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동안 내린비로 인해서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수련을 하다가 햇볕이 들자 부지런히 산으로 갔다.
날이 덥기는 하지만 긴소매의 등산복을 입고 길을 나선다.
젊었을 때는 피부가 하얗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여름휴가때 바닷가에서 보통 일주일을 살면서
모자도 안 쓰고 썬크림(그때는 썬크림 개념도 별로 없었다...ㅎ)도 안 바르고 태우다 보니
피부가 벌겋게 익어 물집도 생기고 피부 표면이 벗겨지면서 화상을 입었었는데 그 여파로 지금은 피부가...ㅠㅠㅠ
피부가 벗겨지면 그나마 다시 하얗게 재생(?)이 되엇었는데 어느해부터인지 피부가 타기만 하고 안 벗겨지더니
점점 검은색(그렇다고 아주 검은색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검어졌다는 뜻이다...^^)으로 변하기 시작을 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될 수 있으면 긴팔옷을 입고 등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관계로 여전히 썬크림을 바르는 일은 숙제로 남아 있다.
그나마 다헹인 것은 남한산성이 숲이 우거져 그늘이 많아 그다지 햇볕에 많이 노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바짝 가물었던 계곡의 물도 어느새 이처럼 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이 날은 평일이라서 어린이의 모습보다는 어른들이 많이 보였는데 물놀이가 마냥 줄겁기만 하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일부 어른들은 몸을 계곡물에 담그고 있었다.
어른 아니 할 것 없이 여름 무더위에는 역시 계곡물이 최고인듯 하다...ㅎㅎㅎ
남한산성 게곡 지류의 물인데도 그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고 있다.
이 물이 흘러흘러 탄천으로 흘러들어가고 한강을 거쳐 서해안으로 흘러 바다가 될 것이다.
이날도 무더위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수어장대를 지나 마천동으로 내려오니 조금 지치기 시작을 했다.
이제 아직 반도 돌지 못했는데 가져온 1리터 얼음물은 이미 반 이상 내 몸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전에는 체력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지금은 무리하지 않고 안전산행에 중점을 두고있다.
특히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은 더 신경을쓰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려고 기수련을 하는 사람이 왜 작장을 쉬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사실 직장을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좀 줄인 것 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출퇴근 하는 시간을 아껴 내 수련하는 시간에 쓰고 있는 중이다..
블러그 작업이 내 중요한 일과라서 글을 쓰는데는 직장이니 집이니 구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집에서 작업을 하면 일에 집중이 안 된다는 분이 많은데 난 아무 문제가 없는 편이다.
참선을 하면서 집중력을 기른 것이 아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참선을 한다고 하면 조용한 곳에서 아무 방해도 받지않는 상황하에서만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책이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참선의 모습이고 실제 내 참선의 모습은
티브이를 틀어놓고 하는 참선이나 기수련이라서 일반적인 참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때 집중이 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일텐데 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련을 하고 있다.
물론 때론 티브이에 시선을 뺏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참선을 하면서 잠시 잡생각을 하는 수준일 뿐이다.
어느 선사(禪師)가 시장통 안에서도 선정에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또 평창 큰스님도 눈을 감고 하는 수련을 지양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환자를 치료 할 때도
눈을 감고 치료를 할 것이냐는 것이 큰스님의 지론(持論)이었다.
그래서 수련을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도, 티브이를 보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산행을 하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코로 숨을 쉬면서 하는 호흡법으로 수련을 하다보니 자면서도 수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365일 자나 깨나 수련을 하고 있는 꼴이라서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간 기력으로도 이만한 성과를 내게 되었다.
전에도 말을 했지만 난 신체의 반을 정확하게 나눠 오른쪽이 막혀 있었다.
그냥 막힌 정도가 아니라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간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 여기가지 온 것만 해도 감사 할 뿐이다.
나와 같은 기가 막힌 증세를 가진 사람에게 미리 병증을 알려 주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죽었다.
난 그 사람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는데 다른사람 보다 심장이 강해서 안 죽었다는 큰스님의 말에 공감을 한다.
심장기운이 보통사람 같았으면 아마 난 벌써 심장마비...이런 병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내가 병증을 알려준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을 수련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몸의 오른쪽 기운이 막혀있다는 사실을 안지 벌써 한 6년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수련을 하다보니 일부는 조금 소통이 된듯이 느껴졌고 오른쪽 엉덩이 부분을 누군가 꽉 움켜쥔 듯이 느껴졌다.
그러다 오른쪽 무릎과 발목 사이 중간쯤이 막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몸 부분부분이 막혀 있었다.
이렇게 부분부분 막힌 기운을 다 뚫었을까요?...그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다 소통이 안 되었습니다.
이제 그 막힌 부분을 다 뚫기 위해서 수련에 전념하고자 직장은 양해를 구하고 반만 나가는 중입니다.
부분적으로 기가 막힌 곳은 병을 유발하는 곳이며 마지막에 소통이 되는 곳이 병의 핵심근거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남는 곳이 과연 어디일지 엄청 궁금해 하면서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그곳....아마 그곳이 풍이나 암이 오는 병의 핵심근거지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지금 병증으로 인해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말로 할 수 없는 통증을 맛 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전기로 지지는 듯하면서 뭔가로 찌르는 듯한 통증입니다.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있으면 눌린 발목이 아파야하는데 등이나 고관절 엉덩이 때론 팔뚝이 저리거나 아프기도 합니다.
표현을 굳이 하자니 전기로 지진듯...이라고 할뿐이며 아픈곳도 장확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마음으로 느껴지는 대로 유추해서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젠가는 아픈 부위를 만져 보았는데 제가 느끼는 곳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생각으로는 정확하게 위치를 알겠는데 짚어보니 예상했던 부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쉬냐고 물어보면 그냥 아파서 쉰다고 답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련을 했는데 왜 아프냐고 반문을 하죠.
사실 건강이 나빠져서 진짜 몸이 아픈것이 아니고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명현현상의 일종인데
이것을 설명하자면 쉽게 이해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말귀도 못 알아 듣습니다.
일반인 들이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해본 적도 없는 것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과정을 겪는 나 역시도 처음 겪는 일이라 적절한 표현을 나타내는 말을 찾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아파서 잠시 쉰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어 표현을 합니다.
그래도 어떤 분은 끈질기게 질문을 하는분도 있는데 안 가본 미국은 설명 할 수 있지만 이 수련의 세계는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영어 영재도 아닌 어린아이에게 영어를 알려 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찌되었건 이처럼 시간만 나면 수련을 하고 산으로 달려갔더니 기력(氣力) 향상되면서 많은 소통이 있었습니다.
죽다 살아나다 보니 돈 보다 소중한 것이 건강임을 알게 되었고요
세속의 일반적인 재미있는 일 보다 수련이 더 재미있고 성취감도 듬뿍 안겨주고 있습니다.
재미 있으니가 하는 것이지 억지로 하는 것이라면 벌써 그만 두었을 것입니다.....^^
물이 때론 잔잔하게 흐르기도 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급하게 흐르기도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물어 바짝 말랐던 계곡이지만 지금은 이처럼 많은 물이 흘러갑니다.
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많은 비가 오니 도랑으로 변한 곳도 있었습니다.
아니 원래 도랑이었는데 한동안 풍부한 비가 안 와서 그냥 길로만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를 만나니 이처럼 때론 진면목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문제도 다 같은 이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연을 못 만나서 때를 못 만나서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지금의 모습이 본래 내 모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당장 어렵다고 좌절하지도 말고 편하다고 만족하지도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면목을 드러내는 그날이 진짜 나를 만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모습은 진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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