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수련의 결실이...^^

敎當 2017. 1. 3. 14:28

나라가 어수선하면서 길게 느껴졌던 병신(丙申)!

그 병신년도 어느덧 정유(丁酉)년으로 바뀌고도 3일이 되었습니다.

새 해 좋은꿈 꾸시고 알찬 계획 세우시고 정진하고 계신지요~^^

정유년을 맞으면서 벌써 불교에 입문해서 참선과 기수련을 시작한지도 십년이 넘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수련이 지루하지도 않았고 끝이 궁금하지도 않았는데요.

끝인가 싶으면 어느새 또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니 그냥 하는데까지 해 보자는 심정으로

끝없을 것 같은 길을 달려 왔습니다.

 

죽을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줄도 모르고 그저 큰스님 말 한마디에 시작한 수련.

2~3일 늦었으면....하는 소리를 귓등으로 들었지만 수련은 의심 없이 한 덕분에

몸이 냉기로 인해 오른쪽 절반이 정확하게 막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그 기운을 풀기 위해서 산으로는 행공을 하러 다니고 집에서는 연공을 하면서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것 다 버리고 정진하다 보니 작년 말부터 몸에 많은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겨 죽을뻔 했었고 심장 뒤쪽이 막혀 묵직한 쐐기를 박은 듯한 통증도 느꼈으며

오른쪽 엉덩이부분은 좌골신경통으로 인해 막힌 기운은 찝게로 꽉 움켜 쥔 듯이 느껴졌다.

 

작년 말

한사통이라 의심이 들 정도로 윗배가 냉기로 아프고 저리고 시렸었는데 잘 견디고 나니

본격적으로 어깨의 냉기가 풀리고 손으로 저린 기운들이 흘러나가면서 더 아픈 듯이 느껴졌었다.

이런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명현현상인줄 모르고 엄청 걱정을 했을 것이다.

어깨는 어깨대로 풀리고 엉덩이도 풀리면서 손으로 발로 허리로 냉기가 봄날 얼음이 녹듯이 흘러 내려간다.

아침에 출근을 하기 전에 촛불을 켜고 약 2시간가량 기도를 한다.

퇴근을 하면 이런저런 준비시간을 가지다 7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련에 돌입을 하니

하루에 한 7시간 정도 할애를 해서 수련에 정진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수련을 하다가 갑자기 손전등처럼 부분부분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촛불을 켜고 할 때나 전깃불을 켜고 할 때나 상관이 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함양문수사에 계시는 원덕스님이 쓴 마장이란 글을 통해서 이런 현상이

식광(識光)이란 마장(魔障)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이 식광이라는 마장은 천둥 번개가 치듯이 갑자기 환해지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난 손전등만한 크기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기에 꼭 식광이라는 마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보통 사람들이 수련을 할 때 물론 몸이 안 좋아서 시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죽기 일보직전 까지 갈 정도로 형편없는 상태로 시작 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와 유사한 증세를 가진 사람이 있어 몸 상태를 알려 주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은 그들은

한사람은 1달도 안되어 죽었고 또 한사람은 3달도 안 되어 죽었다.

둘 다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나도 절에 가기 전에는 안 받는 술을

사업한다는 핑계로 이래저래 거의 매일 마시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 결과 기가 막혀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알려주기 전에는

몸이 안 좋다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그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것이고

난 믿기 어려웠지만 듣자마자 술을 끊고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으며

기를 수련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 없이 시작을 했다는 점이 다르다.

 

예전에는 양반다리를 하고 5분도 못 앉아 있었다.

그런데 참선이나 기수련을 하려면 가부좌나 반가부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처음 5분만 견디자고 시작을 했는데 발목이 끊어질 듯이 아프고 저려왔다.

이를 악물고 참으며 시간을 차츰 늘려갔는데 나중에는 2시간 가량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말이 2시간이지 이 시간 동안에 죽을 듯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약 3번 왔다.

이런 고통을 견디고 시작한 반가부좌는 최장 6시간을 넘기게 되었고 이제는 더이상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장시간 앉아 있다가도 볼일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

지금은 앉으면 기본이 2시간이니 따로 시간을 재거나 하는 일은 의미가 없어 하지 않는다.

 

작년 말부터 이 반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간간히 말 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오기도 했다.

주 증상인 심장의 등쪽 뒤편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중앙 부분 허벅지 복토(伏兎)의 냉기가 풀리고

머리의 막힌 부분이 풀리면서 저리고 시리고 아프고 장난이 아니다.

(복토라는 곳은 마치 토끼가 웅크리고 엎드려 있듯이 허벅지 중에서 가장 큰 근육으로 바같쪽 근육을 말합니다)

그러더니 장시간 앉아있으면 근육 눌리는 부분에 통증이 오는 것이 아니라

막힌 부분의 감각이 살아나고 그 부분이 뚫리면서 거기에 통증이 동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반가부좌를 하고 앉았을 때 눌린 발목이 아픈 경험을 가지고

반가부좌를 하면 눌린 발목이 아프다고 한다면 그건 작은 경험이며 우물 안 개구리식의 지식이다.

이 기수련은 마치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서 하늘이 시키는 것처럼 단계별로 진행이 된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내가 무리만 하지 않으면 별 걱정없이 믿고 수련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느낌으로 알다보니 절대 무리를 하지 않는다.

또 술기운이 완전히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밤에 산에 올라깠다가 혼이 난 이후로는 더욱 그렇다....ㅎㅎㅎ

그러니 잘 된다고 기뻐하지 않고 잘 안 된다고 답답해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내가 감당할 만큼의 단계로 수련을 시키는데 때론 주체가 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요즈음이 그런 시기로 한기와 싸우고 졸음(기력이 달리는 듯)과 싸우고....이러다 보니

사무실 다니는 것을 쉬고 본격적으로 수련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때론 마음이 산란하기도 하다.

지하철을 타면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주변 사람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 하는데

지금은 훅~~~하고 들어오니 실력이 늘은 탓인지 기력인 약해진 탓인지 헷갈린다.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은 듯이 생각 되다가도 또 다른 상황이 발생 할까봐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열심히 수련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죽을뻔 할 만큼 막힌 기운을 가지고 여기가지 온 것만 해도 스스로 대견 하다.

아마 내가 젊었을 때나 일반 사람처럼 보통의 몸 상태를 가지고 있을 때 시작을 했다면 벌써 결실을 봤을 것이다

장마철 한강처럼 거침없이 흐르는 기운도 아니고 겨울 도랑 상류 언 얼음 아래로 ~~쫄 흐르는

모래시계처럼 멈추기 일보 직전의 기운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뒤돌아보니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났다.

사람을 살리고....하는 등의 거창한 소원은 아니라도 내 몸 하나 좋아진 것으로도 만족을 한다.

정유년은 닭의 해다.

백조는 아니라도 닭도 새라고 하니 그래도 조금은 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여러분도 실천 가능한 계획 세우시고 정진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발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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