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고 하더니 벌써 올 한 해도 반이 지나간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장마라고 하니 날 좋을때 산에 한번이라도 더 가려고 집을 나선다.
비가 오려니 날씨도 습해서 1리터짜리 물병을 얼렸다가 챙기고 집을 나선다.
가뭄이 어찌나 심한지 남한산성 계곡의 물 웅덩이가 말라 그대로 흙을 드러내고 있다.
젖은 흙이 아니라면 여기가 물이 흐르는 곳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라 있었다.
모란 장날 산 대나무 모자를 쓰고 산행을 했다.
4000원 주고 산 모자인데 마음에 쏙 들었고 통풍도 잘 되면서 햇빛도 잘 차단이 되었다.
여기에 대나무로 만든 접는부채(기름을 먹여 땀에 잘 젖지 않아 실용적이며 가격도 6000원이다...^^) 를 들고
음악을 들으며 하는 산행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ㅎㅎㅎ
마천동쪽 성불사를 끼고 돌아 푯말삼거리로 가는 길에 급경사진 길이 있다.
여기는 더 가파른 경사로여서 오가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한쪽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고맙게도 이처럼 돌계단을 놓았다.
시(市)에서 했는지 개인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선(善)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남한산성 산행이 좋은 이유는 가파르지 않은 산세와 등산로가 이처럼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점이다.
산 어디를 가던지 땡볕에 노출된 곳이 별로 없어서 여름에도 산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날은 습도가 높았는지 엄청 갈증이 났는데 보통 1리터 물을 가져가면 조금 남겨오는데
이날은 가져간 물이 돌아오는 길에 수어장대를 지나면서 바닥이 났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 30분 걸어가면 약수터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산행을 했을때 집에서 출발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5~6시간 걸린다.
그러면 푯말삼거리에서 한번 쉬고 오는데 이날은 마천동 3315번 버스 정류장에서 한번을 더 쉬었다.
더위 탓도 있겠지만 요즈음 수련이 새로운 전기를 맞으면서 힘든 탓도 있을 것이다.
전에는 못 느꼈던 통증도 느끼고 이런 땡볕에서도 몸에서 흘러 내리는 한기를 느낀다.
숨을 쉬면 막힌 기운이 밀리면서 마치 물총을 장전 할 때의 그 뻑뻑한 기분으로 인해 신경이 쓰인다.
몸에 막힌 기운으로 인해 마치 몸 속에 군데군데 막대기를 박아 놓은 듯이 느껴진다.
사실 표현을 이렇게 한 것일뿐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나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서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한다...ㅎㅎㅎ
다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때론 그로 인해서 이러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마치 대청소를 하고나면 결과적으로 엄청 깨끗해지지만 청소를 하는 도중에는
집이 청소기가 돌아가고 먼지가 날리고 가구가 이리저리 어수선하게 자리하면서 난장판인 것과 같다.
지금이 한창 스스로 몸의 기운을 돌리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몸은 더 아프고 무겁고 힘이 들지만 청소가 끝난 부분은 날아 갈듯이 가볍다...^^
간밤에도 비가 제법 많이 왔다.
물난리를 겪은 분도 계시지만 다행이 가뭄 해갈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내일은 장마전선이 잠시 소강상태라고 하니 산이라도 다녀와야 할 듯 하다.
모란장에서 대나무 모자 말고 삿갓도 하나 장만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쓰고 가볼 생각이다...ㅎㅎㅎ
계곡에도 많은 물이 흐를 것이고 그런 사진 몇장 찍어서 올릴 에정이고요.
여름철 건강관리 잘 하셔서 무탈하게 지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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