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옷을 짓는데는 작은 바늘이 필요하다

敎當 2017. 9. 7. 17:14

사무실 일도 접고 수련에만 힘쓰다 보니 글 쓰는 일 자체가 소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도 아껴 수련에 힘쓰는 까닭입니다.

그래도 블러그를 관리하는 이유로 가끔 내 블러그에도 들리고 불교관련 카페에도 들려

댓글도 달고 눈팅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검색을 한 것이 스님이 관리하는 카페에서 기공(氣功)관련 시연강연이 있다는 소식에

시간을 내서 동대문까지 다녀 온 일이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이 있다는데 스님이 기를 방사하면 사람이 쓰러진다는 발공(發功)시연.

사실 예전에도 한강 반대편에 사람을 세워놓고 기를 방사해서 사람을 쓰러트리는 방송을 봤던터라

이런 일이 그다지 신기한 일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다니기에 마땅한 절을 정한 것도 아니고

이 절에서 기(氣)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침이며 대체의학도 공부 할 수 있다는 말에 시간을 낸 것이다.


예전 평창 절에 다니던 시절 얘기다.

큰스님 기운이 막강(?)하니 여기에는 진짜 기(氣)의 고수들이 많이 왔던 곳이다.

특히 큰스님이 기로는 아시아에서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기의 대가(大家)인 분이 있었는데

이분 제자라는 사람으로 직장 다니면서 기를 배운지 3년 정도 된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있었다.

환자를 눞혀놓고 기를 방사를 하는데 들어간 기운이 너무 많아 환자의 몸을 통해서 미처 배출되지 못하니

몸에 손 하나 대지 않았는데도 몸이 요동을 치면서 발로 배로 손으로 기운이 막 빠져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 물어 보니 3년 정도 했다는 말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ㅎㅎㅎ 

이 절에 오는 분 중에는 대가인 이 분에게 틱장애를 고친 분도 있었다.

밥만 먹으면 기수련을 하거나 때론 일주일이 넘도록 식음전폐를 하고 기수련을 했다는 분이다.


한번은 틱장애를 고친 이 분이 나와 같이 기공부를 하던 도반을 앉으라고 하더니

큰 원목탁자 위 끝에 손을 두 손을 가지런히 대고 있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도반은 나란히 앉아 탁자 위에 손을 얹고 있었는데 맞는편에 그 분이 앉았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무언가 손을 통해서 확~ 밀려오더니 몸이 공중으로 붕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 몸에 직접 기를 방사하면 사람이 상 할 수도 있으니 몰체를 통해서 기를 방사한 것이다.

나는 이 일을 겪고 그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큰스님에게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사람을 상하게 할 수는 있어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운은 아니라는 것이다.

후에 이 분은 <자○기공>이라는 이름의 책도 썼고 단체도 만들어 사람 치료하는 일도 했지만

사람을 치료하지는 못해서 문제가 발생해서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이때 큰스님이 한 말이 사람을 살리는 칼은 작은 것이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큰 칼이라는 말을 했다.

칼이 용도가 다 다르듯이 기라는 것도 용도가 다 다르다는 말씀이셨다.

사람을 상하게 할 정도로 외형적으로 기운이 쎄다고 병을 잘 고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옷을 짓는 데는 작은 바늘이 필요한 것이니

비록 기다란 창이 있다 해도 소용이 없고

비를 피할 때에도 작은 우산 하나면 충분한 것이니

하늘이 드넓다 하더라도 따로 큰 것을 구할 필요가 없다. <원효대사>


원효대사의 이 말은 절묘하게 기를 수련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말인듯 싶습니다...ㅎㅎㅎ

어찌되었건 동대문에 있는 그 절에 두번의 환승을 해 가면서 1시간이 넘게 걸려서 갔습니다.

내가 하는 기수련은 연공이라고 해서 서서하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오로지 마음으로 기를 운용하는 것입니다.

기를 머리로 받아서 발로 빼기도 하고 손으로 받아서 등으로 빼기도 하고.....

이런 마음으로 하는 연공을 하다보니 서서 동작을 취하면서 수련하는 행공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내 공부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도 해 볼겸 해서 찾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막상 가 보니 저처럼 처음 온 사람은 2~3명뿐이고 나머지는 다 이미 그 절에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기를 수련하는 사람을 보면 대게 큰 병을 얻어서 건강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두분 몸이 안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내 앞의 좌측에 앉은 여자분은 연신 허리를 손으로 때리고 있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좌골신경통이 있는 분인데 어깨의 견정혈도 엄청 뭉쳐있었습니다.

내 앞의 우측으로는 처음 오시는 여자분이었는데 팔을 보니 순환이 안 되어 붉은 점이 점점이 박혀있었는데

그 절에서 특별수련을 하는 분이 소개를 해서 왔다고 합니다.

제 좌우로 앉아있는 분도 남자분인데 특별수련을 하시는듯 한데 역시 몸에 문제가 많은 분들이었죠. 

특히 한 분은 다른 분과 함께 암환자에게 기를 방사했는데 다른분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자기는 병기운에 휘둘렸다면서 원인을 물으니 기감(氣感)이 예민해서 그렇다고 스님이 일러줍니다.

