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인터넷쇼핑과 중고컴퓨터

敎當 2016. 7. 27. 16:31

직접 보고 들은 것도 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산다는 것은 생각을 해 본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했는데
정작 시킨 물건은 오지를 않고 벽돌 등 쓰레기가 배달이 되어 낭패를 본다는 뉴스도 많았다.
이렇게 불신으로 가득했던 인터넷쇼핑이 언제부터인가 마음을 열기 시작을 하면서
하나 둘 사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해서 이제는 어지간한 물건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이제는 아예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기도 하고 대신 물건을 구입해 주기도 했다.
냉장고, 세탁기, 가스랜지, 전기밥솥.....집의 살림이 인터넷을 통해서 하나씩 늘어난다...ㅎ


집에서 쓰던 컴퓨터가 오래되어 사양도 낮아 속도도 느리고  WindowXP라 보안성도 낮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간이 나서 인터넷을 뒤지니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었다.
컴을 한 셑트로 살 것은 아니고 본채와 모니터만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인터넷쇼핑에 올라온 물건은 전시렌탈 상품이었다.
아직까지는 중고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전시렌탈 상품이고
올라온 사진을 보니 새것과 다름없이 광채(?)도 나고 가격도 저렴해서
중고라는 찜찜한 마음을 누르고 구입을 하기로 했다.


 
물건이 도착을 해서 받아보니 위 사진처럼 상자가 훼손되어 왔다.
좀 찜찜한 마음은 있었지만 내용물만 괜찮다면....하는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하지만 상품을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과 후회가 밀려왔다.
누가 보더라도 이건 전시상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이 본채는 철판이 두꺼운 것이었는데 뒷면은 어디에 찍힌 것처럼 보였다.
그냥 떨어트린 것이 아니고 무언가로 가격한 듯한 파손이 있었으며
제조 년도를 보니 2010년에 생산한 제품이었다...7년이나 된 상품을 보내다니....헐!
이건 전시품도 아니고 망한 사무실에서 막 굴러다니던 제품을 전시렌탈이라고 속여 파는
소비자를 우롱하고 사기치는 처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들었다.
하지만 어차피 새 것처럼 완전한 상태의 물건을 기대 하지도 않았고
또 몇 년 쓰다가 새 것으로 바꿀 생각도 있어서 그래도 작동만 잘 된다면 쓸 생각이었다.


작은 모니터를 쓰다가 큰 모니터로 바꾸니 시야감은 좋았다.
인터넷을 연결하고 보니 기본적인 문서작성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았다.
PC를 쓰는 이유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문서작성 등을 하기 위해서인데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없다면 돈을 들여서 까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결국 추가비용이 발상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동네 컴 가게를 찾아 무거운 본체를 들고 500여 미터를 가서 한글을 깔았다.
비용은 1만 오천원이 들었지만 문서 작성을 위해 돈이 들더라도 프로그램을 까는 방법 밖에는.....


날도 더운데 땀 흘리면서 무거운 본체를 들고 집에 와서 설치를 다시 하였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 하려고 들어가 보니 인터넷 쇼핑물로 가득 차 있었다.
필요한 프로그램은 없고 장사 목적으로 쓰레기 같은 것만 잔뜩 모아 놓았다.
즐겨찾기 목록을 추가하는 도중에 저절로 다운이 되었다.
이 후에도 2번 더 다운이 되었는데 사실 잘 몰라서 내가 설치를 잘 못 했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이때 이런 현상이 불행의 서곡을 알리는 것이라는 점은 꿈에도 몰랐다.....ㅠㅠㅠ
난 뭘 잘 못 건드려서 다운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파워에 불은 들어와 있는데
인터넷이 다운된 것이라서 부득이하게 전원을 껐다가 켜야 했다.



파란원 부분은 불이 켜져 있는데 붉은원 부분은 꺼져버렸다.


노트북을 Window10을 쓰니까 PC도 Window10을 쓸 생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다행히 컴이 Window7이 기본사양이었는데 Window10으로 호환이 되는 상황이라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게임을 켜 보니 그때부터 다운이 되기 시작을 하였다.
처음에는 게임이 조금 진행이 되다가 꺼지더니 점점 꺼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게임이라는 것이 그래픽이 대량으로 지원되는 전략게임도 아니고 짝 맞추기 게임인데
이런 게임에 자구 꺼지다니...화가 났지만 내 몸만 상하는걸 알기에 참았다.
화면에는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글이 떠 있었다...500기가인데 메모리가 부족해?


