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는 목요일에 산행을 했는데 이번주에는 수요일에 산행을 했다.
장마철이라 비가오는 관계로 생각처럼 자주 산에 가지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나마 회사를 자주 안 나가서 날만 좋으면 산행을 할 수 있으니 이만하면 나름 행복한 삶이다...^^
저번주 산행을 하고 글을 써야지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바쁘다는 핑게로 쓰지 못했었다.
어제도 역시 폭염으로 인해서 무더운 날씨였는데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작지만 폭포가 시원하다.
남문을 오르는 계곡마다 더위를 피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날도 역시 수어장대에서 암문으로 빠져 남한강약수를 지나 거여동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잠실에서 남한산성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의 차고지인데 쉼터가 조성이 되어있다.
예전에는 여기까지 왔다가 쉬지않고 바로 남한산성으로 올라갔었는데 이날은 잠시 쉬었다.
여기는 군부대 정문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위례신도시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가 되어있었다.
우측으로는 제2롯데월드 건물이 지척에 있는듯이 보였다.
남한산성 등산로가 이곳을 위주로 해서 표현이 되어 있었는데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이 검단산으로 알고 있었고 그 높이가 약 500m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동장대에서 벌봉으로 가는 남한산 정상이 535m로 가장 높았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산행의 시작은 단대오거리역에서 출발을 해서 제2등산로인 유원지입구까지 왔다가
여기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을 해서 남문을 거쳐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으로 올라
일장천약수라고 표시된 경로를 따라 제1등산로가 시작되는 현위치까지 간다.
여기에서 다시 성불사쪽으로 가서 삼거리를 지나 연주봉 옹성 암문으로 나온 후
북문을 거쳐 동문을 지나 남문으로 내려가는 성을 한바귀 다 도는 코스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서문으로 가서 수어장대를 지나 남문으로 와 하산 하는 코스를 선택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성을 한바퀴 도는 코스인 남문에서 서문을 지나 북문으로가서 동장대로 간다.
여기에서 벌봉으로 갔다가 한봉을 거쳐 다시 동장대로 나와 동문을 거쳐 남문으로 왔다가
검단산으로 해서 이배재고개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타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다.
저번주부터 코스를 바꿔 현위치에서 그냥 서문으로 직선으로 오르는 코스를 타고 있다.
서문으로 곧바로 오르는 코스가 시작되는 곳 좌측으로 계곡이 있다.
비온 뒤라 수량이 풍부해졌는데 이미 발 빠른 분들이 계곡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친구인 듯한 남자 두분이 물에 발을 담그고 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부부인듯한 등산복 차림의 남녀도 있었는데 남편 되시는 분이 뱀을 막대기로 쫒고 있었다....ㅎㅎㅎ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세찬 물줄기가 발을 휘돌아 나간다.
마음속 묵은 때도 저 맑은 물처럼 깨끗하게 씻어 내려갔으면 좋겠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을 했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돌음계단처럼 산을 휘감아 돌아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이 구간은 남한산성을 오르는 가장 짧은 거리인만큼 완만한 경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돌을 시루떡처럼 켜켜히 쌓아놓은 듯한 이곳은 사실 저번에 처음 등산을 하면서 엄청 힘들어했던 곳이다.
요즘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가 어떤 때는 천근만근 무겁기도 한다.
몸 군데군데 막힌 기운은 때로는 쥐가 나듯이 몸 근육을 잡아당겨 걸음조차 힘든때도 있고
한 호흡에 막힌 기운이 뚫리기도 하고 밀기도 하면서 변화무쌍한 것이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이런 것을 처음 겪어보는 까닭에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정확한 표현이 어렵다.
우리는 자주 상식이라는 것을 말한다.
잘 모르면 상식적으로.....이런 생각으로 잘 모르는 어떤 현상에 대해 평가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상식적이라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ㅎㅎㅎ
예를 들어 반가부좌를 하고 한 두시간을 앉아 있었다고 가정을 하자.
그러면 어디에 통증을 느끼게 될까?.....아마 대부분이 눌린 다리 복숭아뼈쪽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물론 이 대답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처음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을 때는 복숭아뼈 부분이
마치 뭐로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으니 그 부분이 맞을 것이다....하지만 여기까지만 상식이다.
그 차원을 넘어서니 지금은 복숭아뼈쪽은 거의 아픈적이 없다.
고관절이 아프거나 등이 아프거나 허벅지가 아프거나 팔이 아프거나....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그때 그때 다르다.
보통 가부좌를 하고 있으면 쥐가 나기도 하는데 이럴때면 다리를 피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가부좌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다리를 풀면 쥐가 나기도 한다.
결국 상식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일에서는 통용되는 것이지만 보통을 넘어서면 상식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니다.
저번에 이 코스를 등산하면서 남문쪽에서 올라갔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마천동에서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급격히 기력이 떨어지면서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더니 초입에서 더 이상 산을 탈 수가 없었다.
배낭은 물론이고 쓰고 있던 모자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였으니....에구!
몸에 많은 변화가 감지되면서 요즘 <무리하지 말자!>가 내 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특히 기수련에 있어서는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수련이 좀 되면서부터는 전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천근만근이란 단어!
결국 이날 서문까지 오르면서 3번을 쉬고 나서야 도착 할 수 있었다.
보통 1리터 물병 하나를 얼려서 가지고 등산을 하면 충분했는데 이 날은 음료수 1.5리터짜리도 하나 더 샀다.
음료수를 작은것 사려다가 남으면 얼려서 다음 등산할 때 쓰려고 했는데 두 병 모두 깨끗하게 비우고 말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서문이 보이기 시작을했다.
저번 산행에서는 여기에서 또 쉬어야만 했는데 다행인지 모르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한번에 쉬지않고 여기까지 올라 올 수 있었다.
남한산성 하신길에 있는 <백련사>라는 절이다.
외부에 걸어놓은 하얀 영가등(靈駕燈)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만 하더라도 2통의 동창 부모님 부고(訃告)소식이 문자로 들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40년이 다 되어가니 지금 돌아가신 분들은 그래도 장수하신 편에 속하는 분들이다.
장수하면 호상이라고 말하지만 돌아가시는 길에 호상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욕심이 없는 해탈(解脫)하신 부처님이라면 모를까 좀 더 살았으면, 좀 더 벌었으면 하는 것이 중생이다.
가시는 길에 극락왕생 하시라고 불러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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