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호흡법

敎當 2017. 2. 10. 14:05

벌써 산행에 취미를 붙인지도 12년이 되었다.

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갈 정도로 좋아했지만 산은 너무 먼 곳이었는데

진짜 기적처럼 어느 날부터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산을 다니기 시작을 한 것이다.

밋밋한 삶을 싫어하던 나는 산을 타면서도 남들처럼 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생각을 해 낸 것이 코로 숨을 쉬면서 산을 타는 일이었다.

이 것은 내가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일 중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는 것을 지금은 확신하고 있다.

 

이렇게 1년을 산을 타다가 우연한 기회에 평창 절에 인연이 닿았다.

여기에서 배운 것이 대체의학과 더불어 기()수련이었다.

기수련은 온 몸의 근육의 힘을 빼고 자연스런 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시작을 할 때는 맑은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생각으로 깊숙이 호흡을 들여 마시고

온 몸의 탁한 기운을 내 뱉는다는 생각으로 호흡을 뱉는다.

근육의 힘을 빼는 이유는 경직되면 기운 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기운의 소통이 잘 되면서 이제는 기운을 내가 보내고 싶은 곳으로 보내는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제로 기운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런 방법으로 인해서 몸의 기운이

정체되고 뭉치는 현상이 생기면서 역기(逆氣)가 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불교에서 항상 하는 말이 초심(初心)을 강조를 한다.

사실 이 역기(逆氣)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었을 때는 절에 다니지 않았을 때였다.

설령 절에 다녔다고 해도 아주 위급한 사항이 아니면 스님이 도와주는 법이 없었다.

한 때는 그런 것들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내 성격으로 봐서는 오히려 득이 되었다.

오기가 생기고 열심히 해서 스스로 벗어나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었다.

그러니 원래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는 말을 실감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즉 마음의 인연에 따라서 좋게 작용하기도 하고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지...ㅎㅎㅎ

역기가 생긴 원인을 모르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수련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약 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다시 원 상태로 회복이 되었다.

 

내가 배운 기공은 연공(軟功)이라고 한다.

대부분을 앉아서 수련하는 것으로 마음으로 기운을 움직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작을 취해서 기수련을 하는 행공(行功)과는 대별되는 수련이다.

앉아서 수련을 하다 보니 근육이 위축되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행공수련 대안으로 선택 한 것이 산행이었고 코로 숨을 쉬는 호흡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코로 숨 쉬는 호흡법을 시작한지 벌써 12년이 되어갑니다.

보통 입으로 숨 쉬는 호흡법은 근육만 키우는데 반해서 이 수련법은 몸의 막힌 기운을 소통시킨다.

 

기수련에 자신이 없지만 산에 다니는 사람이 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근육만 키우는 것은 건강해지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코로 숨 쉬는 호흡법은

막힌 기운을 소통 시켜주니 자기 스스로 치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어떻게 아느냐고요?...ㅎㅎㅎ

제가 정확하게 몸 오른쪽이 막혀 있었는데 이 호흡법 덕을 톡톡히 봐서

지금은 막힌 기운이 엄청 많이 뚫렸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이 호흡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고요...^^

사실 해 보면 알 수 있는데 시행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자기 기운을 잘 느낄 수 없으니 내가 잘 되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서 재미도 없다.

하지만 기감(氣感)이 예민한 사람은 빠른 시간 안에 몸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그건 나한테만 맞는 수련법은 아닌지 의심을 하기도 한다.

코로 숨 쉬는 방법은 누구에게만 맞는 방법이 아니라 공통적인 치유방법이다.

숨을 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밖에 없다.

코로 숨을 쉬던지 입으로 숨을 쉬던지!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편하고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다......?

코로 숨을 쉬면 막힌 기운을 뚫게 되니 기운을 많이 쓰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드는 것이다.

산행을 하면서 입으로 숨을 쉬면 얼굴로 상기가 되어 호흡이 거칠어지고 힘이 드는데

코로 숨을 쉬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얼굴이 상기되어 벌겋게 달아오르지 않고

장시간 산행을 해도 다리가 무겁거나 힘들지 않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사람의 에너지원의 하나가 음식과 호흡을 통한 풍력에너지라고 생각을 한다.

코로 숨을 쉬면 몸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기문을 통해 전달 할 수 있어서

몸에 막혀있는 냉기를 뚫어주고 따라서 몸의 각 부분에 기운을 골고루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열기가 몸의 각 부분으로 고루 전달되어 냉기를 풀어주는 곳에 오롯이 쓰이니

잉여 열기가 없어져서 장시간 산행을 해도 열이 얼굴로 올라오는 일이 없어지고

한 겨울에 강추위 속에서 산행을 해도 몸속 냉기와 열기가 만나서 땀이 발생을 한다.

 

실재로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서 산행을 했는데도 몸에서 어찌나 땀이 많이 나던지

모자챙을 타고 흘러내린 땀이 얼어서 고드름이 언 것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올린 적이 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기운이 몸 깊숙이 전달되지 못해 잉여열기 에너지가 발생을 하게 되고

따라서 얼굴 전체가 열기로 인해 상기되면서 얼굴만 많은 땀이 발생을 한다.

또 몸에 냉기가 축척되는 것을 막아주지 못해서 장시간 산행을 하면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 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숙달이 된 이후로는 4~5시간 산행을 해도

중간에 쉬지 않고도 지속산행이 가능하며 산행속도도 줄지 않아 빠른 산행이 가능하고

몸에 냉기가 쌓이지 않아서 다리가 무겁거나 하지 않으니 피곤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주위 분들에게 이 호흡법을 많이 권했는데 해 보신 분들은 한결같이

코로 숨을 쉬면서 산행을 해 보니 콧물이 말도 못하게 쏟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나중에 시간이 되고 확신이 서면

글을 통해서 밝힐 예정이니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 숨을 쉰다고 내가 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니 뭔가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해 보면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단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지식나눔의 일환이다.

받아가면 그만이고 안 받아가도 그만이다.

건강은 내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이며 내 임무 혹은 할 일은

알려 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지 받아가서 써 먹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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