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어느 병자(病者)

敎當 2018. 6. 18. 15:10

내 기억으로는 4월 말인가 5월 초쯤에 지방에 사는 어느 남자분이 전화가 왔다.

투자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너머 느껴지는 그는 건강이 썩 좋지않았다.

정년을 몇년 앞두고 있는 이 분은 생각이 복잡해서 투자도 생각하고 귀농도 생각하고...걱정 투성이었다.

투자금은 한 5천만원 정도 되었는데 사실 이정도의 금액으로 토지투자처를 찾기란 쉽지않다.

문제는 귀농과 토지투자는 전혀 성격이 다른데 이분은 두가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의성의 싼 농지에 투자를 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사실 의성이라는 곳은 인구가 적어

시간이 지나면 군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이 분은 농사라도 짓고 있다보면 농지가격도 오르지 않을까 하는 안정적인 장치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정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 1970년이나 1980년 정도라면 농사를 지어 살림살이에 보탬도 되고

살다보면 농지가격이 올라 자연스레 재테크도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지방은 인구가 감소하면서 농사짓는 인구도 줄었을뿐만 아니라 빈집도 많아

귀농하는 사람에게 집이며 농지 심지어 농자금까지 지원하는 상황이다.

이런데다가 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상 농지의 가격이 올라갈리는 만무 하다는 것이다.

또 농사는 쇠퇴산업이며 지금은 일반농사 대신 특약작물 등이 대세를 이뤄 넓은농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검토하지 않는다면 지방의 싼 농지에 투자금을 맞춰 투자를 하는 것이 나빠보이지 않지만

현실은 먹고사는 일은 해결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농지가가격이 오르는 일은 힘들 것이다.

어쩌면 농지 가격이 오르기는 커녕 더 떨어질 염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지투자와 귀농은 전혀 성격이 달라 토지가격 상승을 노린다면 토지투자를 해야 하고

그냥 돈과는 무관하게 생활을 위한 것이라면 귀농이 좋습니다.

이 분은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가지 선택에서 갈등을 하고 있었는데

투자금도 너무 적어서 좋은 땅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설명을 하고 투자를 해서 투자금을 날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은행에 저금을 하라고 했다.

돈을 까먹을뻔 했는데 까먹지 않는 것도 돈을 버는 일이다. 

그분이 아프다고 한것은 아니지만 전화기 너머 기운이 좋지 않길래(하체쪽으로 기운이 꽉 막혀있었다)

투자보다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충고를 했다.

그랬더니 그분이 녹내장도 있고 다리가 쑤셔서 밤에 잠을 못 잔다고 한다. 

이처럼 기운이 막히는 것은 현대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기(氣)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수분이 70% 정도를 이룬다고 하는데 이 수분이 원활하게 보충되고 배출되어야 한다.

이 수분에는 각종 호르몬과 침 등 소화액 위산 그리고 기타 등등...여러가지 액체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정체되지 않고 잘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정체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원체 몸의 기운이 다 막혀 죽을뻔한 상황에서

수련을 통해 이런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다 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는데

주로 글을 쓰는 소재는 이런 경험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실전경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니 

표현이 잘 못 되는 경우는 있어도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틀린 것이 아니라 표현이 잘 못 된 것이 있을 뿐이라 생각 한다. 

기(氣)라는 것은 이처럼 몸 안에 있는 수분(호르몬 등)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역활을 하는 것인데

이런 역활이 원활하지 못하면 기가 정체된 것이라 생각 한다.

 

나는 항상 거의 일정하게 하루를 소비하고 있다.

하루 두끼 먹고 5~6시간 등산을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많이 할 때는 3회)은 한다.

수련하면서 술과 담배를 안한지 오래 되었는데

담배는 끊은지 벌써 14년쯤 되었고 술은 가뭄에 콩나듯(어쩔 수 없는 경우에)이 한다. 

그런데도 몸무게는 일정하지 않고 요동을 쳐서 기수련이 잘 되는 경우에는 갑자기 몸무게가 6kg이 늘은적도 있다. 

기순환을 통해서 막힌 기운이 뚫렸지만 미처 배출되지 못해서 몸무게가 늘었다기 보다는 부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재로 기순환이 잘 되면서 과거에는 물을 잘 안 마셨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엄청 마신다.

순환이 되면서 자연스레 몸무게도 확 줄었다....ㅎㅎㅎ

 

이분은 보지도 않았는데 기순환이 안 되는 곳을 말하자 적잖이 놀라면서 대뜸 무얼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

이런 질문은 사실 가장 어리석은 것이다.

내 지론은 병은 지금까지 무얼 먹어서 온 것이라서 이지경까지 오게 만든것을 먼저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차 얘기를 했지만 알콜중독자가 되었다면 술을 먼저 끊어야지 알콜중독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런데 알콜은 안 끊고 뭘 먹어야 술을 먹어도 몸에 무리가 안 가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안주 좋은것 먹으면 알콜중독으로 죽는 것을 조금 지연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을 먼저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스님에게 배운 대체의학으로는 일단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밀가루우유, 소고기 그리고 담배은 끊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떡도 포함을 시켜 몸이 안 좋으면 6가지는 무조건 끊으라고 한다.

일단 병의 원인이 되는 것부터 끊고 그 다음에 몸에 좋은 것을 먹어야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먹어서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돈 많은 재벌은 병으로 죽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정상인과 환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병원에 입원하면 환자고 입원 안 하면 환자가 아닐까?

아니면 의사로부터 병명을 받으면 환자고 병명을 못 받으면 환자가 아닐까?