이 기감이라는 것은 기문(氣門)이 많이 열리면 더 강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암을 치료할 정도도 안 되는 사람이 암환자를 상대로 기를 방사를 했다니.....헐!


평창 절에서 봤던 기의 대가라는 분은 전신에 퍼진 암을 기로 치료한다고 합니다.

그 제자들이 암을 치료는 하지만 한두가지 암의 경우에만 치료를 하는 것이지 전신에 퍼진 암은 치료 못합니다.

기력(氣力)이 딸려서 암의 병기운을 이기지 못하니 당연히 치료가 안 되는 것입니다. 

치료는 커녕 암을 기로 치료하다가 그 암이 기로인해서 전이가 되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도 이런 병증이 심한 분을 만나면 기운이 딸려서 힘이들기 때문에 예전에는 도망(?)을 갔습니다.

계속 같이 있다가는 그 병기운으로 인해서 나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기문이 많이 열려있는 것과 기력이 쎈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기문이 열리는 만큼 기력이 상승되는 것이 되는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몸에 큰 병이 없는데 기를 수련하는 경우, 즉 정상적인 상태에서 수련하는 경우입니다. 

기문이 열려서 들어오는 기운보다 내 안의 기운이 더 쎄야 병기운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합니다.

제 경우에는 죽을뻔 했을 만큼 막힌기운을 아직도 다 소통시키지 못해서 기문은 많이 열려있지만

아직 기력은 많이 회복이 안 되면서 아주 조심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암 환자를 만나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지금은 버틸만 하니 많이 상승을 한건 사실입니다....ㅎㅎㅎ


이 절의 스님이 사람을 세워놓고 기를 방사해서 사람을 쓰러트리는 것을 하더라고요.

이미 말씀 드렸듯이 이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신도들은 스님을 신이라고 표현을 하더라고요...ㅋ

난 기수련보다는 대체의학이나 침술 등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침을 평창스님께서 강제로 배우라고 했을때도 안 배웠는데 원래 침을 놓은 것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침술이란 것을 모르면 몰라도 놓을 줄 알면 어려운 사람을 봤을때 자제를 못하고 침을 놓아줄 것만 같아

한사코 두번에 걸쳐 강제로 배우라는 것을 거절했는데 지금은 마음을 조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이 갔다.

조금 실망스런 강연이 끝나고 특별수련을 하는 기존 신도들이 일대일로 상담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절은 기공수련을 할때 일반수련과 특별수련으로 나눈다. 

보통의 수련원처럼 스스로 기를 느껴서 그릇에 따라 실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었다.

스님이 직접 백회혈에 기를 불어 넣어서 기문을 열고 기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 달랐다.

언제 순서대로 수련을 해서 스스로 기운을 느끼고 기력을 증장시키느냐는 논리인데

그냥 들어보면 맞는 논리인듯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기문을 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기력을 증장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누가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들에게 큰 칼을 주면 주변 사람들이 처음에는 칼 때문에 무서워하지만 스스로 검술을 익히지 않는다면

맨주먹보다는 강한건 사실이지만 결국은 그것으로 끝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결국 기력이라는 것은 꾸준한 수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지 누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특별회원들 수행기를 읽어보면 갑자기 얻어진 것이라서 몸과 마음이 바뀐 것이 아니라

마치 애들에게 칼을 준 것처럼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수련을 하는데 있어서 술은 아주 불필요한 것이며 방해를 하는 일등 공신이다.

그런데 수련을 하는 사람이 토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기로 회복을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아직 큰 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짓(?)을 하는 것이지 그러다 잘 못 인연되어지면

좋이지려고 한 수련이 독이되어 몸을 망치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나를 상담하는 사람은 특별수련을 한지 4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 분은 몸이 안 좋아서 수련을 시작했는지 아직 갈길이 먼 분이었는데

자꾸 수련을 권유하면서 내 백회혈에 기운을 넣어주겠다고 한다.....헐!

특별수련 비용을 듣고는 나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스님이 직접 백회혈에 기운을 8번 넣어주는데

수련비용이 자그만치 천만원이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는 자꾸 써먹어야 한다는 말과 그들만의 리그에서 수련원끼리 서로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니

진짜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기를 수련하는 것이 포교의 수단이 되어야하는데 돈벌이의 수단이 된 듯 해서 씁쓸했다.

자기가 대단하다는 착각에 빠져 아무에게나 기를 방사하다가 잘못 되면 평생 그 스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돈을 뺏기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마음을 뺏기면 그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종단을 물어보니 <대○종>이라고 조계종은 아니고 신흥종교 단체인듯 하다.


블러그를 보고 기수련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온다.

신기가 있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한다.

또 기를 배워 온갖 병을 고치고 신통을 발휘하려는 사람도 있다.

도(道)가 높으면 마(魔)가 높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달콤한 열매만 생각을 하고 그 열매가 열리기까지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하다는 것은 그만큼 보통을 넘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그냥 보통으로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잎클로버는 행복이요,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라고 한다.

행운을 찾지말고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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