 같은 분이 어눌하고 촌스런 표정으로

그러나 어찌나 말은 청신유수인지 끊어질듯 이어지면서 배꼽을 잡게 하고 물건을 팔았습니다.

어지간하면 잘 사지않는 나는 이분의 말솜씨에 속아 산 것이 아니라 기(氣)로 느껴보니 효과가 있어서

그 가격이 만만치 않은 30 여만원 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턱~하니 사게되었는데

집으로 와서 보니 샘플의 기운은 온데간데 없고 허접한 기운만 가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마유도 팔았는데 거금 5만원을 주고 산 마유가 집에와서 발라보니 효과가 없었는데요

이처럼 샘플은 좋은 것을 보여주고 본품은 좀 허접한 물건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게했었거든요.

대마도에 가 보니 여기에서도 마유를 파는데 가격이 2만 5천원이어서 두번 죽은(?)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이날 공진단도 그런 기억을 소환하면서 혹시.....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환으로된 공진단을 1/4쪽으로 나눠

한사람당 하나씩 주면서 술 먹기 전에 공진단 먹으면 술이 안 취해서 과음하게 된다는 등

조금 의심(?)이 나게하는 말도 했지만 일단 공짜라고 하니 냉큼 받아서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여먹으며 기운을 돌려보니 다리에 뜨거운 기운이 확 밀려드네요.

하지만 예전 말뼈와 마유(말기름)의 아픈(?) 상처로 인해 구입을 망설였는데

일단 효과를 봤고 예전부터 한번 먹고 싶었던터라 과감하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라는 타이틀이 일단 신뢰감을 주었고 즉각적인 효과도 지름신을 불러들이는데 한 몫 했습니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데 할부라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옛날 최초의 양의사를 소재로한 제중원(이때 기억으러 신뢰감이 팍~) 드라마를 본 기억도 있고

좌측 상단에 금박으로 쓴 연세대학교 로고도 일을 저지르는데 불을 지폈죠.

 

 

설명은 공진단으로 하고서는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침향단이었습니다....헉!

그래서 혹시 또 사기(?)를 당한것은 아닌지 쫌 싸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하루에 1알 내지 2알 먹으라고 나와있는데 난 2알씩 복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자기 2시간 전에 수련을 하면서 한알을 먹고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기 전에 2시간 동안 수련을 하는데 수련 하기 직전에 한알을 먹고 있습니다.

막힌 기운이 마구 뚫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처럼 수련을 한 경우에나 해당이 되는 것이고요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아무리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일단 제 경우에는 수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진전이 있었습니다.

 

사실 건강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아무리 강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저 건강을 지식으로 들어 알고있는 정도여서 들으면 고개는 끄덕여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번 건강을 앓고 나니 이제는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보통 돈 많이 버는것을 최고로 치지만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 할 때 지켜야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않죠.

그래도 건강을 잃고 난 이후라도 이처럼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게되어 다행입니다.

처음에 30 여명이 호기롭게 버스를 타고 고대산을 행했지만 둘레길이라도 둘러본 사람이 고작 5명이고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 온 사람은 바록 나 하나여서 산악회에 실망했지만 그 산악회로 인해

나를 이 물건과 인연맺어 주려고 했구나 생각을 하니 이 침향단을 복용 할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세옹지마라더니 좋은 인연이라 생각을 하니 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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