다시 컴퓨터를 들고 줄줄 땀을 흘리면서 컴퓨터 가게를 찾았다.
상황 설명을 하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찾으러 가보니 메인 메모리 말고
다른 메모리를 쓸 수 있도록 바꿔 놓았으니.....결론은 잘 될 것이라고 한다. 
점검비용을 또 1만원 지불을 하고 땀 뻘뻘 흘리며 집으로 왔다.
사실 1년간 무상수리 기간이지만 수리를 받으려면 택배로 보내야 한다....이게 빛좋은 개살구다!
택배비용도 문제지만 포장하는 일도 장난이 아니라서 그냥 돈이 좀 들어도
동네 컴퓨터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그나저나 잘 작동이 되어야 할텐데...()
집에 와사 부랴부랴 다시 설치를 하고 기대에 부풀어 컴퓨터를 켰다.
헉!....이게 뭐야....여지없이 또 다운이 된다.
날도 더운데 이게 무슨 개고생이란 말인가...............ㅠㅠㅠ


이럴 때 속 썩인다고 화내고 있어봐야 나만 손해다.
오늘은 부처님이 인내심을 길러 주려고 잡은 날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다시 컴을 쌌다.
컴 주인이 잘 생긴 남자(잘 생긴 남자 안 좋아하는데...^^)도 아닌데 벌서 3번째 방문을 한다.
주인장이 퇴근시간이 다 되었다면서 내일 오전까지 점검을 해 놓겠다고 한다.
다음날이 되어 당장 컴을 쓸 일도 없어 산행을 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산행을 했는데 쥔장이 오전에 준다던 전화는 소식이 없다.
결국 오후에 산행을 마치고 컴 가게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Window를 다시 깔아야 한다고 한다.
어제 1만원 내고 점검을 받았으니 15000원만 더 내라고 인심 쓰듯이 말한다.
난 Window를 다시 깔면 이제는 확실하게 마무리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면 메인보드가 문제라면서
서비스 센터로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빠져나갈 길을 미리 열어 둔다. 
난 또다시 컴을 들고 오는 수고로움이 없도록 철저한 점검을 부탁을 하고 나왔다.


다음날 오후가 되니 다 수리 했다고 전화가 왔다.
컴을 가지러 가 보니...이런 젠장...Window7을 깔아 놓았다.
원래 있던 Window7을 복구를 해 놓은 듯이 보였다.
내가 열심히 Window10을 쓰려고 업그레이드 시킨걸 알았다면
Window10을 깔아 주어야 하는 것이 센스 있는 주인장의 행동이 아닌가?
돈만 벌겠다는 일념 하에 일을 하니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고 창의적인 생각도 없는 것이다.
난 다시 Window10을 깔 것과 게임을 해보고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부탁했다.
저녁 무렵 전화를 받고 컴 가게에 들르니 Window10으로 깔았다고 한다.
게임을 해 보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는지 물으니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람 뭐지?...그럼 또 가져갔다가 안 되면 다시 가져오라는 것인가?
가지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본인은 입으로 하니 쉽지만 들고 다니는 나는...욕이 나올뻔 했다.
추가비용은 안 받겠다면서 안 되면 메인보드.....하면서 한발 물러선다.


집에 와서 연결을 해 보니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돈 들이고 마음고생 하고 몸 고생하고.......에구!
다시는 컴퓨터처럼 예민한 전자제품은 중고사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
다행히 구입한지 7주일이 안 되어서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 상태였다.
처음 물건을 받고 상품평을 쓸 당시에 이런 사실을 적시하면서 상품평에 불만족 표시를 했다.
사실 이런 상품을 받고 만족이라고 쓰는 사람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환불 안하고 교환 해 주면 쓰기로 하고 교환신청을 했다.
신청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수거요청준비>라고만 되어 있었다.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니 아직 택배사도 지정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당신네 쇼핑물을 이용해서 올해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물건을 구입했는지
따라서 얼마나 중요한(?) 고객인지를 피력하며 빠른 상황종료를 요구했다.
그날 택배사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이 컴퓨터는 본체가 강하고 모니터는 약하면서도 사이즈가 월등히 커서 한 상자에 담지 못한다.
따라서 처음 올 때부터 2개로 본채와 모니터가 따로 포장되어 왔다.
그래서 나도 본체와 모니터를 따로 포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박스 사고, 뽁뽁이 사고, 테이프 사고, 스치로폼 주워오고....ㅠㅠㅠ
한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며 쇼를 하고서야 포장이 끝났다.
오늘 아침 드디어 택배기사가 12~14시에 방문을 한다는 문자가 왔다.
난 점심약속이 있던 것도 취소하고 기다렸다가 택배기사를 만났는데
송장은 하나인데 포장은 두개라면서 가져갈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그냥 가버렸다.
아니! 올 때도 분명히 두 개로 왔는데 송장을 왜 하나만 보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이해는 고사하고 이제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상품평을 안 좋게 써서 복수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음모론과 함께...!!!!!!!!!!!


또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장사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보낼 때 두 개로 보낸 사실을 알텐데
왜 송장을 하나만 보내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는지 따졌다..사실 고객센터 잘못도 아닌데...^^
확인을 해 보니 원래 보낼 때도 포장은 두 개였지만 송장은 하나로 끊었다고 한다.
그런 사실은 판매자와 택배사간의 일이라 내가 알 필요도 없고 보내는 쪽에서 물건이 두 개로 포장이 되어 있어도
택배기사에게 가져 와 달라고 미리 설명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찌 처리를 할 예정인지 확인해서 전화를 준다고 하기에 기다리다 이 글을 쓰고 있다.
저기 두 개의 포장된 박스를 보자니 나쁘게는 근심 두 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인내심 두 덩어리가 쌓여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지금 이 글은 새로 컴을 사서 쓰고 있는 중이다...물론 중고는 아니다...^^
전시라는 말에 속아서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컴처럼 예민한 전자제품은 절대 중고는 사지 않으리라는 교훈 아닌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사람은 살면서 평생을 배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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