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몸의 통증

敎當 2017. 2. 13. 15:10

저번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산행을 했다.

한때 많은 눈이 왔었고 그 이후로 날이 차가웠던 관계로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많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눈이 얼음으로 변해서

산행을 하는 내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아이젠을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스틱도 없이 산행을 했는데 그러다가 겨울에만 스틱을 가지고 갔었고

아이젠을 산 이후에도 한동안 착용을 하지 않았는데 그냥 그런 도구를 사용 한다는 것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져 의식적으로 착용을 거부했었다...ㅎㅎㅎ

 

기를 수련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자세가 온 몸의 근육의 힘을 빼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미끄러운 길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근육이 경직된 채로 산행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경직된 근육을 유지하는 산행을 하는 것보다는 좀 늙었다고 인정(?)을 하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하는 착용하고 산행을 하다 보니 이제는 이게 편하다.

산행을 하다 쉬면 찬바람에 체온이 떨어편이 기수련에 훨씬 유용한 산행이 될 거라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해서 이렇게 아이젠을 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쉬지 않고 걷는다.

또 특별히 중간에 쉬고 싶지 않을 만큼 체력이 따라주니 그냥 쉬지 않고 걷는다.

토요 산행을 할 때도 서문으로 올라와 마저 성을 다 돌고 하산을 했다.

이러면 보통 때보다 약 1시간 정도 더 산행시간이 추가로 소요가 된다.

 

이번 설 연휴에 장장 11일 간을 쉬다보니 수련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그렇게 막혀서 꼼작도 않던 오른쪽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을 하면서

오른쪽 발로 봄에 눈 녹아 흐르듯이 졸졸졸 기운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토요 산행에서는 길이 빙판이라서 아무래도 평상시보다 시간이 더 걸렸는데

보통 5시간 30분 걸리던 것이 6시간 걸려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토요산행을 한 후 달라진 것이 있다.

오른쪽 발과 몸통에 통증을 느끼지 시작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오른쪽 복숭아뼈 바깥쪽 아래가 통증이 심해서 걷기에 불편 할 정도라는 것이다.

 

 

혈자리를 찾아보면 곤륜이라는 곳으로 짐작이 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곳과 실재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안 보이는 등쪽의 경우 느낌으로는 어디라고 짐작이 가는데 막상 짚어보면

그곳이 아니라 더 위쪽이거나 아래쪽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까지 통증이 있어서 걷는데 조금 불편했는데 아마 막힌 기은이 뚫리면서

감각이 되 살아나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은 아닌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 소통이 되었는지 통증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이 곤륜이라는 자리는 여러병증과 관련이 있다고 나와 있다.

이 여러 병증 중에서 좌골신경통과 목이 뻐근한 증상 등이 나와 연관이 있다.

좌골신경통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오는 병증이다.

좌골(坐骨)이라는 것은 좌측뼈라는 뜻이 아니고 앉는부분의 뼈 즉 엉덩이와 연관이 있다.

엉덩이 아래 부분으로 찌릿한 증상과 함께 신경을 쓰면 말 할 수 없는 기분 더러운 통증이 온다

기분 더럽다고 표현 한 것은 아프다기 보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통증이라는 뜻이다.

 

곤륜혈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자료를 올려 보았다.

발목을 잘 삐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신장이나 방광의 기운이 약한 사람이다.

나도 예전에는 발목을 자주 삐끗해서 길을 걷다가 아주 낭패를 본 적이 여러번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기수련 덕분인지 더 이상 삐끗(접질리다)하지 않는다.

오래 전에 계룡산을 갔다가 파인 도로를 보지 못해서 발목이 꺽였었는데

접혔던 발목이 원상태로 돌아오면서 몸이 가볍게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화를 면한적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수련을 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ㅎㅎㅎ

 

이제 한 호흡에 온 몸의 막힌 기운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전에는 막힌 기운에 호흡이 밀렸는데 이제는 호흡에 막힌 기운이 밀린다.

기운이 막혔다 뚫린 곳은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

수련을 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런 경우다.

그러니 수련하는 시간도 산행하는 시간도 기다려진다.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니 저절로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도 즐겁고 수행도 즐거우니 천국이나 극락이 따로 없는 듯 하다.

거짓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경지다.

정유년 닭처럼 만이라도 비상하는 한 해가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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