이 병이라는 것이 확실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암이라고 하면 무서운 병으로 인식하고 있고 암 초기만 하더라도 심각한 병인데

어떤 사람은 암 초기에 발견을 하고 어떤 사람은 말기에 그것도 우연히 알기도 한다.

암 말기에 발견한 사람은 그 전에는 환자가 아니었을까?

암이 1기부터 4기로 진행이 되는 것이니 4기에 발견을 했다고 해도 그 이전부터 이미 환자인 것이다.

다만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 뿐이다.

모르고 있어 인식을 못하니 과거와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병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끊고 그 다음 좋은 음식을 먹고

코로 숨쉬는 산행(일반적인 등산이 아니라 산보정도)을 꾸준히 하라고 권한다.

이 분에게 먼저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끊으라고 하니 노력을 해 보겠다고 한다...ㅎㅎㅎ

단언하건데 이분은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 이 분이 병원에 입원 해 있다면 술과 담배를 할 수 있을까?

녹내장에 매일 허벅지가 아파서 잠을 못 이루는 분인데 입원만 안 했다 뿐이지 환자라고 봐야한다!

병원에 가도 병명을 찾지 못했을 뿐이지 아파서 잠을 못 자는데 건강한 사람일리가 없다.

그러데도 노력을 해 보겠다?....노력이 아니라 아주 딱 끊어야 한다.

더군다나 병원에서 병명도 못 찾는 병을 쉽게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투자는 욕심이고 무리이니 건강에나 힘쓰라고 하면서 해로운 음식을 끊고 등산을 하라고 했다.

 

그제 열심히 등산을 하고 있는데 이분에게서 문자가 오고 전화가 왔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허벅지 다리쪽으로 쑤시고 저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병원에 왔더니

허리쪽이 많이 좋지 않아서 MRI 찍어 보라고 권하네요

보험도 급여도 혜택이 별로고 등산은 일주일 한번씩 하고 있지만 효과는 보기 미숙하고

병원에서 찍어보았자 돈만 날리는 꼴이라서 답답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분은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병은 못 고칩니다. 

언젠가 제가 병을 고칠 수 없는 사람이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병을 못 고치는 사람은 첫째 돈을 엄청 아까워하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의사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병명도 잘 안나오는 병을 가졌으니 이병원 저병원 찾아다녀도 원인을 몰라 병을 고칠까 말까 합니다.

돈 안 들이고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부터가 잘 못된 생각입니다.

물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가치료를 한다면 돈을 아끼고 병을 고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바른 공부를 해서 좋은 인연이 지어졌을때 얘기입니다.

병원에서 MRI 찍어봤자 돈만 날린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고 있으니 MRI 찍겠습니까?

의사가 뭘 해보라고 하는데도 이미 이분은 결론(병도 못 고치고 돈만 날린다)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분이 병원에 가서 설령 MRI를 찍었다고 해도 의사의 지시를 잘 안 따를 것입니다.

돈만 벌려고 의사가 일부러 이것 저것 해 보라는것은 아닌지.......이런 생각에서요.

 

병원 가는일은 돈이 들어서 그렇다고 쳐도 돈 안드는 등산 하라고 했는데....이제 겨우 한달 정도 되었고요

그것도 열심히 했는지도 잘 모릅니다.....사실 안 봐도 이분은 등산 열심히 안 했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열심히 했으면 몸에 변화가 왔을 것이고 왜 그런 것인지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열심히 안 했으니 몸의 변화가 없고 그러니 질문을 할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50대 중반인 이 분은 50 여년동안 안 좋아진 몸을 등산 4번으로 좋아지길 원하니.....ㅎㅎㅎ

50년을 등산하라고 해도 해야 할 판인데....효과는 미숙하고.....원망하는 마음만 가득합니다.

그래서 등산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효과얘기를 하느냐고 좀 나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50여년 동안 망가진 몸이 회복되려면 적어도 코로하는 호흡법(등산)을 한 3년은 해야 좋아지지 않을까요?

처음 코로 숨쉬는 등산을 하라고 하면서 1시간도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최소 2~3시간은 해야 합니다.

또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딱 끊아야합니다.

사실 우리가 엄밀히 따지자면 의사가 병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병을 고치는 것입니다.

의사는 단지 방법을 일러주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역활을 할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명의가 있어서 수술을 잘 하고 약을 잘 처방을 해도 환자가 돈 계산에

병원의 지시에도 수술을 하지 않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다면 병은 고칠 수 없습니다.  

병자도 좋은 의사를 만나야 하지만 의사도 좋은 환자를 만나야 합니다.

이렇게 좋은 의사와 환자가 만났을때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의사도 예전처럼 환자를 돈으로 보지않고 참 의술을 펼치는분 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하던 중환자를 병원에서 쫒아냈다는 기사도 얼마 전에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의사를 무시한다면 어떻게 병을 고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기 수련을 하는 이유는 내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수련이 끝나면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도 큽니다.

환자복을 안 입었다고 건강한 사람이 아니고, 환자복을 입어야만 환자인 것도 아니다.

알던 모르던 병이 있으면 그 순간부터 환자가 되는 것이고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의사 가운을 입고 있어야만 병을 고치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이다.

의사가 병을 일반인들 보다 더 잘 고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의사만 병을 고치는 것도 아니다.

주변의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따뜻한 한마디의 말로도 병을 치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사무실을 내고 개량한복이라도 입고 있는데 환자가 찾아왔을때 안 좋은 음식을 끊으라고 하면

"노력은 해 볼게요" 이런 말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병은 내가 병이 있다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치료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좋은 환자가 되었을때 비로소 좋은 의사를 만나면 병은 완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좋은 환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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